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한류를 위해 동대문을 재발견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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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영 야드인 부사장 인터뷰

2015-09-22 오후 3:46:53



이철영 야드인 부사장

“난 아직도 내가 남대문으로 출근하던 날을 잊지 못합니다. 수원에서 첫차를 타고 오면 아직 어둠이 어스럼한 가운데 제 몸보다 큰 짐을 들고 이리 뛰고 저리 뛰던 지방 상인들이 모습이 참 보기 좋았지요. 근성 하나로 열심히 살아온 그들의 노고를 나라도 치하해주고 싶었습니다.”

이철영 야드인 부사장은 섬유 회사에서 쌓은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1990년 동대문 시장에 발을 들여 원단 개발에 매진, 수많은 히트 상품을 탄생시킨 인물이다. 그런 그가 동대문의 역사를 기록하기 위해 직접 집필을 했다. 동대문시장 사람들의 숨은 이야기를 담은 『동대문이 만들면 패션이 된다』가 그 주인공이다.

“동대문은 1990년을 기점으로 큰 변화를 맞았습니다. 이전에는 원단회사에서 물건을 떼어다 파는 수준에 그쳤다면 1990년 이후에는 섬유 전공장들이 시장으로 대거 유입되며 개발 붐이 일었고 창의적인 패션이 탄생할 수 있었지요. 때마침 나도 그때쯤 동대문에 발을 들였기에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서 역사를 함께 할 수 있었습니다.”

『동대문이 만들면 패션이 된다』에는 당시 동대문에서 활약하던 회사명과 사람들의 이름까지 고스란히 적혀 있다. 사실을 기반으로 한 이야기들이기에 생동감이 살아 넘치는 것은 물론 기록서로서의 가치까지 지닌다. 이철영 부사장 또한 이 책이 동대문 상인들만을 위한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독자들이 자신의 적어 놓은 과거 이야기를 통해 섬유패션의 현재와 미래를 그려보기를 바라는 것이다.

“섬유패션업계에 25년간 몸담으면서 참 안타까운 점이 있었습니다. 현재 전 세계 패션 시장을 뒤흔드는 SPA의 원조가 동대문 아니겠습니까. 원부자재 소싱부터 제작까지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원스톱 시스템과 하루면 제작이 끝나는 속도까지 갖춘 동대문을 아시아의 허브, 섬유패션의 메카로 발전시켜야만 합니다.”

이 부사장이 가장 중요하게 역설하는 것은 젊은 인재의 유입이다. 그는 직접 대학에 강의를 나가며 젊은이들과 소통하고 동대문에서 꿈을 펼칠 것을 권유한다.

창의적인 활동을 맘껏 펼쳐 보일 수 있는데다 땀흘린 만큼 댓가가 돌아오고 정년의 제한이 없는 꿈이 직장이 바로 동대문이라는 것이 이 부사장의 주장이다.

“젊은이들이 꿈을 펼치기 위해서는 정부부처의 지원도 뒷받침 되면 좋겠지요. 특히 이제는 동대문의 상징이 된  DDP가 젊은 인재들을 위한 많은 기회를 제공해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젊은이들이 상시적으로 자신의 창작물을 발표하고 전시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면서, 문화적인 행사를 함께 연다면 일반 대중들의 관심까지 불러일으킬 수 있지 않을까요. 점포 또한 젊은 창업자를 위한 공간으로 활용하고 말이죠.”

최은시내 기자
cesn@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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