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 달라질 에스콰이아, 직원들에게서 확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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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수호 형지에스콰이아 대표

2016-01-05 오후 1:34:56


강수호 형지에스콰이아 대표(사진=심겨울 기자 sku@)

“에스콰이아가 형지를 만나 새롭게 도약할 채비를 마쳤습니다. 훨씬 다양해지고 젊은 고객들의 니즈를 반영한 디자인과 컬러의 상품을 선보여 옛 명성을 회복하는 것은 물론 ‘모녀가 같이 신는’ 브랜드로 리포지셔닝할 것입니다.”

강수호 형지에스콰이아 대표가 브랜드 재정비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형지에스콰이아는 지난달 5일 역삼동 본사에서 ‘re; ESQUIRE’를 주제로 제화 브랜드 ‘에스콰이아’ ‘젤플렉스’ ‘영에이지’ ‘포트폴리오’와 백 브랜드 ‘에스콰이아 콜렉션’ ‘소노비’의 2016 S/S 컨벤션을 개최, 캐주얼 라인을 확대하는 등 한층 젊고 새로워진 모습을 통해 가능성을 보여줬다.

2016 S/S 시즌부터 본격적인 재정비에 돌입하기 위해 우선 디자이너들이 이탈리아, 프랑스, 일본 등 트렌디한 도시를 돌며 해외 제화 시장의 변화를 느끼고 왔다. 이를 통해 기존 드레스화에서 나아가 스니커즈, 플랫폼 슈즈 등의 젊은 디자인과 디테일이 제품에 반영됐다.

“디자이너들이 많이 둘러 본 만큼 새롭게 달라져야 한다는 말에 큰 부담감도 느꼈을 겁니다. 컨벤션을 앞두고 발주한 상품들이 일부분 늦게 도착했는데, 디자이너들이 제품이 안 온다며 울기도 하고 애타는 모습으로 기다리더라고요. 어느 때보다 애정이 넘치는 직원들의 모습을 보고 ‘아, 이번엔 되겠구나!’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 전 직원 함께한 ‘희망캠프’…눈물로 결의 다져

지난 2014년 8월 법정관리에 들어가며 고비를 맞았던 에스콰이아는 우여곡절 끝에 형지에 인수되며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기회를 얻었다. 이에 전 직원이 함께 1박2일로 희망캠프를 다녀오며 분위기를 쇄신했다.

“조직원의 마인드 변화가 제일 먼저라는 생각에 전 직원이 모두 함께 ‘희망캠프’를 다녀왔습니다. 각오가 담긴 편지를 읽으면서 울기도 하고, 손도장도 찍고 1박2일 동안 모두 함께 결의를 다졌죠. 희망캠프를 다녀온 뒤로 분위기가 싹 바뀌었습니다.”

이후에는 숍 매니저들과 함께하는 ‘SM 희망캠프’를 진행했다. 또한 희망캠프 때 나온 조직문화, 유통, 상품 등에 관련된 다양한 의견들을 실천하기 위해 ‘창공비행팀’을 만들었다. ‘플라잉 하이 투게더(Flying High Together)’를 모토로 지금과 같은 분위기를 유지하고 이에 걸맞는 기업 문화를 만들어나간다는 계획이다.

“누군가는 경영자가 제화와 잡화 시장을 잘 모르지 않냐고도 하지만 경영자의 역할은 회사의 방향성을 디렉팅하고 문제점이 생기면 잡아주는 것이죠. 각자의 위치에서 역할을 다해줄 직원들이 있고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전문가에게 맡기면 될 일입니다. 법정관리라는 위기를 맞으며 사형선고를 받았던 회사가 회생을 했고, 수십 년간 회사의 역사와 함께한 이들부터 새롭게 몸을 담은 직원들까지 진심 어린 눈물을 흘렸으니 한 번 성공의 경험을 다시 맛보면 돛을 달고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우연하게도 강 대표를 만난 날은 11월 11일 빼빼로데이였다. 직원들에게 받은 빼빼로가 올려진 그의 책상에서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용기와 믿음을 주셔서 감사하다’라는 메모를 발견했다. 위기를 겪은 만큼 한층 성숙해지고 돈독해진 조직원 간의 관계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었다.

형지에스콰이아 고급화 브랜드인 ‘알쿠노’

◇ 2020년 매출 목표 3250억 원…제화업계 No.1 될 것

에스콰이아는 이번 F/W 시즌부터 달라진 상품을 조금씩 적용해 테스트를 거치고 있다. 아직 일부 상품에 변화를 주었을 뿐인데 지난 10월에는 30% 성장률을 기록하며 올해 최고 월매출을 달성했다. 고객의 니즈와 트렌드를 적극 수용한 결과다.

여기에 합리적인 가격을 갖춰 가성비 높은 브랜드로 자리매김한다는 계획이다. 일반 제화 브랜드에서 40~50만원 대에 팔리고 있는 볼로냐 공법의 수제화를 20만원 대에, 30~40만원 대로 선보여지는 이탈리아 수입 제품도 20만원 대에 선보일 예정이다.

“형지의 기본 이념이 가성비, 즉 품질 대비 가치있는 가격이지 않습니까. 직구 등을 통해 고객들의 쇼핑 경험이 다양해졌고 스마트해졌기 때문에 퀄리티는 유지하되 가격 경쟁력을 높여 승부수를 띄웠습니다. 이미 컨벤션을 통해 백화점 및 유통 바이어들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얻었고, 잃어버린 유통을 내년 상반기까지 빠르게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형지에스콰이아는 2020년까지 3250억 원의 매출을 달성해 제화업계 No.1 자리를 꿰차겠다는 비전을 내세웠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올해 750억 원에서 내년 1100억 원으로 매출을 빠르게 올려야 한다. 때문에 내년에는 50개 매장을 추가로 오픈하고 50% 가량 매출을 상승시키는 것이 목표다.

고객들에게 초반부터 임팩트 있는 모습을 보여줘야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고 판단, 공격적인 마케팅 활동에도 나설 계획이다. 이미 MBC 주말드라마 ‘내 딸, 금사월’을 제작지원하고 있으며, 인기 연예인을 전속모델로 기용하기 위해 물색 중에 있다. 800만 명의 멤버십 회원을 보유한 형지의 고객 DB도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잘 되는 업체들을 보면 항상 공통점이 보이더라고요. 바로 기본에 충실하고, 현장경영을 중시한다는 점이죠. 에스콰이아 역시 이를 밑바탕으로 브랜드에 대한 인지도를 선호도로 바꾸어 나가는 작업을 할 것입니다. 소비자들이 기분 좋게 지갑을 열고, 어떤 상품이 나올지 먼저 알고 싶어하는 브랜드가 되도록 앞으로도 전 직원이 한 마음 한 뜻을 모아야죠.”


강수호 대표 약력
2015.06~ 형지에스콰이아 대표이사
2015.03 제42회 상공의날 산업통상자원부장관 표창
2008.11~2015.06 패션그룹형지 CFO
1994.06~2008.11 한솔케미칼
1991.08~1994.05 한솔제지
1991.08 삼성그룹 입사
1988 한양대학교 경영학과 졸업

이슬 기자
ls@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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