글로벌 브랜드 성장시킨 ‘코리안 소싱 파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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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클로-도레이’ 모델 교훈 삼아 패션-소재 함께 해외시장 공략 나서야

2016-12-06 오후 5:59:49


지난해 가을 ‘인터텍스타일 상하이’ 전시회 한국관의 모습.



효성관의 모습.



최근 국내 패션 업계는 FTA 시대에 접어들어 시장이 확대 되는 것을 계기로 글로벌 시장 공략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 그러나 관련 업계가 성공적으로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원사부터 염색, 제직, 봉제에 이르는 소싱 기반을 튼튼하게 만드는 것이 선결과제로 대두되고 있다.


국내 패션 기업이 지속성장하기 위해서는 글로벌 마켓에서 각광받는 한국 소싱 기업들과 서로의 장벽을 허물고 동반자 관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전문가들이 입을 모으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일본의 도레이와 ‘유니클로’의 협력 모델을 교훈 삼고 현재 우리가 지닌 자산을 돌아보아 새로운 출발점에 서야만 한다는 것이다.
이에 도레이와 ‘유니클로’의 협업 과정을 살펴보고 국내 섬유패션 기업들의 입지를 살펴본다.



◇ 도레이 합섬 클러스터


일본 혼슈 서북부 호쿠리쿠 지역은 한국의 대구와 같은 전통적인 섬유 산지다. 이곳에 있는 염색 전문 기업인 고마츠세이렌은 최첨단 시스템을 갖춘 대형 염색 업체다. 이 회사는 5개의 공장과 R&D센터, 패션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그런데 이 고마츠세이렌이 중견 기업으로 성장한 배경에는 일본의 대표적 화섬 기업인 도레이가 있다. 도레이는 새로운 원사를 개발하면 이에 적합한 디자인과 용도를 지역 염색ㆍ직물 업체와 상의했다. 전문적인 염색ㆍ직물 업체들과 협력해야만 부가가치가 높은 소재를 개발할 수 있다는 방침 때문이었다.


도레이는 2004년 11월 고마츠세이렌을 포함한 호쿠리쿠 지역 업체들과 ‘도레이 합섬 클러스터’를 만들었다. 이는 마에다 가쓰노스케 도레이 명예회장의 경영철학에 따른 것으로 원사부터 염색, 직물 업체들이 힘을 모아 동반성장의 길을 모색하자는 취지에서 비롯됐다.


섬유업체인 도레이와 호쿠리쿠 지역 내 염색ㆍ직물 업계, 대학, 연구소가 손잡고 새로운 협업 모델을 만든 것이다.


도레이 합섬 클러스터의 목표는 일본이 아니면 세계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신기술, 신상품을 내놓자는 것이었다. 우선 클러스터 내에 11개 분과위원회가 만들어졌다. 분과위원회란 업종 혹은 상품별로 구성된 모임이다. 이 모임에 참여한 회사들은 제품의 최신 트렌드나 정보를 공유하고 신상품, 신기술을 개발하기 위한 아이디어를 수집했다. 분과위원회가 아이디어와 기술을 제안하면 도레이는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원사나 신소재를 개발했다.


클러스터 참여 기업은 처음엔 68개사였으나 1년 사이에 100개사 이상으로 늘었다. 도레이 합섬 클러스터 참여 기업들은 지금도 일본만이 만들 수 있는 창의적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공동 기획에 나서고 있다. 참여 업체들은 클러스터 내에서 기술을 서로 공유하고 있다. 또 지역의 대학과 연구 기관들과도 산학 협동으로 신소재 개발에 나서고 있다. 완벽한 소싱 기반을 만든 것이다.


한편 도레이그룹은 한국에도 도레이첨단소재와 도레이케미칼 등 많은 자회사를 두고 있다.





파트너십을 강화하는 야나이 다다시 회장(오른쪽)과 니가쿠 아키히로 회장.



