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쇼 코드]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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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움직이는 FASHION & SHOW!

2015-08-14 오전 9:49:10





생매장 될 뻔한 말티즈의 이야기가 인터넷 포털 기사에 떠 많은 사람들의 공분을 샀다. 며칠 지나지 않았는데 프랑스에서도 비슷한 일이 벌어졌다는 기사가 또 떴다. 매년 휴가철이면 10만 마리 이상의 유기견이 발생하고 그 중 30%는 주인을 찾지 못해 안락사를 당한다는 통계는 1000만 애견인 시대의 어두운 단면을 그대로 보여준다.

애완견에서 반려견으로 호칭이 변화하면서 개의 권리에 대한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고, 교육과 방송을 통해 개에 대한 대중들의 전반적인 인식이 변화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런 불편한 진실의 기사들을 접하면 이상과 현실의 간극이 얼마나 떨어져 있는지 다시 한번 깨닫게 된다. 

한 생명을 기른다는 것은 말로 설명하기 어려울 정도로 막중한 책임감을 갖고 접근 해야 할 일이다. 그러나 우리 주위에는 단지 귀엽고 예쁘다는 이유로 마트에서 장난감을 사듯 너무나 쉽게 애완동물을 살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어 있다.

처음에는 예뻐해 주고 챙겨주지만, 영화나 TV 속의 잘 훈련된 이상적인 개처럼 배변 훈련이 잘 되지 않는다던가, 주인인 나를 깨물기도 하고, 무엇보다 내 한 몸 챙기기도 귀찮을 때에도 이 작은 생명체는 여전히 숨쉬고, 먹고, 싸고, 놀아 줘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되면서 그 책임감이 부담되기 시작한다. 이 모든 것들을 개를 키우기 전에 예상하지 못했다면 당신은 개를 키울 자격이 없다.

개를 기르는 것과 패션이 무슨 관련이 있을까 싶지만, 둘 사이에는 공통점이 있다. 둘 다 나를 드러내는 거울이다. 나의 기분, 나의 취향, 나의 성격 등은 반려견의 외양에도, 내가 입는 옷에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개와 마찬가지로 패션에도 생명력, 정신, 혼, 기운이 있다. 따라서 나라는 존재와 서로 상호 작용을 하므로 예쁘다고 즉흥적으로 사면 애물단지만 된다. 유행한다고 나의 몸매나 피부색, 얼굴형 등을 고려하지 않고, 기존의 옷들과의 조화를 생각하지 않고 옷을 사면 결국 입지도 못하고 버리게 된다.

개에도 각 종 마다 생물학적 특성이나 개성을 무시하고 귀엽다는 이유만으로 입양하면 가족들, 나의 라이프 스타일과 리듬이 맞지 않아 결국 파양까지 하는 불상사가 벌어진다.

정보든, 물건이든, 생명이든, 패션이든 모든 것이 가볍게 여겨지고, 즐겁고 아름다운 것만이 환호 받고, 곧 휘발해 버리는 세상이 되었다. 특히나 인터넷과 SNS에서는 그런 태도를 더 쿨하게 여기게 만든다. 그러나 이 모든 것에 정신이 깃들어 있고, 무엇보다 내 몸 어딘가에 새겨진다고 생각한다면, 결코, 결코 쉽게 버리지 못할 것이다. 








고학수 기자
marchberr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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