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기업, 디자이너와 손잡고 점프업↑
가+
가-
브랜드 리프레시 및 고객과의 공감대 형성 효과까지

2015-09-04 오후 6:24:59

  코오롱, ‘쿠론’ 640억·‘슈콤마보니’ 450억 규모로 성장시켜 



'르윗' X 이명신 디자이너 15 F/W 프레젠테이션 현장


독립 디자이너와 상생전략을 펼치는 패션기업이 늘고 있다.


시선인터내셔널의 여성복 ‘르윗’은 올 F/W 시즌 디렉팅을 이명신 ‘로우클래식’ 디자이너에게 맡기며 화제로 떠올랐다. 디자이너 브랜드 ‘오브제’를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시킨 SK네트웍스는 최근 ‘스티브J&요니P’를 새롭게 영입해 눈길을 끌고 있으며,  코오롱인더스트리FnC 부문은 이미 ‘쿠론’ ‘슈콤마보니’ ‘럭키슈에뜨’ 등 스타 디자이너 브랜드를 양산한 바 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  또한 정구호, 준지 등을 영입하면서 브랜드에 디자이너 감성을 불어넣기도 했다.


이는 패션기업들이 창의적인 디자이너들과 손을 잡음으로써 개성 강한 콘텐츠를 확보하고, 제도권 기업의 강점인 영업력과 마케팅력을 활용해 빠른 시간 내에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면서 대중적인 브랜드로 키워내고 있는 것이다.


이명신 디자이너는 ‘르윗’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서(이하 CD) 전체 컬렉션부터 비주얼, 인테리어, 온라인 콘텐츠까지 전 영역을 디렉팅했다. 이처럼 외부 CD를 영입해 총디렉팅을 맡기는 것은 국내에서는 보기 드문 경우다.


방효민 ‘르윗’ 사업부장은 “여전히 ‘르윗’을 사랑해주는 마니아층들이 존재하지만 브랜드를 한발짝 더 성장시키기 위해서는 다시 한 번 아이덴티티를 다지고 브랜딩을 재정립 하는 것이 좋으리라 판단했다”며 “전반적인 검진 및 개선을 위해서는 외부 CD 영입이 필수이며 ‘르윗’의 감성과 비슷한 ‘로우클래식’의 이명신 디자이너가 이 역할에 제격이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르윗’은 이명신 CD 영입 후 월 기획을 시즌 기획으로 바꿨다. 컬렉션 전체에 통일감을 부여하는 것은 물론 해외 바잉을 위해서도 시즌 기획이 필요하다고 결정한 것이다. 또한 이 CD는 젊은층과 대중적으로 소통하고 온라인 채널에서의 매출도 확대해 보고자 하는 ‘르윗’의 숙제를 함께 풀어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SK네트웍스는 ‘스티브J&요니P’를 인수한 뒤 가로수길에 대형 플래그십 스토어 공사에 돌입하고 자사 온라인 몰에 입점을 시키는 등 본격적인 육성에 나섰다.


◇ 실질적 성과 거두는 사례 속출


코오롱인더스트리FnC 부문은 디자이너 브랜드 인수&육성에 탁월한 재능을 보이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김재현 디자이너의 ‘럭키슈에뜨’. 연매출 5억원에 불과했던 이 브랜드는 인수 후  3년만에 400억원대 브랜드로 성장했다. 지난해 150억원의 연매출을 기록한 이 브랜드는 올 상반기에만 230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연말까지 450억원은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이 회사가 인수한 또 다른 디자이너 브랜드인 ‘쿠론’과 '슈콤마보니’ 또한 지난해 각각 640억원과 450억원 매출을 올리며 볼륨화에 성공했다는 평을 듣고 있다.


삼성물산과 손잡은 ‘준지’는 기업의 지원 아래 파리컬렉션 무대에 서는 등 세계로 뻗어나가는 한편 ‘빈폴아웃도어’와 같은 제일모직 브랜드에 디자이너 감성을 더하며 윈윈 전략을 펼치고 있다.




