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패션협회가 '핀테크(Fintech)와 옴니채널 기반의 패션비즈니스 전략'을 주제로 '글로벌패션포럼 - 심화세미나'를 진행했다. |
소비자의 라이프스타일이 변화하면서 패션산업에도 그에 걸맞은 전략이 요구되고 있다.
기존 현금 중심의 소비는 지난 10여년 간 카드로 대체됐고, 최근에는 알리페이, 카카오페이, 삼성페이, 페이코 등등의 이름으로 이전에 오프라인에서는 경험하지 못했던 새로운 지불방식도 등장했다. 또 '의·식·주'에 집중됐던 소비가 최근 몇 년 새 '휴·락·미' 추구로 바뀌어갔고, 오프라인 쇼핑에서 온라인 쇼핑으로 유통의 중심축이 옮겨가기 시작한 것.
이러한 환경의 변화에 발맞춰 패션산업이 어떤 변화를 맞아야 하는지 살펴볼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다. 한국패션협회가 지난 12월 29일 서울 엘타워에서 '핀테크(Fintech)와 옴니채널 기반의 패션비즈니스 전략'을 주제로 '글로벌패션포럼 - 심화세미나'를 개최한 것이다.
먼저 첫번째 세션에서 서효성 온더웨이글로벌 대표가 '핀테크와 패션산업'을 주제로 강연했다.
서 대표는 옴니채널의 기초가 되는 핀테크의 개념에 대한 설명과 패션산업에 적용될 수 있는 경우를 이해가 쉬운 사례를 들어 설명했다. 오프라인 패션매장에서 핀테크인 알리페이, 페이코 결제 등을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핀테크와 옴니채널을 연계해 매장에서는 어떻게 적용할 것인지 등에 관해서도 설명했다.
특히 핀테크 방식과 옴니채널을 잘 활용하면 성과를 극대화할 수 있고, 글로벌 시장에 매장을 오픈하지 않고도 매장을 내는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측면을 강조했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아모레퍼시픽. 해외관광객들이 한국 내에서 구매 후 사용이 끝나고 통신(온라인)을 이용해 재구매를 청하면 매장(오프라인)에서 입금확인 후 제품을 배송해주는 방식으로 지속적인 소비를 이끌어 성공을 거둘 수 있었다는 것이다.
다만 이 경우 지불 방식이 불편했다. 현지 은행에서 한국의 매장 계좌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수많은 수수료가 발생하고 결국 소비자의 부담 증가로 연결된다는 것.
이를 해결할 수 있는 것이 바로 핀테크. 핀테크는 소비자 국가에서 결재하는 금액은 소비자 국가에서, 지불된 매장에서 사용되는 금액도 해당국가에서 처리해 환차손이 발생하지 않아 소비자가 비용을 세이브할 수 있어 국내 매장이 가격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
서 대표는 "패션산업과 핀테크가 무슨 상관이 있는지 의구심을 가지고 핀테크를 활용하지 않아도 장사를 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산업종사자가 많은 것으로 알고 있지만, 더 잘 팔 수 있는 방법이 있는데 외면하면 결국 소비자의 발길이 이어지지 않게 된다"며 "다양한 결제 방식이 도입되면서 그 복잡함과 생소함 때문에 거부감이 많겠지만, 핀테크는 금융을 활용해 패션 비즈니스의 본질을 바꿀 수 있는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두번째 세션에서 이응환 지아이지오 커뮤니케이션즈 대표가 '옴니채널 기반의 새로운 패션 비즈니스'를 주제로 강연을 이어갔다.
지난 2012년 주5일 수업이 전면 시행되면서 주말이면 교외를 찾는 소비자가 늘었고, 패션산업에서 아웃도어분야의 매출이 상승하는 효과로 이어진 바 있다. 다만 최근 들어 기존 쇼핑에 시간과 비용을 투자했던 소비자들이 패션 매장을 찾기보다는 맛집을 찾아다니는 경우가 늘고, 옷이나 장신구 구입에 사용하던 비용을 성형과 피부관리로 옮겨가는 등 또 다시 변화가 시작된 만큼 패션산업도 이에 맞는 전략이 요구되고 있다.
이 대표는 소비자라이프 스타일의 변화에서 온라인 마켓의 활성화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내 경기에 직격탄이 된 메르스 사태를 통해 오프라인 매장 매출이 급감한 반면, 사람이 많은 곳으로의 외출을 자제하는 이들이 늘어 온라인 매출이 급상승했고, 기존에 온라인 마켓의 소비층에서 배제됐던 5~60대 장년층까지 온라인 마켓의 새로운 고객으로 유입됐다는 것.
또한 유통의 흐름이 온라인쇼핑에서 모바일 쇼핑을 넘어 궁극적으로 옴니채널(O2O)쇼핑으로 넘어갈 것이라는 예측이 우세하다. 이러한 상황에서 패션산업이 전략적으로 선택해야 하는 길은 옴니채널. 이 대표는 "옴니채널을 온오프라인 채널이 유기적으로 연동되어 소비자에게 구매, 배송의 편리함을 제공하는 플랫폼"이라며 "패션업계가 유통업계에 넘겨준 주도권을 다시 찾아올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는 생존전략"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이 대표는 자신의 경험을 들어 지역밀착형 상권에 있는 패션업계 대리점들이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 옴니채널 플랫폼에 관한 아이디어를 제공했다
다만 패션업계에서 옴니채널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먼저 해결해야 하는 과제가 남아 있다는 점을 꼬집었다.
이 대표가 가장 우선순위로 꼽은 것은 '온오프라인 가격의 통일화 전략'. 2005년까지만 해도 온라인 고객 비중은 5%, 오프라인 고객 비중은 93%, 온·오프라인을 포괄하는 크로스오버 고객 비중이 2%에 그쳤으나, 2015년 크로스오버 고객 비중이 59%를 넘어섰다. 소비자가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가격차를 확인하고 있는 상황에서 오프라인이 경쟁력을 가질 수 없다는 것. 온라인몰에 입점한 경우에도 쿠폰 등의 적용에 결정권을 가져서 가격을 통일화해야 성공으로 이어질 수 있다.
다음으로 필요한 것은 '본사와 대리점과의 상생 전략'. 이 대표는 온라인을 통해 구매하는 고객이 매장에서 제품을 수령할 경우, 매장 등록 회원이 온라인 구매할 경우, 쇼루밍족이 온라인을 통해 구매할 경우에 해당 매장에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정책으로 대리점에 동기부여를 하고 상생할 수 있도록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준비해야 하는 것은 '재고 회전 전략'. 본사와 오프라인 매장과의 재고 공유를 통해 정판율 80% 이상을 달성하고 재고를 줄이는 것이 성과를 높이는 전략이 될 수 있다는 것.
이 대표는 "최근 '유니클로'와 '세븐일레븐'이 관련 협약을 맺을 정도로 옴니채널은 성장 가능성이 높다"며 "패션업계 옴니채널의 궁극적인 목표는 '신성장 동력 플랫폼' 구축으로 22조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는 옴니채널 시장에서 패션업계가 주도권을 잡고 성장을 이어갈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글로벌패션포럼'은 국내 패션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목적으로 산업통상자원부의 지원을 받아 패션산업의 최신 이슈를 국내 패션기업들과 심도 있게 토론할 수 있는 장으로 올해까지 총 8회 개최됐다. '심화세미나'는 글로벌 패션 포럼의 내용을 좀 더 실무적으로 확산시키기 위한 자리로 마련됐다.
박상희 기자
psh@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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