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주5일 근무제’ 시행을 앞두고 다시금 TPO에 대한 논쟁이 시작되었다. 이제 생활과 일, 놀이라는 세 톱니바퀴가 조화를 이뤄야 하는 상황이 온 것이다. 그 새로운 시장에 새롭게 부상하는 드레스코드가 바로 ‘타임리스웨어’. 캐포츠와 메트로 아웃도어에 이어, 더 큰 시장의 퓨전으로 등장한 타임리스웨어의 실체를 알아본다.
기본적으로 패션시장을 나누는 방법 중 가장 큰 기준은 TPO다. 어떤 시간(Time), 장소(Place), 상황(Occasion) 속에서 입을 옷인지에 따라 크게 포멀웨어(Formal Wear), 캐주얼웨어(Casual Wear), 액티브웨어(Active Wear)의 3가지 시장으로 구분된다. 하지만 이러한 구분은 현대인에게 무의미하다. 하루에도 수많은 TPO가 발생하는 현대인을 위해 퓨전된 패션시장이 등장하고 있다.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입을 수 있는 타임리스웨어(Timeless Wear)가 등장한 것이다. 스포츠웨어(Sports wear)와 캐주얼의 경계를 무너뜨린 캐포츠(Caports), 메트로와 아웃도어의 경계를 무너뜨린 메트로 아웃도어(Metro Outdoor)에 이어, 온-오프 타임의 구분된 착장형태를 무너뜨린 타임리스 캐주얼은 더 큰 시장의 퓨전이라는 점에서 패션시장의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직장인 김익준 씨(29)는 요즘 “몸이 열 개라도 모자란다”며 바쁜 생활을 하고 있다. 그의 하루 일과를 살펴보면 먼저 새벽에 눈을 뜨자마자 피트니스센터로 직행, 운동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영업부에 근무하고 있는 그는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많은 사람들과 만난다. 인맥이 재산인 그는 퇴근 후에는 같은 분야의 사람들과 파티, 모임에 참석해 나름대로의 스트레스를 푼다. 그는 차 안에 늘 여벌의 옷을 가지고 다닌다. 나름대로 ‘한 센스 한다’는 그는 피트니스센터를 갈 때는 스포츠웨어를, 회사에 갈 때는 정장을, 파티에 갈 때는 캐주얼을 번갈아 입고 다닌다.
TPO가 무너지고 있다고?
TPO, 즉 시간·장소·상황에 맞는 옷차림은 그 동안 패션의 기본이었다. 이런 관점에서 패션시장은 일할 때와 격식을 차려야 할 TPO를 위한 포멀웨어, 일상생활을 위한 캐주얼웨어, 운동을 위한 액티브웨어로 3등분된다. 하지만 최근 이런 TPO 구분이 무너지고 있다. 남성 패션지 「GQ 코리아」의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가장 훌륭한 옷차림’을 묻는 질문에 ‘상황에 맞는 옷차림’이란 응답이 55%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하지만 점차 다양한 역할이 요구되며 시간이 돈일 정도로 바쁜 사람들에게 매번 스타일을 바꾸라고 할 수는 없는 일이다. 하루에도 일, 모임, 취미활동 등 다양한 행사를 치러내야 하는 이들을 위해서는 한 착장으로 이러한 기능을 모두 만족시켜 줄 수 있는 옷이 필요하다고 하겠다.
이에 따라 고정된 형체를 갖지 않으면서도 TPO에 따른 3단 변신이 언제라도 가능한 퓨전 패션(Fusion Fashion) 시장이 형성, 발전되고 있다. 라이프스타일 변화에 따른 현재의 패션시장을 살펴보면 포멀웨어와 캐주얼웨어의 중간 형태인 타임리스웨어, 캐주얼과 스포츠의 퓨전인 캐포츠, 보다 캐주얼화된 메트로 아웃도어 등 세 가지의 퓨전시장이 새롭게 형성되고 있다.
스포츠와 캐주얼의 퓨전, 캐포츠
이미 우리에게 널리 알려진 캐포츠 시장의 형성은 프라다 스포츠, 휴고보스 오렌지 라벨 등 해외 유명 패션 브랜드들에서 스포츠 라인인 고기능성 첨단 소재, 입체 패턴, 캐주얼한 디자인을 선보이면서 우리나라도 이러한 시장이 형성될 것이라는 전망을 가능케 했다.
주5일 근무제로 바뀌면서 스포츠 활동이 증가하고 운동 자체가 럭셔리하게 변화하여 이상적인 라이프스타일도 바뀌게 되었다. 또한 몸에 대한 관심과 웰빙 열풍으로 인해 이는 캐주얼 시장의 메가 트렌드로 자리잡았다. 캐포츠 브랜드들은 ‘스포츠’와 ‘캐주얼’의 경계를 무너뜨리며 스포츠웨어를 스타디움에서 입는 투박한 고기능성 옷이 아닌 도시의 스트리트에서 캐주얼하게 입을 수 있도록 바꾸어놓았다. 아침에 피트니스센터에서 운동하고 회사에 바로 출근할 수 있도록 스포츠웨어의 활동성과 기능성, 캐주얼의 편안함과 자유로움을 접목, 극대화했다.
「EXR」은 캐포츠 시장을 개척한 선두 브랜드로서 스포츠 웨어에 디자인 캐릭터와 다양한 캐주얼 아이템의 접목을 시도하였다. 그리하여 영캐주얼 브랜드들과 경쟁관계에 있으면서도 스포츠의 고객을 확보해 나갈 수 있었다. 「EXR」은 다른 스포츠웨어 브랜드와는 달리 섹시하고 패셔너블한 디자인, 기능성 소재의 편안함과 유틸리티를 함께 제공하며 절개, 컬러 블로킹, 소재의 믹스매치, 신소재 활용 등으로 진보적인 도시적 세련미를 표현하였다.
「EXR」 이후 등장한 「KAPPA」는 「EXR」보다 패션성을 강조한 캐주얼에 가까운 브랜드다. 청바지에 트레이닝 상의, 트레이닝 팬츠에
문상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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