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실버'에서 출시한 '트루 웻 수트'는 일상과 운동의 경계가 허물어진 현태세를 짐작케한다. |
사회 변화 속도가 빨라지며 그만큼 소비 트렌드도 급변하고 있다. 2016/17년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2015서울디자인위크의 2016/17 KCC CMF 트렌드 세미나가 지난 4일 이에 대한 답을 내놓았다.
KCC 컬러&디자인센터는 2016/17년 디자인테마로 '레소네이트(Resonate 깊게 울려퍼지다)'를 선정했다. 과잉과 불안, 모순된 사회를 사는 우리에게 필요한 것을 제안하기 위해서는 △깊은 울림(Real Contact) △감각의 미스터리(Sensory Pleasure) △두려움과 가능성이 공존하는 미지의 세계(Unpack Thinking)에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 깊은 울림의 시작
지구 온난화 등 환경 문제와 더불어 건강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다. 에슬레저 붐이 메가 트렌드로 등장하자 여성들은 인스타그램에 운동하는 모습을 올린다. 운동이 일상화되며 '퀵실버'에서는 수트 모양의 서퍼 수트를 내놓기도 했다.
자연에서 모티브를 얻는 사례도 늘고 있다. 체온에 반응하는 텍스타일이나, 실내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해주는 테이블, 인공파도를 통해 결을 만들어 낸 타일 등 이제는 일상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게 됐다.
진심어린 경험 또한 중요한 요소다. 올해의 베스트셀러인 '미움받을 용기'와 수없이 쏟아지는 먹방과 쿡방을 통해 우리는 진짜 행복을 추구하려는 소비자들의 심리를 읽을 수 있다.
KCC컬러&디자인센터는 이 같은 추세에 따라 다음 시즌에는 자연에서 영감을 받은 차분하고 부드러운 컬러와 지속가능한 디자인을 가능케 하는 생분해 소재가 주목받을 것이라 전망했다.
손가락을 중심으로 움직이는 세상을 표현한 아무로 나미에의 뮤직비디오 |
◇ 감각의 미스터리
최근 소비자들은 작은 사치가 아닌 작은 위로를 원하고 있다. 어린 시절 추억을 상기 시켜주는 김영만 씨가 재조명된 것이나 호주에서 웃는 표정이 인상적인 야생동물 쿼카와 셀카 찍기가 유행하는 것은 모두 감각과 감정을 위한 디자인이 중요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심리적 안정감을 가져다 주는 촉각이 중요한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일본의 유명 여가수 아무로나미에는 앨범 '골든터치'를 내놓으며 손가락 중심으로 화면이 전환되는 뮤직비디오를 선보였다. 창호 업계에서는 부드러운 시야와 부드러운 촉감까지 갖춘 창호지를 재조명하고 있다.
또한 소비자들은 다양한 것을 빠르게 흡수하기를 원한다. 웹 드라마나 다양한 상식을 간단하게 설명해 놓은 책 '지적인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이 각광받은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다.
이러한 니즈를 충족시키 위해서는 미니멀한 디자인과 몽환적인 컬러, 부드럽고 나른한 촉감이 필요하다. 지난해 명도가 높은 화이트로 순수성을 강조했다면 내년부터는 그레이가 섞인 화이트, 스위트한 컬러가 주목된다. 또한 모서리가 부드럽게 처리된 메탈 소재는 이미 IT와 뷰티기기에 다양하게 적용되고 있다.
구글에서 개발 중인 스마트 패브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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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려움과 가능성이 공존하는 미지의 세계
우주는 이미 대중들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올해 미국에서 소설 '마션'은 빅 히트를 쳤고 뉴호라이즌호는 오직 명왕성을 탐사하기 위해 9년을 날아갔다.
인간의 뇌 또한 주목받고 있다. 인공지능을 향한 연구는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으며, 페이스북 창립자 마크 저크버그는 텔레파시가 디지털 커뮤니케이션의 미래라고 말했다.
생각만으로 자동차를 움직이는 시대는 머지 않은 듯 하다. 몇년전부터 이어진 마인드 컨트롤 연구가 조금씩 성과를 얻고 있다. '나이키'가 출시한 시프트 스니커즈는 스마트폰으로 운동화의 컬러를 변화시킬 수 있는 제품이다. 마스터 카드는 얼굴 인식 결재 시스템을 개발 중이며, 구글은 전도성 있는 섬유를 개발해 스마트 기기와 연동하는 것을 연구하고 있다.
이에 따라 블루, 퍼플 등 다양한 새을 포함한 뉴블랙 색상과 디지털 라이트를 포함한 원색컬러가 차기 트렌드로 떠오를 예정이다. 거친 입자감과 문질러낸 광택 등은 자연스러우면서도 미래적 이미지를 대변하기에 제격이다. 또한 다양한 기능을 지닌 스마트 패브릭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CMR은 Color, Material, Finishing을 뜻한다.
최은시내 기자
cesn@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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