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비즈니스를 위한 한국패션의 성공 D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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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2-06 오후 6:00:28





 

세계 시장은 이제 한국을 주목하고 있다. 창의성은 물론 제조 노하우까지 두루 갖춘데다 문화적 경제적 성숙도까지 높아져 이제는 국내에서 글로벌 브랜드가 탄생할 시기가 됐다고 보는 것이다. 세계 시장을 매혹시킬 수 있는 한국패션만의 성공 DNA를 알아보자.


◇ 콘텐츠 
관리 노하우, 그리고 창의적인 콘텐츠의 결합


· 패션기업

국내 패션기업들은 지난 20~30년간 IMF, 국제 금융 위기 등 다양한 위기들을 뛰어 넘으며 체력을 단련시켜 왔다. 그리고 이렇게 다져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디자이너들의 신선한 콘텐츠를 결합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 FnC부문은 디자이너 브랜드 육성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는 기업 중 하나다. 이 기업은 자사의 자금과 영업력을 바탕으로 개성있는 디자이너 브랜드를 발굴·육성하고 있다.

더베이직하우스는 디자이너 슈즈 브랜드 ‘겸비’에 이어 ‘스펠로’를 인수해 육성 중이다. 이는 더베이직하우스가 그간 쌓아온 중국 시장 진출 노하우를 살려 글로벌 브랜드로 키워내기 위함이다. ‘오브제’와 ‘오즈세컨’을 볼륨 브랜드로 키워낸 SK네트웍스가 이번엔 ‘스티브J&요니P’ ‘SJYP’의 육성에 나섰다. 두 브랜드를 인수한 SK네트웍스는 국내 유통망 확보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유럽과 미국 시장 진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시선인터내셔널의 여성복 ‘르윗’은 지난해  F/W 시즌 디렉팅을 이명신 ‘로우클래식’ 디자이너에게 맡기며 화제를 불러모았다. ‘르윗’은 브랜드를 성장시키기 위해 다시 한번 아이덴티티를 다지고 브랜딩을 재정립하기 위해 외부 CD를 영입했다고 밝혔다. 



· 디자이너 브랜드

“한국의 패션 콘텐츠는 새롭고 합리적이다” “한국 디자이너의 수준은 세계적이고 뛰어나다”

한국 패션 제품을 접하는 해외 소비자 상당수의 반응이다. 한국 패션을 논하는 데 있어 빠질 수 없는 가장 기본적인 요소, 바로 ‘디자이너’다.

해외에서 편집숍이 유통가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자리잡은 이래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 제품에 대한 글로벌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국내에서 디자이너를 육성하거나, 디자이너 브랜드와 해외 편집숍을 연결해주는 쇼룸 비즈니스가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한화그룹은 국내 신진 디자이너의 패션 시제품 제작지원, 판로 개척과 마케팅을 지원하고 있다. 송승렬 디자이너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활약하고 있는 ‘더 써드 뷰’는 독특한 아이덴티티를 가진 패션 콘텐츠를 찾는 해외 편집숍 바이어를 위한 쇼룸이다. 한국의류산업협회의 국내 디자이너 쇼룸 ‘르돔’은 K-패션 맞춤형 기획의류 제품 등을 선보이며 해외 바이어들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 코리안 소싱파워 
끊임없는 연구개발로 세계 시장서 인정받아

사실 국내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글로벌 기업들이 존재한다. 끊임없는 연구와 개발로 소싱력을 갖춘 기업들이 세계 시장을 무대로 활약하고 있는 것이다.

이 회사들의 공통점은 제품의 고급화로 부가가치를 창출하면서 매출의 한계를 뛰어 넘었다는 것이다. 물론 처음부터 순조로웠던 것은 아니다. 100가지를 연구하면 그 중 상품화 할 수 있는 것은 한 두건 정도가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를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정신이 특화된 상품을 낳았다.

대표적인 예가 시몬느다. 핸드백 ODM 회사인 시몬느는 ‘코치’ ‘DKNY’ ‘마이클 코어스’ 등 어포더블 럭셔리 브랜드의 탄생과 성장을 함께 해왔다. 이 회사는 끊임없는 디자인 연구 개발로 글로벌 브랜드들의 입맛을 충족시켰으며, 자체 공작소를 통해 수작업으로 밖에 진행할 수 없던 공정들을 자동화하고 있다.

태평직물은 럭셔리 핸드백 브랜드를 대상으로 자카드 원단을 공급하고 있다. 이 회사는 단순히 원단을 공급하는 데 그치지 않고 연구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코치’와 협력해 자카드 원단을 개발했으며, ‘프라다’ ‘마이클코어스’ ‘캘빈클라인’ ‘지방시’ 등의 브랜드와도 거래 중이다.

수림텍스타일은 차별화된 우븐과 니트 직물로 유럽 브랜드들과 거래를 성사시켰다. ‘홀리데이비슨’에 기능성 라미네이팅 직물을 2만 달러 치 납품하는 가 하면 ‘에스카다’ ‘휴고보스’  ‘바버’ 등을 파트너로 두고 있다.

