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이 지난 10월 진행한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 행사 모습 |
오는 27일 미국에서는 전세계 쇼핑객들이 기대하고 있는 '블랙프라이데이'가 진행된다. 매년 11월 마지막 목요일 추수감사절 다음날 진행되는 본 행사는 연말 쇼핑 시즌을 알리는 시점이자 그해 최대 쇼핑이 이뤄지는 대규모 할인행사다.
이에 맞춰 국내에서는 20일부터 다음달 15일까지 26일 동안 'K세일 데이'가 펼쳐진다. 산업통산자원부와 유통산업연합회의 주도 아래 롯데·현대·신세계·갤러리아·AK 등 백화점을 비롯한 대형마트, 온라인 쇼핑몰, 전문점 등 72개 업체가 이번 행사에 참여한다.
원조 세일행사인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에 소비자를 빼앗기지 않기 위해 일주일 정도 먼저 실시한다는 게 산업부 측의 설명이지만 지난 10월 진행된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를 통해 소비자들의 기대감은 한풀 꺾인 것이 사실이다.
정가를 부풀린 후 할인율을 과장하는 눈 속임을 쓰거나 재고를 처리하는 행사로 둔갑하면서 소비자들에게 실망감을 안긴 것. 또한 유통업체의 주도 아래 행사가 진행되면서 브랜드에 막대한 할인율을 요구한 반면 수수료 할인 등의 실질적인 혜택이 돌아가지 않은 점도 문제점으로 제기됐다.
실제로 명품 오픈마켓 '머스트잇'이 1000여 명의 회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시자 4명 중 1명이 직구, 구매대행 등으로 미국 블랙프라이데이에 참여한 적 있으며 79% 가량이 '구매한 것에 만족한다'고 답했다. 이에 반해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에 대한 의견으로는 '기대 이하의 할인' '무늬만 블랙프라이데이' '혜택을 보지 못했다' 등 불만족스럽다는 답변이 전체의 절반 이상(55%)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패션업체 한 관계자는 "미국은 기본적으로 유통구조가 사입구조로 되어 있어 90% 할인과 같은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만한 대대적인 할인행사가 가능하지만 우리나라 유통구조에선 사실상 불가능한 할인 행사"라면서 "브랜드에는 막대한 할인율을 요구하면서 40~50%를 차지하는 수수료는 크게 줄어들지 않으니 무늬만 블랙프라이데이를 표방하는 행사가 될 수 밖에 없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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