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n’t Cry for me, Don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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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3-07 오후 6:13:09

랄프 로렌, 캘빈 클라인과 함께 미국의 빅3 디자이너로 불리는 도나 카란이 요즘 우울하다. 세계적인 럭셔리 그룹 LVMH에 입성한 미국 디자이너로서의 자부심도 잠시, 부진한 매출과 경영진과의 알력으로 난처한 상황에 몰렸고, ‘가장 뉴요커적인 디자인’으로 불렸던 그녀의 제품도 세월과 함께 진부한 이미지로 추락하는 느낌이다. 심지어 나이만마커스 같은 고급 백화점은 「도나카란」 의류를 다수 매장에서 철수시켰고, 「도나카란」 책임자는 유통라인을 다시 트기 위해 한동안 진땀을 빼야 했다. 나이만마커스는 일단 「도나카란」 유통 매장을 열 군데 확대하기로 합의했지만 불안한 양측 사이가 오래갈지에 대해서는 의구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 올해로 「도나카란」 런칭 20주년을 맞이한 30년차 디자이너 도나 카란의 요즘 근황을 살펴본다. 현재 도나 카란은 백화점에서 ‘밀려나는 듯한’ 상황에 대해 일체 노코멘트로 일관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 사건이 LVMH 그룹의 신뢰를 잃게 만든 결정적인 원인으로 분석한다. 미국내 고급 유통 매장에서 밀려난 브랜드를 자존심 강한 럭셔리 제국에서 특별대접을 할 이유는 없기 때문이다. 「도나카란」의 흔들리는 모습은 지난 1990년대 폭발적인 인기를 끌다 쇠락한 「타미힐피거」의 모습을 연상시키면서 미국 디자이너 브랜드의 세대교체를 암시하는 듯한 씁쓸한 느낌을 주기도 한다. 캘빈 클라인 역시 그의 라벨을 ‘필립스반호센(Philips-Van Heusen)’에 매각하고 디자인 전선에서 물러난 바 있다. 가장 뉴욕커적인 디자이너 도나 카란 뉴욕하면 떠오르는 디자이너 도나 카란은 파슨스디자인스쿨 학생이던 1960년대 후반, 디자이너 앤 클라인 밑에서 일했고, 1974년 그녀가 사망하자 「앤클라인」을 지휘하는 책임을 맡게 되었다. 10년 동안 커리어우먼적인 「앤클라인」의 스타일을 만들어낸 도나 카란은 1985년 심플하고 도회적인 자신의 시그너처 라벨 「도나카란뉴욕」을 런칭, 미국 디자이너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찬사를 받았다. 여성의 신체에 대한 이해를 기반으로 제작된 심플하지만 세련된 바디 수트, 랩 스커트, 코르셋이 달린 이브닝웨어는 할리우드 스타들이 즐겨 찾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1989년에는 보다 스타일리시한 「DKNY」를 런칭, 사업 확대의 신호탄을 올렸다. 어패럴 사업에서 성공을 거둔 도나 카란은 곧 아이웨어, 향수, 액세서리, 홈퍼니싱 부문으로 라이선스 사업을 확대하며 뉴욕을 패션 도시로 만드는 데 한몫 했다. 이후 LVMH 그룹이 그녀의 사업체를 인수하자 LVMH 산하 「도나카란」의 수석 디자이너로서 새로운 삶을 시작했다. 당시 유명 브랜드 인수 바람을 일으켰던 LVMH는 유럽 럭셔리 브랜드와 달리 실용적인 스타일로 미국 패션의 이미지를 각인시킨 ‘DKI(Donna Karan International)’를 1 주당 10달러 75센트-전체 2억3천300만달러-를 지불하고 인수했는데, 도나 카란 특유의 ‘심플한 모더니티’와 구매력 높은 ‘미국 대표 브랜드’라는 점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LVMH, 「도나카란」 매각설까지 도나 카란 특유의 ‘대중성’은 유럽의 오뜨꾸뛰르 브랜드를 중점적으로 인수하던 LVMH의 기존 방침과 차별되는 것으로서 인수 당시에도 어패럴업계 내부에서 설왕설래가 많았다. 특히 LVMH가 「도나카란」과 함께 ‘소호의 연인’ 「마크제이콥스」, 또 다른 미국 디자이너 라벨 「마이클코어스」를 함께 인수하면서 도나 카란이 상대적으로 소외될 우려가 있다는 진단이 나오기도 했다. 사실 업계에서는 LVMH가 「도나카란」을 인수하던 2001년 당시 이미 「도나카란」 사업이 포화상태에 도달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었다. 「도나카란」의 고정적인 스타일이 점차 차별성을 잃어가고 있었고, 젊고 감각 있는 브랜드들이 지속적으로 런칭되면서 「도나카란」을 찾는 소비층 연령이 점점 높아지는 추세였다. 그 결과 브랜드가 함께 노쇠해지는 느낌을 갖게 된 것. 업계에는 「도나카란」이 기대만큼의 수익을 내지 못하자 LVMH가 다른 인수자를 찾고 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LVMH가 올 11월에 있을 도나 카란과의 재계약에 관심이 없다는 말을 연초부터 흘리고 있는 것도 이 같은 소문을 확대시키는 이유다. 도나 카란을 통해 LVMH 제국의 구성을 대륙별로 다양화하고 미국시장내 매출을 극대화시키려던 당초의 계획이 틀어지면서 이용가치가 떨어진 도나 카란과 관계를 청산하려 한다는 것이다. 도나 카란은 2001년 LVMH에 자신의 브랜드를 매각하는 조건의 하나로 회장이라는 직함을 얻었지만 2% 지분만을 갖고 있어 LVMH가 「도나카란」을 매각할 경우, 이를 막을 파워가 없다. 그러나 도나 카란은 취약한 주변 정황에도 수석디자이너로서의 입지는 확고하다고 강조하고 있고, LVMH 역시 도나 카란의 활동에 만족을

예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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