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 그래픽 의상 디자인 스프트웨어를 제공하는 CLO의 오승우 대표 |
국내 패션계에도 3D 그래픽 디자인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효과를 보는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지난 8월 GG무역이 대표적인 예로 샘플 제작비만 60~70% 절감하는 성과를 거뒀습니다. 보다 빠른 피드백, 높아진 완성도에 바이어들도 크게 만족해 향후 수주량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오승우 CLO(클로버버추얼패션) 대표는 3D 그래픽 의상 디자인 소프트웨어 'CLO3D'와 '마블러스 디자이너'를 개발·공급하고 있다. 그는 CLO를 창업한 2009년만 하더라도 3D 그래픽에 대한 필요성부터 설득해야 했지만 최근에는 영화, 게임, 패션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이미 그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 샘플 비용 절감은 물론 오차범위도 줄여줘
GG무역도 3D 디자인 소프트웨어 도입에 있어서 매우 적극적인 태도를 보였다. 미국의 메이시와 타깃 등의 백화점을 대상으로 여성 의류를 제작해 수출하는 GG무역은 3D 디자인 체계를 갖추기 위해 직접 관련 박람회를 찾아 수소문했다. 이를 통해 지난 8월 'CLO3D'를 도입했고 한 달만에 디자이너 전원을 교육시켜 실무에 적용시켰다.
프로그램 정확도가 높기 때문에 샘플의 단계를 줄였고, 실물 샘플을 택배로 주고 받느라 발생하던 배송비와 시간도 절감할 수 있게 됐다. 이 같은 효과에 3D 디자인 시스템에 관심을 갖는 패션기업들이 늘고 있는 추세다.
"'CLO3D'의 가장 큰 장점은 디자인을 빠르게 수정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만약 치맛단을 변경하고 싶다면 그대로 잡아 당겨 길이를 늘리면 됩니다. 다른 프로그램에서는 수치를 변경한 뒤 옷을 새로 입히느라 적용 시간이 더 걸리죠. 또 여려겹을 덧입힌 복합한 의상도 사실적인 표현이 가능하기에 실무용으로는 최적화되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빠른 반응 속도를 자랑하는 'CLO3D' 구동 화면 |
◇ '루이비통' '픽사' '일렉트로닉아츠'서 도입
이 같은 'CLO3D'의 장점은 글로벌 패션 기업에서 먼저 알아봤다. '루이비통'은 가방 제작에 이 시스템을 이용하고 있으며 '아디다스'에서도 풋볼웨어 디자이너를 시작으로 사용자가 점차 늘고 있다.
"'아디다스'는 풋볼웨어팀 디자이너가 개인적으로 구입해 사용한 케이스에요. 워낙 3D 디자인 시스템에 관심이 많았고 관련 커뮤니티에서 저희 프로그램에 대해 알게 됐나봐요. 'CLO3D'를 사용한 뒤 작업 속도가 빨라져 일찍 일을 마친 뒤 한 달 동안 휴가를 가니까 다른 팀에서도 너도나도 구입하기 시작했다 하더군요."
영화, 게임 산업에서는 '마블러스 디자이너'를 도입하고 있다. 픽사, 드림웍스 웨타스튜디오 등 영화사와 일렉트로닉아츠 같은 게임사에서 이미 사용 중이다. 애니메이션 '빅히어로' '드래곤 길들이기'와 영화 '호빗', 게임 '피파15' 등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이 콘텐츠들의 의상은 '마블러스 디자이너'를 통해 구현해낸 것이다.
"별다른 홍보나 마케팅을 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개인 사용자들이 프로그램을 알리며 기업 수요까지 늘어나게 됐습니다. 덕분에 재작년에는 투자도 받을 수 있었고, 덕분에 미국과 중국에 지사를 설립해 세계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픽사, 일렉트로닉아츠 등 글로벌 영화, 게임 회사들에서 의상 제작에 사용 중인 '마블러스 디자이너' |
◇ 3D, 비주얼 구현 이상의 효과 낼 수 있다
오 대표는 3D 디자인 시스템의 도입은 패션산업에 많은 변화를 가져오리라 확신한다. 단순한 비주얼 구현을 넘어서 정보의 디지털라이징과 O2O 시장의 확대를 촉진하게 된다는 것.
"머지 않은 미래에 '강남에 사는 통통한 체형의 30대 여성이 최근 선호하는 옷은?'에 대한 정확한 답을 얻을 수 있게 될 겁니다. 옷에 대한 세부적인 정보와 더불어 소비자의 체형, 연령대, 선호도 및 소비 트렌드까지 기록으로 남으니까요.
또 이런 자료를 토대로 020 비즈니스를 확대할 수 있습니다. 홈페이지에 소비자의 체형과 특성을 반영한 아바타를 내세우고 옷을 입힐 수 있게 하면 구매율은 늘어나고 환불과 반품의 비율은 낮아지겠죠.
3D 그래픽 시스템이 활성화되면 원부자재 업체 또한 새로운 비즈니스의 기회를 확대할 수 있습니다. 바로 가상의 공간을 통해서 말이죠. 이를 구현하기 위해 기술 지원과 기업들간의 협의를 이어나갈 방침입니다."
최은시내 기자
cesn@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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