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쇼 코드] 수영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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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7-22 오후 4:59:44


어느 새 2015년의 반이 지나갔고, 휴가철이 다가왔다. 휴가 계획에 벌써부터 일은 손에 안 잡히고 엉덩이랑 마음만 들썩이는 계절이다. 더불어 여성들은 다이어트와 함께 휴가지에서 어떤 수영복을 입을까, 비현실적인 몸매의 쇼핑몰 모델에 자신의 얼굴을 대입해 보며 과연 올해는 입을 수 있을지 수백 번 고민하며 결제 창만 노려보고 있는 것은 아닌지. 

21세기 이후로 여성의 노출에 대한 거부감이나 사회적인 비난의 시선이 거의 사라진 시대가 도래하면서 한동안 젊은 여성들을 공략하는 트렌디한 쇼핑몰에서는 비키니가 아닌 원피스 형 수영복은 찾아보기 힘들 정도였다.

그러나 사놓고도 입지 못한 수영복은 나에게만 해당하는 것은 아니었나 싶다. 비키니가 민망한 사람들을 위해 상의나 하의를 덧입을 수 있는 스리피스 수영복, 배 나온 현실적인 몸매를 위해 장점을 살리고 단점을 보정해 주는 모노키니가 다양하게 등장하더니, 나시티와 반바지 형태의 캐주얼한 투피스 수영복에, 레트로 스타일이라며 하이웨이스트로 배를 감싸주는 복고풍의 수영복까지 2015년의 인터넷 쇼핑몰에는 다양한 수영복이 공급되고 팔리고 있다.

뿐만 아니라 셔링과 러플, 페플럼이 달리거나 마치 블라우스를 입은 듯한 드레시한 스타일, 금속성의 지퍼로 장식하거나 코르셋처럼 몸을 조여주는 끈 장식이 달리기도 하고, 다양하게 커팅되어 착시효과를 노리는 스타일, 스트라이프 같은 기하학적 무늬에서부터 플라워 패턴, 형광색과 원색의 컬러 블록 스타일까지 그야말로 다양한 스타일이 공존하는 수영복 춘추전국 시대다. 팔, 다리만 노출 범위만 넓어졌을 뿐 여성복에서 볼 법한 디자인이 수영복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더 이상 새로운 수영복이 나올까 싶었는데, 올해 등장한 가장 새로운 수영복은 뭐니뭐니해도 래시가드와 네오프렌 수영복이다. 원래 잠수복 소재였던 네오프렌은 F/W 시즌에 많은 사랑을 받았듯이 구조적인 실루엣의 수영복으로 등장했다.

한편 뜨거운 태양에 피부가 빨갛게 익고 껍질이 벗겨지는 후유증에 지친 사람들을 위해 서핑, 스쿠버 다이빙 등 수상 스포츠를 위한 의류였던 래시가드 소재와 스타일이 대중들에게로 퍼져가고 있다. 이는 애슬레저 웨어의 한 영향이기도 한데, 실제로 스포츠를 하기 위해서라기보다, 수상 스포츠를 즐기는 탄탄하고 건강한 육체를 가졌음을 래시가드 수영복으로 표현하는 것이다.

다양한 스타일의 수영복을 보고 있자니 멀지 않은 미래의 여름 패션은 수영복과 일상복의 경계가 무너질 것 같다. 래시가드를 입고 출근을 할 수 있다면, 분무기로 물을 뿌려 잠깐이라도 휴가지 기분을 내거나, 비가 와도 몸이 젖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고학수 기자
marchberr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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