◇ 도레이와 ‘유니클로’의 협업

이보다 더 놀라운 것은 이 도레이가 소재 개발에 머물지 않고 세계적인 SPA 패션 브랜드 기업인 ‘유니클로’와 협업을 진행하며 풍부한 수요를 만들어 내면서 동반성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11월 17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도레이와 ‘유니클로’를 전개하는 패스트리테일링이 2020년까지 5년간 1조엔 규모를 거래하는 등 파트너십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두 기업은 생산기지의 글로벌화와 다각화를 도모하는 한편 사물인터넷(IoT)을 활용하는 등 ‘새로운 전략적 제휴’를 맺기로 했다는 것이다. 또 기존 제품의 기능성을 강화하고 부가가치가 높은 상품을 개발하는 데 주력하기로 했다.

야나이 다다시 패스트리테일링 회장은 “도레이와 맺은 전략적 제휴를 바탕으로 세계화와 디지털화를 비약적으로 추진해 ‘유니클로’를 세계 최고의 패션 브랜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에 니가쿠 아키히로 도레이 회장은 “일본이 아니면 세계 어디에도 없는 제품을 개발하는 데 힘쓰겠다”고 화답했다. 이들의 협력 모델은 소재와 패션의 동반성장을 위한 최고의 교훈이 되고 있다.

지난 1999년 공동으로 소재 개발에 나서기 시작한 두 기업은 2006~2010년 2000억엔, 2011~2015년 5000억엔의 장기 계약을 맺는 등 전략적 제휴를 확대했다. ‘유니클로’는 제품 개발과 생산을 도레이에 모두 맡기고, 자신은 기획과 판매에만 역량을 집중함으로써 의류 분야의 유통구조를 획기적으로 개선했다. ‘유니클로’는 대형 섬유 기업과의 장기 협력 체계를 구축해 7단계에 이르는 의류 유통 단계를 직거래를 통해 2단계로 축소했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중간 단계의 여러 도소매상을 거칠 경우 제품 원가에 지나치게 거품이 끼는 일본의 의류 유통 구조를 혁신한 것이다.

이들의 전략적 제휴는 세계 섬유패션 시장에 충격을 줬다. 특히 2002년 도레이가 개발한 보온 기능성 섬유 ‘히트텍’에 ‘유니클로’의 패션을 입힌 제품은 인기몰이를 했다. 세계 최고 패션 기업인 ‘유니클로’의 제품이 글로벌 마켓에서 폭발적으로 팔리면서 도레이와 ‘유니클로’의 거래 규모도 엄청나게 늘었다.

지난 5년간 이들의 거래액은 6000억엔(약 5조7000억원)에 달했다. 두 회사의 실적도 눈부시게 성장했다. 2015 회계연도(8월 말 결산) ‘유니클로’의 순이익은 전기대비 48%나 급증한 1100억엔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도레이의 순이익(올해 3월 말 결산)도 전기대비 27%가 늘어난 900억엔에 달할 전망이다.

1984년 히로시마의 작은 의류 상점에서 출발한 ‘유니클로’는 17개국에 1600여 개 매장을 둔 세계 4위 SPA 패션 브랜드로 성장했다. ‘유니클로’의 본사인 일본 패 스트리테일링은 연평균 30%씩 성장해 지난해에는 매출 1조6800억엔(약 15조8000억원), 영업이익 1640억엔(약 1조5500억원)을 기록했다.

‘유니클로’는 발열 속옷 ‘히트텍’(2003년)을 비롯해 냉감 속옷 ‘에어리즘’(2008년), 초경량 패딩 ‘울트라 라이트 다운’(2009년)처럼 기능성을 갖춘 의류 브랜드로 알려져 있다. ‘유니클로’ 명동중앙점에 가면 1층에서 ‘울트라 라이트 다운’ 4층에서 ‘히트텍’과 ‘에러리즘’ 코너를 만날 수 있다. 이들 대박 제품의 소재는 ‘유니클로’가 도레이와 함께 개발 생산한 것이다.

도레이와 ‘유니클로’가 협력하게 된 배경에는 지금과 같은 장기 불황이 있다. ‘유니클로’는 1990년대 불황을 겪던 일본 시장에 가격이 저렴한 보온 의류를 내놓아 인기를 끌었지만, 2000년대에 접어들며 어려움을 맞을 수밖에 없었다. 2002년 ‘세계 어디에도 없는 혁신적인 의류’를 만들지 않으면 위기에 무너진다고 판단한 야나이 ‘유니클로’ 회장이 직접 도레이를 찾아가 ‘히트텍’ 개발을 의뢰했다. 이와 같은 도레이와 ‘유니클로’의 협력은 두 회사 모두 위기 상태를 극복시킨 상생 전략이었다. 마침내 ‘히트텍’이 시장에서 큰 성공을 거두면서 두 회사는 거래 규모를 더욱 넓혀간 것이다.



