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상거래 마켓의 춘추전국시대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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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패션 이커머스 업체들의 생존 전략은?

2016-01-22 오전 9:17:36


중국의 대표적인 패션 이커머스 플랫폼. 좌측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웨이핀후이’ ‘메이리후이’ ‘스쿠’ ‘슈핀’의 홈페이지



2015년 중국 전자상거래 마켓은 뚜렷한 흐름으로 움직였다. ‘티몰’ ‘징동’ ‘쑤닝’ 등 종합몰이 여전히 전자상거래 비중의 절대다수를 차지했다.

이러한 거대한 종합몰이 우위를 점하기 위해 치열한 마케팅전략을 펼치는 가운데 전문적인 영역에서만 활동하는 전자상거래 업체들도 우후죽순 생겨나며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다. ‘티몰’ ‘징동’ 등의 패션분야를 일부분으로 다루고 있는 종합몰과 구분하기 위해 패션, 영유아용품, 화장품 등 세분된 영역에만 집중하는 전자상거래 업체들은 스스로를 ‘패션 이커머스’로 칭하는 홍보를 진행하기도 했다.

이처럼 최근 중국 전자상거래 마켓은 포화 상태에 이르러 먹이사슬처럼 큰 덩치가 작은 덩치를 잡아먹는 약육강식의 혼란기에 접어들었다. 이런 춘추전국시대 양상이 나타나고 있는 중국 패션 이커머스는 운영 전략에 따라 독립형, 흡수형, 버티기형, 지원형 등 네 가지 형태로 나눠 볼 수 있다. 각각의 대표적인 패션 이커머스를 살펴보며 발전 및 생존 가능성을 전망해본다.



◇ 백의종군으로 스스로 헤쳐나가는 ‘웨이핀후이(vip.com)’

‘패션 이커머스’의 선배격인 ‘웨이핀후이’는 지난해 힘겨운 한 해를 보냈다. 2015년 초부터 ‘글라우커스 리서치(Glaucus research)’가 제기한 가짜상품 판매 의혹에 휩싸였고, ‘텐센트(tencent)’에 매각된다는 소문이 돌며 ‘웨이핀후이’는 창립 이래 최대의 위기에 직면했다.

‘웨이핀후이’의 위기는 근본적으로 매출 하락에 기인한다. 재정보고 발표에 따르면 ‘웨이핀후이’의 지난해 분기별 수익은 1분기 14억달러, 2분기 14.54억달러, 3분기 13.63억달러로 3분기 들어 하락세로 돌아섰다.

더 큰 문제는 3분기 ‘웨이핀후이’의 방문자는 전분기대비 40만명이 늘어난 반면, 주문량은 오히려 10만개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그러는 사이 ‘웨이핀후이’의 주식 가격은 끝없는 하락세를 이어가며 시가총액 100억달러가 사라졌다. 이에 미국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지난해 12월 17일 ‘웨이핀후이’의 신용등급을 낮추고 목표주가를 13달러로 조정했다.

모건스탠리 리서치 담당자는 “전자상거래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며 ‘웨이핀후이’는 더 많은 마케팅 비용을 들여야 성장을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실제 ‘웨이핀후이’는 지난해 3분기 이후 마케팅 비용을 포함한 운영 비용을 늘이는 등 상황 반전에 애쓰고 있으나 뚜렷한 성과로 이어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웨이핀후이’의 재정보고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웨이핀후이’의 운영비용은 전년대비 45%나 늘어난 18억위안인 것으로 나타났다. 양동호우 ‘웨이핀후이’ CFO는 “여러 노력에도 불구하고 방문자 및 유저의 증가폭이 예상보다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웨이핀후이’는 패션 이외의 제품을 도입하고 POP 플랫폼을 시도하는 등 여러 가지 자구책을 마련해 실시하고 있으나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티몰’ ‘징동’ ‘쥐메이’ 등 거대 플랫폼에 입점업체들을 빼앗기고 있어 시장점유율 하락이 예상되고 있는 상황이다.




◇ 알리바바의 그늘로 들어간 ‘메이리후이’

알리바바가 투자하기 전에도 ‘메이리후이’는 크게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건당 평균 주문액 800위안, 영업이익률 28%(‘웨이핀후이’의 3분기 실적보다 24.9% 높은 수치)에 달하는 굉장한 알짜배기 전자상거래 플랫폼이었다. ‘메이리후이’ 방문객의 70%는 여성 고객으로 재구매 비율도 상당히 높은 편에 속했다.

최근 ‘메이리후이’는 특히 럭셔리 패션에 주목하고 있다. 앞서 언급한 ‘웨이핀후이’ 역시 럭셔리 패션 시장의 가치를 인지하고 ‘럭셔리 팝업 스토어’ 형태로 1선, 2선 도시에 진출한 바 있다. 이는 알리바바와 ‘징동’이 농촌에 관심을 갖고 사업영역을 확장하는 것과 동일한 전략이다. 즉, 자기가 약세인 영역에 진입해 매출을 올리는 것이다.

