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의 힘과 일체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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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3-08 오후 1:32:56

동일한 요소가 일정한 간격으로, 규칙적으로 배열되면 대단히 강한 조형적 일체감을 주게 된다. 디자이너들이 형태의 안정감을 주어야 할 경우에 자주 구현하는 조형방법이 반복이다. 반복된 형태들에서는 견고한 짜임새를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반복된 형태가 주는 안정감은 조형성에 있어서 득이 되기도 하지만 때론 실이 되기도 한다. 변화의 요소가 적기 때문이다. 형태의 표현과 구조 당연한 말이지만 디자이너들의 개성은 형태를 통해서 드러난다. 따라서 아무리 디자이너가 뜨거운 개성으로 불타고 있다고 하더라도 차갑게 형태를 다룰 수 있어야 한다. 활활 타오르는 개성에만 집중하다 보면 디자인에 손대기도 전에 분신하는 수가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뛰어난 가수가 자신의 가창력을 바탕으로 슬픈 노래, 즐거운 노래를 부르면서 사람들의 마음을 슬프게도 하고 기쁘게도 하는 것처럼, 디자이너들은 디자인을 통해 표현하고 싶은 것들을 정확하게 표현하고 대중의 정서를 움직일 수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디자이너는 우선 마음 먹은 것을 정확하게 표현할 수 있는 공부를 많이 해야 한다. 말하자면 어떠한 형태와 색을 어떻게 조화시켰을 때 어떠한 효과가 날 수 있는지를 객관적으로 정확하게 알 고 훈련되어 있어야 한다. 본인은 멋있게 하고 싶었으나 결과물은 전혀 그렇지 않다거나, 자기는 화려하고 세련되게 디자인하려고 했는데 결과는 유치하고 촌스럽게 되는 경우가 많다. 조형공부가 많이 되어 있지 않은 디자이너들일수록 이런 경우가 흔하다. 조형공부란 결국 원하는 바를 정확하게 구현하기 위한 것이라고 요약해도 그리 무리가 아니다. 형태란 그 형태를 이루고 있는 조형요소들이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가에 따라 인상이 천차만별로 달라진다. 따라서 디자이너의 개성이나 이념과 그 표현의 문제는 조형요소들이 이루는 구조의 문제로 압축된다. 표현이란 구조의 문제로 환원할 수가 있는 것이다. 형태의 반복 많은 조형요소들을 구조화시켜 주는 방법은 수없이 많다. 그 중에서도 가장 무난하고 쉬운 방법은 같거나 비슷한 형태를 일정한 규칙에 입각하여 반복해 주는 것이다. 옆의 그림은 기왓장을 여러 개 쌓아서 만든 화단이다. 세련된 디자인 감각이 묻어나거나 좋은 재료로 디자인된 것은 아니지만 이렇게 같은 형태가 반복되게되면 어설픈 감각이나 개성으로 디자인된 형태보다는 한결 안정감이 있는 형태가 된다. 반복이란 형태를 정리하는 하나의 방법일 수도 있고, 형태요소를 규제하는 질서일 수도 있긴 하지만 이렇게 동일한 요소가 일정한 간격으로, 규칙적으로 배열되면 대단히 강한 조형적 일체감을 주게 된다. 비슷하거나 같은 형태가 반복되는 경우는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쉽게 발견된다. <그림 2>에서처럼 신호등을 받고 정차해 있는 자동차의 행렬은 비슷한 형태들이 일정한 간격으로 반복되어 있는 예이다. <그림 3>은 같은 모양의 보도블록이 반복되어 있다. 이것은 동일한 조형요소들이 반복된 예라고 볼 수 있다. 여기서 우리는 한 가지 조형적 사실을 알 수 있다. 같이 반복되는 형태라고 하더라도 같은 모양이 반복될 때는 형태가 안정되는 대신에 재미가 없고, 다른 형태가 반복될 때는 전체적인 안정감도 있으면서 변화의 재미가 있다는 것이다. 별것 아닌 것 같지만 이런 사실은 형태를 미세하게 조정하고 표현해야 할 때 유익하게 응용될 수 있다. 디자인을 하다보면 극단적으로 안정되거나 극단적으로 변화를 주는 경우는 거의 없다. 안정감과 변화라는 좌표 사이에서 사안에 따라 가장 적절한 정도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 이럴 때는 조형의 상태를 미세한 정도까지 조절해 줄 수 있는 안목이 필요한데, 예를 들어 형태를 반복함으로써 전체적인 안정감을 주어야 할 경우에도 같은 형태를 반복해서 안정감을 더 줄 수도 있고 다른 형태를 반복해서 안정된 가운데에 변화를 줄 수도 있다. 같은 표현을 하더라도 이렇게 미세한 정도로 형태를 구사할 수 있을 때 완성도 높은 디자인을 만들어낼 수가 있다. 무조건 개성이 튀게 한다든지 무조건 안정되게 하는 획일적인 대응은 개성이 아니다. 형태를 반복하는 것이 유리한 상황 디자이너들이 형태의 안정감을 주어야 할 경우에 자주 구현하는 조형방법이 반복이다. 반복된 형태들에서는 견고한 짜임새를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반복된 형태가 주는 안정감은 조형성에 있어서 득이 되기도 하지만 때론 실이 되기도 한다. 변화의 요소가 적기 때문이다. 따라서 형태의 반복은 조형적으로 변화를 주지 않는 것이 좋은 상황이나, 형태의 안정감을 견고하게 구축해야 할 경우에 주로 행해진다. <그림 4>처럼 큰 빌딩은 크기 때문에 형태가 너무 두드러지면 보는 사람에게 무

최경원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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