◇ 동반성장 모델 만들기

국내 원사, 직물, 봉제 기업들의 가치 사슬과 연결해 패션 기업이 부가가치가 높은 제품을 만들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해야 할 시점이다. 도레이와 ‘유니클로’의 협력과 같은 큰 그림이 금방 만들어지기는 쉽지 않지만, 우리가 가진 여러 가지 조각을 모아 모자이크를 만들어 낸다면 국내 섬유패션 업계가 동반성장의 길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 소싱 관련 기업들의 협력 모델 만들기 위한 노력은 오래 전부터 있었다. 지금은 사라졌지만 1980년대 폴리에스터 직물 업체들이 일본 호쿠리쿠의 구조개선을 본받아 동종 업체끼리 계열화를 추진한 경우도 있다. 시장별로 주력 수출 업체를 정해 이들을 통해 수출하면서 과당경쟁을 방지하고 우리의 해외 시장을 지키자는 취지에서 마련된 것이었다.

최근 화섬 원사 기업들은 직물 업체들과 협업해 소재 개발에 나서고 있다. 효성이 ‘라이브러리’를, 휴비스가 ‘서클 업체’를 구성해 참여 업체들에게 원하는 소재를 공급하고 판매를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에도 휴비스ㆍ효성ㆍ도레이케미칼 등 화섬 3사가 ‘인터텍스타일 상하이’ 전시회에 공동관을 만들고 26개 직물 업체들과 공동으로 마케팅에 나서기도 했다.

코오롱패션머티리얼과 효성은 미국 OR쇼나 유러피언 아웃도어전시회에 참가하며 협력 업체들의 직물을 전시해 상담을 돕기도 했다. 최근 코오롱패션머티리얼(FM)은 일본 고마츠세이렌과 MOU를 체결하고 소재를 공동 개발해 글로벌 원단 시장 공략에 나설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코오롱FMㆍ휴비스 등 원사 기업들은 경기 북부의 니트 직물 업체들과도 소재 개발을 위한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또 화섬 기업들은 해마다 대구 직물 산지에 내려가 원사 개발 설명회를 열고 있다.

직물 업체들과 패션기업의 협력도 이뤄졌다. 신성통상, 영원무역, 형지I&C 등은 한국섬유소재연구원을 중심으로 경기 북부의 니트 업체들과 협업해 새로운 소재를 개발하고 ‘프리뷰 인 서울’에 공동 프로모션관을 만들기도 했다.

국내 직물 업체들은 패션 기업이나 의류 벤더에 원단을 공급해 부가가치를 높인 제품을 미국, 유럽 등 글로벌 패션 브랜드에 공급하고 있다. 이들은 단순한 거래 관계를 넘어 소재 기획단계에서 협력하고 의류 ODM을 통해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 글로벌 기업에 주목받는 국내 소재

국내 패션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기에 앞서 해외에서 각광받는 무수한 국내 소재 기업들에 관심을 갖고 협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1968년에 설립된 태평직물은 세계 유수의 럭셔리 가방 브랜드에 자카드 원단을 공급하는 기업이다. 초기에는 경남 풍기에서 아세테이트 직물을 생산하던 작은 기업이었다. 그러나 이런 전통 제품만으로는 성장의 한계가 있다고 느껴 고부가가치 가방용 원단 개발에 주력했다. 2005년 ‘코치’와 협력해 자카드 원단을 개발했고, 이어 ‘프라다’ ‘마이클 코어스’ 원단을 개발했다. 현재는 ‘캘빈 클라인’ ‘지방시’ ‘아이그너’ 등 에서도 태평직물의 원단을 쓰고 있다. 태평직물은 바이어가 요구하는 소량 샘플 제작에 응하고 모든 제품을 전수 검사해 불량율 0%에 도전하면서 글로벌 바이어와의 신뢰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프라다’는 원자재 소싱부터 소재 개발까지 모두 태평직물에 맡기고 있다.

