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shion Future No. 15
영국 트렌드 에이전시 스타일러스(Stylus)에서는 2017 S/S 시즌 트렌드를 Contour(윤곽), Rational(합리성), Hybrid(하이브리드)의 세 개 테마로 나누고, 인테리어, 패션, 제품, 푸드, 광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의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이번 패션인사이트 본지에서 소개할 세 번째 주제인 하이브리드는 자연적인 것과 인공적인 것, 디자인과 과학 같은 반대되는 속성들이 결합된 트렌드를 잘 드러낸다.
Overview
Seoul Skygarden, MVRDV |
자연적인 것과 인공적인 것의 경계가 흐려지면서 하이브리드 테마가 탄생했다. 또한 디자인과 과학의 결합은 지속 가능한 혁신을 이뤄내고, 미래의 신소재, 음식에 있어 과감한 발전을 이끌고 있다. 새로운 소재에 대한 실험적인 접근을 위해 테크놀로지와 오가닉이 결합하기도 한다.
자연적인 소재로 만들어진 3D 프린트나 과학적으로 설계된 오브제, 스스로 자라는 소재 등이 미래의 혁신성에 중요한 신호가 된다.
이러한 하이브리드 트렌드는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젊은 사고방식을 가진 소비자들의 지지를 받으며 디자인과 생산에 있어 근본적인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여러 카테고리에 걸쳐진 소재와 생산에 대한 실험적인 접근방식은 특히 녹는 패키징이나 변형 가능한 호텔 같은 일시적 디자인에 적용된다.
인공적인 재료를 만드는데 자연의 ‘성장’이라는 아이디어를 차용하기도 한다. 런던의 스튜디오 일리오(Studio Ilio)에서 만든 스툴은 니크롬(니켈, 크롬, 철의 합금) 와이어로 만들어졌으며, 겉은 나일론 파우더와 모래로 둘러싸여 있다.
컨테이너 안에 형태를 잡은 와이어를 설치하고 나일론 파우더와 모래를 가득 넣은 뒤 전류를 흘려 보내 와이어를 순식간에 500°C 로 온도를 높여 주위에 고체 덩어리가 생기게 만드는 원리이다. 매우 과학적인 공정에도 불구하고 디자인은 오가닉한 형태를 띄는데 이는 조인트나 고정장치가 없기 때문이다.
인공적인 설치물은 자연환경을 과장되게 만들며 미래 도시 환경을 위한 새로운 비전을 제안한다. 그 한 예로 앞으로 사업이 진행될 서울역 고가도로가 있다. 초목이 가득한 시민공간으로 거듭날 고가도로는 네덜란드 로테르담과 상하이에 사무실을 두고 있는 엠베에르데베(MVRDV)가 설계를 맡았다.
Fungi Cutlery, Livin Studio |
Joris Laarman, 3D printed pedestrian bridge, Amsterdam |
Color
Natural eyelashes by Mary Graham |
하이브리드 테마의 팔레트는 신세틱 브라이트 컬러와 오가닉 컬러가 잘 어우러져 균형을 이루며, 인공적인 것과 가공되지 않은 날 것 사이의 긴장감을 강조한다. 농축된 중간톤의 쿠바그린과 옅은 보라색은 자연을 재해석하며 바탕의 다크 카라멜과 와인컬러는 깊이감을 더한다.
색은 소재와 함께 톤의 변화를 보이며 싱글 톤으로 제안되고 텍스처 표면감으로 표현된다. 펄그린, 바이올릿 쉬머 등 예상치 못한 하이퍼 메탈릭톤은 합성 제조공정으로부터 온 독특한 이리데센트 효과(각도에 따라 무지개 빛으로 색이 변하는)를 낸다.
Dawn Haleta, Time Over Time |
Digestive Car, Yiwen Tseng |
Material & Finish Moon-Jelly, Eva Walkuski |
첨단 기술은 유기물을 조작해 신소재를 만들어 내는데, 3D 프린트로 만든 모래나 바이오 플라스틱(생분해가 가능한 친환경 플라스틱 소재) 등은 기존의 소재와 구분되지 않을 정도다. 한편 박테리아와 해조류를 이용한 배양 소재의 가능성이 제안되기도 한다.
피니싱은 거친 질감이나 불완전한 소재가 지배적이며 퇴적암 또는 자라나는 외관을 지닌다. 이와 반대로 번쩍이는 플라스틱과 실리콘은 인공적이지만 피부와 같은 퀄리티로 사용된다.
3D-Printed Skin |
Hot Wire Extensions |
Form & Detail
Binary Table by Cohda |
하이브리드 테마에서 유기적 형태의 잠재력은 평범하고 예상 가능한 형태에 날 것의 디자인으로 리프레시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인위적으로 찍히고 조각된 가장자리의 고르지 않은 불규칙성은 부드러운 면과 대조된다.
3D 프린트와 자라나는 소재로 만들어져 포도 덩굴과 같이 뻗어나가는 듯한 선형 설계와 개방된 구조의 디자인은 자연의 생체 모방 매커니즘을 닮아 생명과 동적인 느낌을 불러일으킨다.
Hot Mess Vessels by Tanner Bowman |
Elaine Yan Ling |
Pattern & Graphics Open 1,2 and 3 by Louise Campbell |
첨단기술로 만들어진 텍스처 표면은 손으로는 만들 수 없는 디테일을 가진다. 기술적이든, 수작업으로 만들어지든 오가닉과 디지털의 충돌은 모호한 패턴을 보이지만, 동시에 상업적이다.
기포가 뚫려있는 스폰지와 같은 텍스처 효과는 생명공학 같은 분야에서 현미경으로 본 세포 형태 같이 아주 미세하다. 불규칙한 패턴은 크기가 자유롭고 원래 형태를 뒤틀어 변형시킨 모티브로 제안된다.
Globe Project, light shaped by fire, Floris Wubben |
Spatial The Infinite Bridge, Gjode and Povlsgaard Arkitekter |
야외 환경에 자연에 몰입할 수 있는 인공물을 첨가함으로써 새로운 길과 시각을 만들고 이러한 공간에 대한 새로운 감상을 가능케 한다.
빛의 변화나 통행인의 움직임에 반응하는 설치물은 인공적으로 움직임을 방해하며 반응한다. 디자인에 있어 불규칙하게 반복되는 선이나 형태는 오가닉으로 둘러싸인 다양성과 잘 어울린다.
Serpentine Pavilion 2015 by selgascano |
Willamette Falls Riverwalk, Oregon |

고학수 기자
marchberr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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