제이에스화인텍스타일은 뛰어난 품질을 인정받아 ‘조르지오 아르마니’와 거래 중이다. 그밖에도 ‘베르사체’ ‘프라다’ 등의 럭셔리 브랜드와도 거래를 텄으며 국내에는 ‘르베이지’ ‘구호’ 등 소재의 품질을 중요시하는 브랜드들과 계약을 맺었다.




◇ 파이낸싱 시스템
패션, 금융과 만나 새로운 성장동력 구축

국내 패션 시장이 금융과 만나 새로운 날개를 달고 있다.
국내 패션의 근본적인 DNA가 최근 가치를 인정받으면서 금융권 투자가 봇물을 이루고, 기업들은 투자금을 통해 새로운 활력을 찾고 성장을 추구하고 있는 것이다.

‘원더브라’를 전개하고 있는 엠코르셋은 지난 2014년 7월 VIG파트너스(옛 보고펀드) 부터 총 200억원 규모를 투자받았다. 이를 계기로 국내 비즈니스 인프라와 추가 브랜드 론칭 등을 위한 자금으로 활용했다. 국내 대표 편집숍 ‘원더플레이스’는 2014년과 2015년 두 차례에 걸쳐 총 260억원을 투자 받았다. 주요 투자사는 소프트뱅크가 대주주인 소프트뱅크인베스트먼트다. 원더플레이스는 국내 시장 안착과 세컨 브랜드 론칭, 중국 시장 확대 등에 투자를 진행했다.

최근에는 패션 스타트업에 금융 자본이 몰리고 있다. 패션 O2O 서비스를 비즈니스 모델로 정한 ‘브리치(www.brich.co.kr)’가 지난 1월 19일 하나금융투자로부터 10억원을 투자받았다. 하나금융투자는 견고한 팀 구성과 성장률이 앞으로 높게 나타날 것으로 보여 투자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브리치는 투자금을 콘텐츠 강화와 마케팅에 집중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패션 B2B 플랫폼 ‘핫소스(Hot Source)’는 지난해 11월 카카오가 관계사 케이큐브벤처스로부터 6억원을 투자받았다. ‘핫소스’는 홀세일러와 리테일러가 직접 만나지 않고도 모바일과 웹을 통해서 주문 및 결제가 가능한 플랫폼을 말한다. ‘핫소스’는 애초부터 중문과 영문 버전을 함께 제공해 글로벌 비즈니스를 처음부터 염두하고 계획한 비즈니스다.

남성복 주문 제작 전문업체 ‘스트라입스’도 지난해 11월 기존 투자사인 패스트트랙아시아와 스마일게이트 인베스트먼트를 비롯해 신규 투자사 스톤브릿지캐피탈, 현대기술투자, SK플래닛으로부터 총 50억원 규모를 투자받았다. 투자 금액은 제품 라인 확장,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전국 단위 서비스와 아시아 주요 도시 진출 등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스트라입스’는 셔츠 전문 공장 ‘드림팩토리’ 인수에도 투자금을 활용해 탄탄한 인프라 구축이 이뤄져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 한류 + α
한류의 영향력 활용한 비즈니스 모델 구축해야

예능 프로그램 ‘런닝맨’의 출연자들이 팬미팅을 열자 현지 팬들이 베이징 수도체육관과 난징 올림픽중심체육관을 가득 메웠다. 중국뿐만이 아니다. 동남아 국가들에서는 런닝맨 멤버가 떴다하면 공항에 사람이 몰려들어 장사진을 이룬다. 국내 스타들이 더 이상 우리만의 스타가 아닌 것이다.

이와 같이 한류는 세계시장에서 막강한 파워를 발휘할 정도로 크게 성장해 패션산업에도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가 방영됐을 때는 중국에서도 전지현이 입은 옷과 액세서리가 큰 화제가 되면서 이를 구매하려는 손길이 줄을 이었다. 천송이(전지현 분) 머리띠로 유명세를 탄 ‘빈티지주얼리’ 제품은 없어서 못 팔 지경이었다. 중국 내 한류 스타와 패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자 대표적인 패션 프로그램인 ‘여신의 패션’에서는 윤은혜나 최범석 디자이너를 출연시키기도 했다.

이에 따라 한류와 패션을 접목해 중국 시장에 어필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디자이너 쇼룸 ‘키클루’는 중국 블로그를 통해 국내 스타들의 스타일링 등을 전하며 인지도를 높여가고 있고, 온라인 셀렉트숍 ‘F.D.U’는 중국 시장을 타깃으로 운영 중이다.

대형 패션 기업들도 전속 모델 계약 시 중국 시장까지 고려해 현지에서 선호도가 높은 모델을 선택하기도 한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한류를 적극적으로 활용한 비즈니스 모델을 찾아보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국내에서 방영된 드라마가 하루만 지나면 중국어 자막이 달려 유통되고 ‘복면가왕’ ‘아빠어디가’ 등 예능 프로그램이 떴다하면 중국에 판권이 팔리는 지금, 패션산업 또한 한류와 연계한 콘텐츠와 비즈니스 모델 개발에 힘써야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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