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퍼들의 유니폼이자 10대들의 상징인 힙합 패션. 금방 흘러내릴 것 같은 헐렁헐렁한 힙합 패션의 유래에 대해 궁금해하는 이들이 많다. 이에 대해서는 감옥에서 입던 죄수복이 변해 유행했다는 설과, 가난한 흑인들이 재고품을 헐값에 구입해 허리를 조여 입던 것에서 비롯되었다는 설이 있다. 물론 어느 것이 맞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하지만 흑인 사회에서 나왔다는 점과 몸에 맞지 않는 것을 대충 고쳐서 걸쳐 입는다는 것, 그리고 무엇보다 가난한 삶에서 비롯된 패션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우선 감방 유래설이다. 인종차별이 심한 미국에서도 대다수의 흑인들과 라틴계 사람들은 소위 사회 ‘하류층’에 속해 있다. 그런 이유로 흑인 범죄자의 수도 상당히 많은 편. 범죄를 저지르다 붙잡히면 감옥에 가는데, 거기서 죄수복을 배급받는다. 죄수들의 치수를 일일이 다 맞출 수 없으므로 자신의 사이즈보다 크거나 작은 옷을 받았다고 한다. 자신의 사이즈보다 큰 바지를 받게 되는 경우, 바지가 흘러내리는 것은 당연한 이치. 그런데 감옥에서는 규칙상 벨트를 착용할 수 없게 되어 있다(그걸로 이상한 짓을 할 수 있으니까). 결국, 속옷 아래로 흘러내리는 헐렁헐렁한 바지를 입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힙합 바지 패션의 유래가 되었다는 설이다.
두 번째로 재고품에 관한 설이다. 1990년 초 진(JEAN)의 고향인 미국에서 꾸준한 경제성장으로 인해 의류산업도 날로 번창할 때쯤 새롭게 시작하는 브랜드가 증가하여 의류산업에 르네상스를 이루고 있었다. 그러던 중 어느 미국 중심가를 벗어난 변두리 도심의 한 의류 매장에서 철이 지난 재고와 컬러나 사이즈에 문제가 있는 상품들을 파격적으로 판매하는 단 1시간 동안의 90% 세일을 실시했다. 그러자 평상시 비싸서 구입할 엄두도 못 냈던 사람들, 특히 할렘가에서 거주하는 흑인들은 단돈 몇 달러에 유명 브랜드의 의류를 구입할 수 있게 되어 선풍적인 판매 효과를 올리게 되었다. 하지만 이 재고품들을 구입한 흑인들의 입장에서는 수선을 해야 입을 수 있는 상황이었음에도 배보다 배꼽이 더 큰 격으로 수선비가 구입비를 상회하는 수준이었기 때문에 옷을 고쳐입을 수 없었다. 재고품들은 주로 큰 사이즈가 많았기 때문에 할렘가의 가난한 흑인들은 바지를 접거나 허리띠를 조여서 입는 걸로 만족해야만 했다. 이때 흑인가에서는 이름이 꽤 알려진 한 아마추어 래퍼가 이 의상을 입고 노상 무대에 나온 후부터 패션 아닌 새로운 패션을 이루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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