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ONE COSTUME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정욱준
컬렉션마다 「론커스튬」으로 수많은 팬들과 패션계를 들썩이는 남성복 디자이너 정욱준. 그는 컬렉션으로 자신의 역량을 발휘하는 것 이외에 유니폼과 영화의상 등 다른 업무와의 다양한 교감을 통해 ‘패션 디자이너 정욱준’을 알리기에 누구보다 열심이다. 최근 W호텔의 유니폼 디자인과 영화 〈역도산〉 의상을 담당했으며, 학생복 「엘리트」의 디렉팅을 맡아 중·고등학생의 교복에서도 ‘정욱준’의 감각을 볼 수 있게 됐다. 또한 오는 9월이면 홈쇼핑에서 「정욱준바이루이까또즈」를 만날 수 있다.
지난 6개월 동안 디자이너 정욱준은 W호텔 작업으로 바쁘게 지냈다.
오는 7월 오픈하는 W호텔은 워커힐에서 들여오는 6성급 특급호텔로 트렌디하고 스타일리시함을 지향한다. W호텔 유니폼 디자인은 도나 카란이나 케네스 콜이 디자인했을 정도로 세계적으로 그 명성이 자자한 프로젝트. 그는 이번 W호텔 유니폼으로 클래식한 수트, 벨티드 트렌치코트, 클럽웨어, 트레이닝수트 등 20여 벌을 디자인했다.
“섹시하고 트렌디하면서 모던한 유니폼, 그게 컨셉이다. 라임그린, 핑크 등 밝은 컬러의 이너 아이템으로 화려한 이미지를 스타일리시하게 풀어냈다.”
또 학생복 브랜드 「엘리트」의 디렉팅도 맡았다.
“학생들도 멋지게 입을 권리가 있다. 미래의 고객을 미리 만날 수 있다는 생각을 하면 즐겁다. 교복을 입으면서 나의 이름을 떠올릴 수 있으면 그것으로도 충분히 기쁜 일이 아닌가.”
전체 실루엣, 칼라, 어깨선 등을 조절해 디자이너 정욱준의 손맛이 가미된 교복을 선보일 예정이다.
그에겐 “비즈니스적인 감각이 뛰어나다”는 수식어가 늘 따라다닌다. 그는 컬렉션을 준비할 때 기업의 스폰서를 받는 데 누구보다 적극적이다. 최근 컬렉션에서는 헤네시의 협찬을 받기도 했다.
“컬렉션을 준비하면서 이미지가 어울린다고 생각하면 적극적으로 스폰서를 찾는다. 정욱준의 이미지와 그 회사의 이미지가 잘 맞아떨어지면 자연스럽게 기업에서 먼저 연락이 오곤 한다”며 “디자이너가 비즈니스적인 경쟁력을 가지는 것이야말로 빼놓을 수 없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영화의상은 그가 패션계에 뛰어들면서부터 욕심냈던 일.
최근 〈역도산〉의 영화의상을 끝냈고, 그의 가방 속에는 새로운 영화의 시나리오가 담겨 있었다.
〈역도산〉은 〈유령〉 〈화산고〉 〈동갑내기과외하기〉 〈바람의 전설〉에 이은 5번째 영화 작업.
“영화의상은 나를 표현하는 또 다른 수단이다. 순간으로 지나칠 수 있는 쇼와는 달리 영화는 필름으로, DVD로 영원히 보존할 수 있어서 좋다.”
스크린에서 자신이 만들어낸 의상을 보는 것만큼 흥분되고 긴장되고 땀나는 일이 없단다.
〈역도산〉은 일본에서 이름을 날린 한국의 프로레슬러에 관한 영화로 설경구가 주인공이다. 정욱준은 설경구의 강한 캐릭터에 걸맞는 수트를 여러 벌 디자인했다.
「론정욱준」은 패션을 잘 모르는 대중들에게 ‘정욱준’이란 이름을 알리는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LG홈쇼핑에서 판매하는 「론정욱준」은 회당 2∼3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LG홈쇼핑의 효자 브랜드로 자리잡았다.
“디자이너라면 컬렉션을 준비하는 것 외에 대중들에게 브랜드 이미지를 어필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하는 그는, 방송 후 게시판 등을 통해 소비자들의 반응을 꼼꼼히 체크해 다음 시즌 기획에 반영한다.
오는 9월이면 컬렉션에서 「루이까또즈」의 협찬을 받아 일부 소량으로만 만들어졌던 가방을 홈쇼핑에서 만날 수 있다. 바로 「정욱준바이루이까또즈」가 런칭하는 것. 가방, 지갑 등 다양한 남녀 액세서리 라인을 선보일 계획이다.
‘옷 잘 만드는 디자이너’로 불리고 싶다
그의 책상은 2005년 봄·여름 컬렉션을 위한 일러스트로 가득하다.
“지난 가을·겨울 컬렉션은 클래식하고 퍼와 가죽 등을 자유자재로 사용, 한층 럭셔리한 이미지를 풍긴 수트들과 처음 해본 드레스 디자인으로 어느 때보다 긴장됐다”면서 “이번 여름은 클래식한 이미지에 경쾌하고 다이내믹한 느낌을 만들어내고 싶다”고 말했다.
그의 커다란 책상은 심플한 노트북, 예술적인 색채의 컬러감과 선이 독특한 엔켈 빌칼의 만화책, 아로마 캔들, 성경책과 각종 패션지로 가득하다.
똑부러질 것 같은 외모와는 달리 성격은 소탈한 편. 포장마차에서 소주를 즐기고, 깔끔하게 정리하는 것보다는 내버려두고 마음 내키는 대로 어지르기도 한다. 지인들과 술 마시면서 얘기 나누는 게 스트레스를 푸는 방법.
최근에는 몸무게를 4kg이나 뺐다. 컬렉션 준비하면서 받은 스트레스로 인해 찐 살이다. 디자이너라면 자신을 가꾸는 것은 당연한 일. 나태해지고 늘어진 모습을 고객들에게 보이는 것은 본인조차 민망한
최남희 기자
- Copyrights ⓒ 메이비원(주) 패션인사이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