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업의 핵심은 ‘무엇’이 아니라 ‘누구’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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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3-07 오후 5:53:29

◇「유지아이지」 권성재 이사 좋은 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어떤 조건을 갖춰야 할까. 모든 기업들은 좋은 기업을 목표로 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좋은 기업의 개념은 무엇인지, 좋은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 진지하게 고민하는 모습을 찾아보기는 힘들다. 좋은 기업이란 단순히 매출이 높거나, 규모가 큰 기업과는 그 성격이 다르다. 그렇다면 좋은 기업이란 어떤 기업일까. 권성재 이사는 ‘기업과 구성원이 함께 커 갈 수 있는 회사’라고 말한다. 구성원이 회사를 통해 삶의 비전을 구상하고 실현할 수 있는 기업이라는 것. 그는 이를 위해 “적합한 구성원이 있고, 영속할 수 있는 문화가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기업 운영의 핵심은 ‘무엇’을 하느냐보다 ‘누구’와 하느냐에 있습니다. 사람이 중심인 조직은 시장과 환경 변화 속에서도 변함없이 역량을 발휘하지만 목표를 중심으로 운영되는 조직은 목표가 변하면 존재 가치가 사라지죠.” 어느 기업이나 그러하겠지만 특히 패션기업의 경영자는 조직과 사람을 아우르는 특별한 통찰력이 필요하다. 패션은 사람에 의존해 움직이는 산업이지 않은가. 주요 구성원이 빠져나가는 그 순간 맥없이 주저앉은 브랜드도 한둘이 아니다. “기업은 사람에 의해 구성되고 사람에 의해 좌우됩니다. 사람의 감성에 근간을 둔 패션기업의 경우 사람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죠. 적합한 사람을 골라내고, 그들의 내적 동력을 이끌어 내는 일은 패션기업의 핵심입니다.” 그런 점에서 권성재 이사는 패션 기업과 궁합이 맞는 경영자이다. 그는 인간에 대한 딜레마를 진지하게 고민하고 조직의 문제를 반추할 줄 아는 보기 드문 경영자이니 말이다. “돈은 기업운영에 없어서는 안 될 피와 같은 존재이지만 그것이 기업의 목표는 아닙니다. 사람을 배려할 줄 아는 기업에게는 수익과 성장은 자연히 따라오게 되는 결과죠. 기업의 중심에는 사람이 있어야 합니다.” 인간과 조직에 대한 끊임없는 성찰은 좋은 기업을 만들기 위한 고민으로 이어진다. 그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기업은 ‘구성원과의 함께 성장하는 기업’이다. 그는 ‘기업과 사람이 한 곳을 바라보고 함께 성장하는 기업’을 만들고 싶단다. 사람들이 일을 통해 삶의 비전을 찾아내고 그것을 실현할 수 있는 기업. 기업과 사람이 고용주와 고용인이 아닌 조화와 상생의 입장에 설 수 있는 기업. 기업안에서 사람이 성장하고 이들의 성장을 발판으로 다시 기업이 성장하는 모습이 권성재 이사가 그리는 기업의 모습이다. “당장 일을 잘 하는 사람, 실적이 좋은 사람보다는 회사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사람이 조직의 성장을 자극합니다. 경영자는 회사를 통해 성장하고자 하는 욕구를 가진 사람들에게 성장할 수 있는 토양을 마련해 주는 역활이죠.” 그래서인지 「유지아이지」 사업부에서는 자유와 권한이 눈에 띄게 큰 편. 정미정 기획실장은 “수동적인 태도에 익숙해진 사람들은 오히려 회사에 적응하지 못할만큼 자유롭다”며 권성재 이사에 대해 “실무자들의 의견을 존중해주고 자유롭게 행사할 수 있는 권한을 주지만 중심은 확실히 잡혀 있다”고 말했다. 적절한 자유와 권한은 구성원들의 내재된 동력을 자극해 스스로 동기를 부여하고 최선의 성과를 일구어 낼 수 있다는 그의 생각은 현실로 증명됐다. 지난해 「유지아이지」는 6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김준배 부장과 정미정 실장을 영입하면서 지금의 조직을 갖추기 시작한 게 지난 2000년. 연매출 100억원에 머물던 작은 브랜드는 불과 3년사이에 영향력 있는 브랜드로 성장했다. 현재 「유지아이지」의 매장수는 110여개에 달하고, 올해 매출액도 8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적합한 구성원과 적절한 배려. 권성재 이사는 사람을 고르고 조직을 이끄는 기술 하나로 「유지아이지」를 탄탄한 반석 위해 올려 놓은 것이다. 급격히 무거워진 브랜드의 무게를 두 어깨에 온전히 지고도 전혀 짖눌리지 않는 그는 변화와 안정을 최적비율로 섞어내며 또 하나의 브랜드를 시장에 내 놓았다. 「유지아이지」의 성장원동력인 핵심 멤버의 역량을 다시한번 가동해 「크럭스」를 출시한 것. 「크럭스」는 현재 20개 매장에서 평균 한달에 6천7천만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유지아이지」의 성장도 제가 아닌 조직원들이 이끌어 낸 겁니다. 그리고 그들의 힘으로 「크럭스」를 만들어 낸 거죠. 「크럭스」도 무리없이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성공한 조직은 또 다른 성공을 만들어 낼 수 있으니까요.” 이제부터 시작이다. 성장과 함께 규율과 체계가 갖춰야 하고 조직의 규모가 커진만큼 기업문화도 견고해져야 한다. 앞으로 넘어야 할 난관이 많긴 하지만 「유지아이지」의 기본을

안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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