“디자이너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무대가 많아져야죠”


이명신 ‘르윗’ CD 인터뷰


이명신 ‘르윗’ CD


‘르윗’ F/W 컬렉션 발표를 마치고 난 이명신 CD의 얼굴이 몹시 핼쑥해보였다. ‘르윗’ 컬렉션을 진행하면서 자신의 브랜드인 ‘로우클래식’까지 준비하다보니 시간이 부족해 밤을 새기 일쑤였다고. 프레젠테이션 전날도 밤을 꼬박 샜단다.

“힘드리란 건 이미 예상하고 시작한 일이었어요. 하지만 사람들에게 디자이너의 역량이 어디까지인지 보여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해 승낙하게 됐지요. 이미 해외에서는 마크제이콥스가 자신의 브랜드를 전개하는 동시에 ‘루이비통’의 디렉터를 맡아 컬렉션을 훌륭하게 이끌어 냈잖아요. 국내에서도 그런 사례를 만들어 패션업계에 자극제가 되고 디자이너들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무대가 더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에서 이 일을 맡게 됐습니다.”

이명신 디자이너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느라 시간이 조금 걸렸다고 속내를 털어놓으며 웃어 보였다. 지금껏 오너이자 디자이너로서 브랜드를 이끌어 왔던 그이기에 하나의 의사가 통과되기까지 수 많은 사람들의 결재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어려웠다는 것.

“그런데 그 구조를 찬찬히 들여다보니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함께 브랜드에 대한 책임감을 갖고 움직이는 거더라고요. 저야 하나의 컬렉션이 마음대로 풀리지 않더라도 ‘조금 손해보지 뭐’하고 넘기면 되는데 기업은 아니잖아요. 그래서 더욱 신중하고 진지하게 디렉팅에 임하게 됐어요.”

이번 ‘르윗’ F/W 컬렉션은 1960~1970년대 패션에서 영감을 받아 ‘레트로 우먼 인 파리’를 콘셉으로 여성스러움을 재해석했다. 따뜻하고 여성스러운 프렌치시크룩을 제시해 세련된 소비자들에게 엣지있는 스타일링을 제안할 방침이다. 전체 컬렉션에 통일감을 부여하기 위해 이 CD는 단추 등 부자재를 통일하는 등 디테일까지 놓치지 않았다.

특히 이번 컬렉션은 의류뿐 아니라 가방, 신발 등 잡화 라인까지 강화해 풀 코디네이션을 제안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 CD는 직접 컬렉션에 맞춰 가방과 구두 등을 제작했으며 ‘인터뷰’를 통해 전개 중인 주얼리 브랜드 중 이미지가 맞는 브랜드를 들여왔다.

온라인몰은 대세로 떠오르는 SNS인 텀블러나 인스타그램이 이미지를 강화했다는 점에서 착안해 이미지를 대폭 확대했다. 보다 다양한 이미지를 보여주기 위해 캠페인과 룩북 이미지를 따로 촬영했다. 1~2달에 한 번은 새로운 이미지로 교체할 계획이다. 또 이미지는 한 여자의 라이프스타일을 보여주는 테마로 접근해 소비자들과의 친밀도를 높일 방침이다.

F/W시즌 기획을 모두 마쳤으니 이제 숨을 돌릴 틈이 있을까? 이명신 CD는 여전히 해맑은 미소를 지우지 않은 채 ‘글쎄요’라고 답했다.

“이제 ‘로우클래식’의 서울컬렉션 무대를 준비하기 위해 다시 달려야할 시점이에요. 쇼 연출에 참고하고자 베를린에 잠시 다녀온 뒤 마무리 작업을 하려고요. 콘셉이요? 사춘기 소녀의 감성을 그대로 담아내려고 했어요. 자세한 건 본 무대에서 직접 확인해주세요.”




최은시내 기자
cesn@fi.co.kr

- Copyrights ⓒ 메이비원(주) 패션인사이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메이비원(주) | 대표:황상윤 | 개인정보보호책임자:신경식
사업자등록번호:206-81-18067  | 통신판매업신고:제2016-서울강서-0922호
TEL 02)3446-7188  |  Email : info@fi.co.kr
주소 : 서울특별시 강서구 마곡중앙8로 1길 6 (마곡동 790-8) 메이비원빌딩
Copyright 2001 FashionInsight co,.Lt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