2000년에 설립된 수림텍스타일은 차별화된 우븐과 니트 직물을 생산 공급하는 소재 전문 기업이다. 수림은 서울 금천구 가산동에 본사를 두고 대구 서구 이현동에 공장을 가동 중이다. 홍콩과 중국 상하이에는 지사를 두고 있다. 수림의 주시장은 미주와 유럽이지만 특히 독일과 영국 등 유럽 브랜드에 잘 알려져 있는 소재 기업이다. 독일의 ‘에스카다’ ‘휴고보스’, 영국의 ‘홀리 데이비슨’ ‘바버’에 고급 소재를 공급 중이다. ‘홀리 데이비슨’에는 기능성 라미네이팅 직물을 3만 달러 상당 오더를 받아 진행하기도 했다. 또 ‘휴고보스’가 4년 전 홍콩에 지사를 설립할 당시에는 국내 업체에서는 드물게 행사에 초청받은 경우도 있다. 홍콩 ‘휴고보스’의 소싱 컴퍼니로 활동 중이다.

실론은 아웃도어ㆍ스포츠웨어 등 기능성 의류의 핵심 부자재인 방수용 심실링(Seam Sealing) 테이프와 무봉제 의류용 접착 필름, 기능성 외장형 필름을 생산하는 기업이다. 실론은 현재 ‘노스페이스’ ‘에이글’을 포함한 주요 아웃도어 브랜드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으며 ‘아디다스’ ‘나이키’ ‘뉴발란스’ ‘푸마’ 등에도 제품을 납품하고 있다.

1992년에 설립된 제이에스화인텍스타일은 명품 수트의 대명사인 ‘조르지오 아르마니’에 나일론 원단을 납품하는 회사다.
‘아르마니’와의 인연으로 ‘베르사체’ ‘프라다’ 등과 거래하는 이탈리아 에이전트까지 연결됐고 ‘르베이지’ ‘구호’ 등 국내 브랜드와도 계약을 맺었다.

지현은 폴리에스터 우븐 스트레치 직물을 중심으로 고급 바지용 및 재킷용 소재를 개발 공급하고 있다. 이 회사는 주로 니트용으로 사용되어 왔던 중공사(가운데 구멍이 뚫린 원사)를 우븐용에 접목해 직물을 생산하고 있다. 이탈리아의 ‘파울로니’에 수출하는 한편 국내 ‘크로커다일’ ‘PAT’에 공급하고 있다. 이 밖에도 많은 소재 기업들이 글로벌 패션 브랜드와 내수 패션 기업에 소재를 공급하고 있다.

곽노명 코리아실크로드 대표는 “국내 소재 기업들은 오래 전부터 글로벌 패션 브랜드와 거래하며 글로벌 트렌드와 해외 패션 마켓에 밝은 편이다. 국내 패션 기업들과 협력해 소재 개발을 하고 자신이 주력하고 있는 글로벌 시장 진출을 돕는다면 상생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국내 패션 기업들이 소재 및 봉제 업체와 협력해 제품 개발을 하고 글로벌 시장에 진출해야 새로운 돌파구가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한국섬유수출입조합과 한국의류산업협회는 소재와 봉제 업체들의 데이터베이스 구축에 적극 나서고 있어 도움이 예상된다.




패션 업계의 소싱 기반이 강화되어야 성공적인 글로벌 시장 진출이 가능하다. 사진은 소싱을 위해 국내 소재를 살펴보는 모습.




국내 소재 기업들은 오래 전부터 글로벌 패션 브랜드와 거래하며 글로벌트렌드와 해외 패션 마켓에 밝은 편이다. 사진은 한국섬유수출입조합 포럼존 모습.




