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덩(BOSIDENG)’은 올해 오프라인 매장 수가 전년대비 5053개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보스덩’의 오프라인 매장. |
중국 패션시장에서 오프라인 유통망이 급격히 추락하고 있다.
그 동안 양적으로 팽창하는 데 집중해 온 일부 브랜드 오프라인 매장이 유지 비용과 높아지는 임대 비용에 결국 문을 닫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
이러한 움직임에는 온라인과 모바일로 그 중심이 이동하며 변화를 겪고 있는 유통 환경 또한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2015년 상반기 중국 패션시장 분석 결과, 오프라인 시장이 차지하는 의류 총판매액은 전년동기대비 4.8% 감소하고, 증감률은 전년동기대비 13.6%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급격하게 변화하는 중국 패션시장 유통환경은 이러한 변화에 적응하지 못한 기업들에게 더욱 가혹한 결과를 안겨줬다.
일례로 ‘보스덩(BOSIDENG)’은 지난 3월 말 기준으로 오프라인 매장 수가 6599개로 전년대비 무려 5053개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문을 닫은 매장은 직영점 1296개, 대리점 3757개였다.
지난 7월 발표된 2014~2015년 재무제표에 따르면 지난해 ‘보스덩’의 총매출은 전년대비 23.61% 하락한 62.93억 위안을 기록했다. 반면 순이익은 1.32억 위안으로 전년대비 81.01% 하락했다.
유통 전문가들은 “전통적인 ‘브랜드 운영’과 ‘소매’의 결합이라는 경영방식은 제품의 시장 적응력이 낮고 관리비용이 높아 이익률이 낮을 수밖에 없다”며 “시장의 중심축이 이커머스로 이동하면서 그에 적응하지 못한 매장이 문을 닫는 것으로 이어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상황은 잡화 매장도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국내 가장 큰 신발 생산 및 리테일 업체인 ‘바이리(Belle)’는 지난 1분기 중국 국내에서 167개의 매장을 철수했으며 총매출도 7.8% 하락했다.
대규모의 매장으로 유명한 ‘바이리’도 오프라인 매장의 감소 흐름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이미 시장이 포화된 상태에서 가격 경쟁이 심한 이-커머스와 대적하는 방법으로 대규모 매장으로 확대하는 방안이나 원가를 줄이는 방식은 판세를 뒤집는 데 역부족이라는 평가다.
중국 패션 대기업의 오프라인 매장이 줄어들고 있는 양상과 달리, 중국 패션시장에 대한 투자는 여전히 늘어나는 추세다. 글로벌 패스트패션의 대표주자 ‘자라’ ‘유니클로 ‘무지’ 등은 중국 시장에서 확장을 가속화하고 있다. 중국 국내 브랜드인 ‘야거얼(Youngor)’ ‘빠오시냐오(Saint Angelo)’ ‘미터스본위(Metersbonwe)’ 등도 인수와 투자에 나서며 사업 확장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오프라인 매장은 다수 줄어들었지만 성과는 더욱 높아지는 기업도 다수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으로 ‘안타(ANTA)’는 전체 7340개 매장을 올해 말까지 7200~7300개로 줄일 것이라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안타’의 올 상반기 실적을 살펴보면, 전년대비 24% 증가한 51.1억 위안의 매출과 전년대비 20.2% 늘어난 9.65억 위안의 순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리랑(LILANZ)’ 역시 마찬가지다. ‘리랑’의 오프라인 매장은 2015년 상반기에 15개 줄어 2768개가 남았다. 반면 상반기 실적은 매출이 전년대비 9.0% 상승한 11.88억 위안, 순이익은 전년대비 11.6% 늘어난 2.77억 위안에 달했다. 오프라인 매장 축소가 사업의 철수가 아닌 변화하는 시장에 적응하는 바람직한 움직임으로 해석되는 이유다.
시장 전문가들은 “전자상거래가 본격화되면서 패션 기업이 환경에 적응하기 위한 방안으로 수익이 낮은 매장을 철수시키는 방법을 선택하고 있다”며 “이는 해당 기업이 기존 사업전략을 전환해 새로운 성장전략을 찾아가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오프라인 매장을 철수하며 변화하는 환경에 맞춰 온라인에 적극적인 투자하는 전략을 진행하는 업체도 있다. 올해 초 ‘치피랑’은 온라인 유통 채널에 투자 확대하는 경영방식으로 전환을 발표했다.
현재 ‘치피랑(QIPILANG)’은 3155개 매장 중 519개가 줄어든 총 2636개의 매장을 유지하고 있다.
전문가에 따르면 “신창타이 상황 하에서 전통적인 패션 기업이 환경변화의 충격을 최소화하는 방안으로 폐점은 적자를 줄이는 가장 빠른 선택”이라며 “다른 시각으로 보면 기업들이 전면적으로 철수하는 것이 아니라 경영 전략을 전환하는 경우도 많아 매장 철수가 반드시 부정적이지만은 않다”고 평가했다.
박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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