‘메이리후이’가 알리바바의 투자에 응답한 이유는 알리바바의 방대한 데이터를 이용하기 위해서다. 이는 ‘수닝’과 ‘인타이’ 역시 비슷하다. 이외에도 알리바바의 그늘 아래로 들어감으로써 ‘메이리후이’에 ‘티몰’ 브랜드를 입점시켜 ‘타임세일’ 등 사업 모델 확대에 필요한 든든한 지원군이 확보됐다. 알리바바의 방대한 데이터와 ‘티몰’ 브랜드 지원에 힘입어 ‘메이리후이’는 ‘웨이핀후이’를 앞지를 수 있는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
 

◇ 융자로 버티며 반등의 기회를 노리는 ‘스쿠’


‘메이리후이’와 달리 ‘스쿠’는 거대 전자상거래 업체에 의존하지 않고 있다.

알리바바가 ‘메이리후이’를 인수한다고 발표한 당일 ‘스쿠’는 계속된 적자를 만회하기 위해 5000만달러를 융자했다. 이번 융자에 앞서 ‘스쿠’는 이미 5차례의 융자를 진행한 바 있어 ‘판커(VANCL)’처럼 ‘스쿠’도 7번째 융자를 받게 될 날이 머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스쿠’의 사업 모델은 ‘쇼핑몰+면세직구+팝업스토어+경매’ 총 4가지 부분으로 이뤄져 있다. 이는 알리바바의 ‘‘티몰’+‘티몰글로벌’+‘메이리후이’+‘타오바오경매’’와 비슷한 구성에 해당한다. 다만 ‘스쿠’는 이외에도 인터넷 금융 상품 융자 및 금융관리 등의 업무를 전개하고 있어 ‘스쿠’의 목표는 ‘패션 이커머스’에 그치지 않고, 거대한 전자상거래 왕국을 건설하는 데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러한 ‘스쿠’의 목표달성은 투자유치에 성패가 좌우된다.

‘스쿠’이외에 ‘샹핀’ ‘조시우’ ‘진핀’ 등의 전자상거래 플랫폼도 ‘스쿠’와 비슷한 전략을 취하고 있다. 이러한 패션 이커머스들은 ‘메이리후이’처럼 알리바바와 같은 거대한 울타리 안으로 들어가거나, 융자로 버티거나, 같은 분야 업체와 인수합병 하는 등의 길을 걷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 모 기업의 전폭적인 지지를 기반으로 한 ‘슈핀’

넷이즈가 전자상거래 분야에 진출하는 과정을 살펴보면 ‘never giving up(포기란 없다)’이라는 광고문구가 저절로 연상된다. 지난 2010년 여러 닷컴 기업 사이에 벌어진 혼전 과정을 뚫고 넷이즈는 중국 전자상거래 공동구매 분야에 진출하며 같은 해 ‘넷이즈닷컴’을 설립했다.

이어서 이듬해인 2011년 럭셔리 온라인쇼핑몰 ‘넷이즈 샹핀’과 항공권구매사이트 ‘넷이즈 티켓’을 출범했다. 다음으로 2012년에는 포인트를 돌려주는 ‘후이후이왕’과 화장품 플랫폼 ‘넷이즈 미미’를 내놓았고, 2015년 1월에는 ‘코알라(해외직구)’, 4월에는 드디어 패션 이커머스 ‘슈핀’을 출시했다.

넷이즈의 ‘슈핀’과 다른 패션 이커머스의 공통점은 △주로 패션을 다루면서 영유아용품과 가정용품을 부수적으로 다룬다는 점 △쇼핑몰을 바탕으로 하는 전자상거래 플랫폼으로 ‘해외직구’와 ‘타임세일’을 병행한다는 것이다.

반면 다른 패션 이커머스와 뚜렷이 구분되는 ‘슈핀’만의 특성은 오프라인 매장에서 남은 상품을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1선, 2선 도시의 오프라인 매장에서 판매 중인 신상품을 전자상거래 플랫폼에서 동시에 만나볼 수 있다는 점이다. 또한 ‘슈핀’은 ‘패션정보+구매자의 추천+회원의 즐겨찾기’로 구성된 ‘유저 커뮤니티’를 전자상거래 플랫폼 안에 만들었다. 이를 통해 ‘슈핀’은 모바일앱의 이용률을 높일 수 있었다.

‘슈핀’은 상대적으로 다른 전자상거래 플랫폼에 비해 등장이 늦었지만, 창의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전개 중이라 발전 전망이 매우 밝다. 그런데 좀 더 폭발적인 발전을 이루기 위해서는 상품과 서비스의 퀄리티를 일정 수준 이상으로 유지해야 할 것이다. 물론 넷이즈의 전폭적인 지원이 뒷받침되고 있어 큰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올해 2016년 중국 패션 이커머스 판도는 예상하기 힘든 다양한 방향으로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언급한 4가지 유형 중 어떤 플랫폼이 패션 이커머스 시장의 주도권을 쥐고 리딩 업체로 우뚝 설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출처 : 방직복장주간
번역 : 유효만 정리 : 박상희 기자 



박상희 기자
psh@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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