◇ 베트남 진출 섬유패션 기업들

또 주목해야 할 것은 해외에 진출한 섬유ㆍ의류 기업들이다. 특히 중국을 벗어나 베트남 등에 진출해 의류를 생산 수출하고 있는 국내 의류 벤더를 비롯한 섬유 기업들과도 협력해야 한다.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 섬유기업들은 최근 잇따라 증설에 나서고 있다. 한세실업은 1982년 설립해 의류 수출에 집중해 온 OEM·ODM 전문 기업. 현재 연간 2억 장이 넘는 의류를 베트남ㆍ인도네시아ㆍ과테말라ㆍ니카라과ㆍ미얀마 등 5개국 10개 현지 법인에서 만들어 ‘나이키’ ‘갭’ ‘랄프로렌’ ‘아메리칸이글’ ‘아베크롬비앤피치’ ‘리미티드’ 등 세계적인 유명 브랜드를 비롯해 ‘H&M’ ‘유니클로’ ‘자라’ 등 SPA 브랜드, ‘월마트’ ‘타겟’ 등 대형 할인 매장의 자체 브랜드로 수출하고 있다. 미국ㆍ베트남ㆍ중국에는 현지 사무소를 운영 중이다.

호치민 구찌 지역의 한세 VN과 인근 떠이닌성 짱방 지역의 한세TN에 이어 띠엔장 지역에 2010년 11월에 설립한 제3공장인 한세TG와 2012년에 인수한 빈픅 지역 염색 공장인 C&T까지 총 75만9000㎡ 규모의 4개의 공장에서 289개 라인을 운영 중이며 손재주가 좋은 저렴한 인건비의 2만여 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이 곳에서 티셔츠ㆍ팬츠ㆍ후드재킷 등 니트 의류와 드레스ㆍ재킷ㆍ팬츠ㆍ코트 등 우븐 의류를 생산 중이다. 한세실업은 미국으로 공급하는 물량이 늘어나 올 하반기 가동을 목표로 7개 공장을 새로이 짓고 있다. 현재 15%인 한세실업 베트남법인의 연평균 성장률은 TPP 발효 이후 20%대로 높아질 전망인 것으로 알려졌다.

2002년부터 호치민 인근 빈즈엉성에서 공장을 운영해 온 한솔섬유도 2012년 동나이성에 이어 올 하반기 벤체성에서 새 공장을 가
동한다. 월마트ㆍ타겟 등 글로벌 바이어들의 주문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세아상역도 기존 공장과는 별개로 현지 법인 설립을 준비 중이다. 이에 덩달아 한솔섬유에 니트 소재를 공급하는 정우섬유 등 소재 업체들은 물론 베트남에 진출한 면방 업체들도 특수를 누리고 있다. 국일방직을 비롯해 일신방직도 하노이 인근 박장 지역에 1억7000만달러를 투자한 공장을 최근 가동했다. 동일방직, 경방, SG충남방적 등도 현지 생산 시설을 늘리고 있다.

일신방직과 동일방직은 국일방직처럼 지난해 여름 베트남에 진출했다. ‘베트남을 통한 한국 면방산업의 부활’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을 정도로 실적이 늘고 있다.

국내 패션 기업들은 글로벌 브랜드에 의류를 공급하는 이런 대형 의류 벤더 외에도 서원프로모션 등 중견 봉제 기업들이 베트남에서 공장을 가동 중이므로 새로운 협력 관계를 모색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함께 가야 멀리 간다

“함께 가야 멀리 간다”는 말이 있다. 우리에게는 각 부문별로 우수한 소싱 관련 기업들이 상존하고 있다. 이들과 함께한다면 국내 패션 기업의 글로벌 시장에서의 활로가 더 일찍 활짝 열릴 것으로 보인다.

이제 국내 패션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도레이와 ‘유니클로’의 협력 성공 사례를 교훈 삼아 원사-염색-직물-봉제-패션ㆍ유통에 이르는 스트림간의 가치 사슬을 만들어내야 한다.

지금까지 일부 노력은 있었지만 섬유, 패션, 의류 벤더들이 국내와 해외에 뿔뿔이 흩어져 각개전투하고 있는 상황에서는 글로벌 성장 전략을 세우기가 너무나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우리 업계가 ‘갑을 관계’를 벗어나 우선 적은 규모부터 단계별로 클러스터를 만들어 성공시키고, 그 경험을 토대로 함께 손잡고 새로운 제품을 만들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는 시기를 앞당기기를 기대한다.



김경환 기자
nwk@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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