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가정의 달을 맞아 백화점 매출은 늘었지만 캐주얼 브랜드 매출은 오히려 떨어졌다.
서울·경기 주요 백화점내 캐주얼 매장은 5월 들어 매출이 전월대비 10%에서 많게는 20%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년 동기간에 비해 10∼70% 가량 감소했다.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 등 연이은 기념일이 판매 부진의 원인. 관계자들은, “구매가 골프웨어, 어린이용품, 효도상품으로 몰리면서 캐주얼 브랜드 매출이 감소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5월이었던 백화점 세일이 4월로 앞당겨진데다가 휴일을 이용해 레저·스포츠를 즐기는 인구가 급증한 것도 캐주얼 브랜드 매출 감소로 이어졌다.
신세계 강남점 4층 영웨이브는 전년대비 70%, 전월대비 20% 가량 역신장했다.
5월 1일부터 26일까지 이 점포 캐주얼 브랜드들이 올린 매출은 총 20억원(5월 1일∼26일). 매출은 전년대비 3억원 늘었지만 입점 브랜드가 지난해 15개에서 40개로 늘어난 걸 감안하면 점당 매출은 70% 이상 떨어진 셈이다.
신세계 강남점은 이지·감성 캐주얼은 물론 안정된 매출을 올리던 진캐주얼도 5월 들어 하락세를 보였다. 스포츠캐주얼은 자리 이동 이후 떨어진 매출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백화점 관계자는, “가정의 달 행사로 캐주얼 브랜드들은 오히려 매출이 줄었다”며 “성년의 날 약간 매출이 오른 것 외에는 모두 역신장했다”고 전했다.
현대 무역점도 상황은 별반 다르지 않다. 5월, 무역점 5층 캐주얼 매장은 28% 역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진캐주얼과 선두 브랜드 한두 개를 제외하고는 모두 30∼60% 역신장했다.
이 백화점 박재성 바이어는, “휴일에 레저·스포츠를 즐기는 사람이 늘면서 휴일 매출이 감소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무역점은 특히, 이지캐주얼 하락세가 두드러짐에 따라 이지캐주얼을 축소하고 대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삼성플라자도 20% 가량 매출이 떨어졌다. 이 매장 24개 유니섹스 캐주얼 브랜드 중 신장한 브랜드는 6개에 불과하다. 신장했더라도 소폭에 머물거나 행사 비중이 크다. 이에 비해 주요 브랜드의 역신장폭은 높게는 60%를 넘고 있다. 볼륨캐주얼 브랜드도 1억원을 넘기기 힘든 상황이다. 또 지난해 선전했던 「콕스」 「노튼」의 하락세는 60%에 이르고 있다.
롯데 부산점 캐주얼 매장은 5월 26일까지 15개 이지캐주얼 브랜드서 20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나 전년대비로는 10% 가량 하락했다. 부산점 캐주얼 매장 관계자는, “멀티플렉스 극장을 끼고 있어 휴일로 인한 매출 감소폭을 줄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롯데 영플라자 입점 고객이 감소하면서 매출도 덩달아 떨어졌다. 어버이날, 어린이날 등 기념일 덕을 볼 수 있는 브랜드가 없어 입점 고객마저 줄어든 것. 「마루」 「폴햄」 등 주요 캐주얼 브랜드는 전월대비 20% 가량 매출이 줄었다.
영플라자 관계자는, “휴일을 이용해 레저 스포츠를 즐기는 젊은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며 “젊은이들을 위한 독립매장이다 보니 휴일 매출 감소세가 뚜렷하다”고 말했다.
안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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