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남성커플룩 |
지금 일본에서는 “남자끼리OO”를 즐기는 남성들이 늘고 있다.
일본텔레비에서는 시부야의 10~20대를 관찰조사 한 결과, 모자와 티셔츠 등을 활용해 페어 룩을 선보인 남성이 56명 중 15명으로 20%를 차지한다고 발표했다.
남자끼리 디저트를 먹으러 간다든지, 티셔츠나 모자 등으로 페어 룩을 맞춰 입고 다니거나 함께 요리교실, 피부미용실이나 쇼핑을 다니며 수다를 즐긴다. 혹은 함께 온천 여행이나 데이트 코스로 유명한 디즈니랜드도 남자들끼리 주변 눈치 신경쓰지 않고 맘껏 즐긴다.
인터뷰에 응한 한 남성은 남자들끼리 자주 가는 라면집에서는 이야기를 제대로 할 수 없어 카페나 디저트레스토랑에서 주로 만나며 주 4일정도 간다고 했다.
2-3년전부터 유행하고 있는 여자회 (여자끼리 만나는 모임)은 있는데 왜 남자회는 없냐고까지 반문하기까지 하며, 여자를 만나면 신경써야 할 것이 많은 반면, 남자끼리는 아무 이야기나 할 수 있으며 하고싶은대로 행동할 수 있어 편하다고 했다.
이뿐만 아니다. 미용에 신경쓰는 남성들이 늘고 있는 추세다. 함께 피부관리를 받거나 제모에스테를 받는 이들도 부쩍 많아지고 있다. 이러한 기이한 현상에 여성들은 “여자보다 더 여성스럽다”, “여자친구보다 동성 친구를 더 소중히 한다”등 볼맨 소리가 많다.
일본 기업에서도 이러한 남성 페어 붐에 대해서 주목하고 소비행태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 ‘아디다스’에서 남성커플티 출시
스포츠 브랜드 ‘아디다스’는 남자들끼리도 입을 수 있는 "페어 룩 T셔츠"를 지난 4월 발매했다. 이번에 출시된 페어 룩T셔츠는 스포츠캐주얼의 ‘아디다스 네오’ 브랜드로 일본 걸그룹인 사일언트사이렌(Silent Siren)이 프로듀스한 상품이다.
출시 이벤트에서 최근 일본 열도를 휩쓴 유행어 ‘랏슨고레라이’의 개그콤비 8.6초 바주카가 남성 페어 룩시리즈를 착용하고 등장해 더욱 눈길을 끌었다.
2. 남성전용 요리교실 |
◇ 더 이상의 금남영역은 없다
여행업계에서는 ‘초식남회 맞춤플랜’이 속속 출시되고 있다.
이시카와현의 온천여관에서는 2013년부터 초식남회 맞춤플랜을 출시했으며, 출시 당시인 68건에서, 2014년에는 535건으로 2015년에는 이를 훨씬 넘어설 예정이라고 한다.
맞춤플랜으로는 특별이벤트용 케이크, 초콜릿이나 아이스크림 등의 디저트 류나 맞춤형 페이셜 에스테틱을 주문하는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고 한다. 또 다른 온천여관에서는 체크인을 평소보다 1시간 빨리 서비스 제공해 남성페어들이 일찍 도착해 온천을 할 수 있도록 섬세한 신경을 쓰고 있다.
뿐만 아니라 남성전용 네일샵에서도 비즈니스에 필요한 기본적인 네일케어는 물론, 최근들어 남성끼리 커플네일아트를 받으러 오는 남성들이 늘고 있으며, 남성만을 위한 요리 교실도 오픈되는 대로 마감되어 있어 등록경쟁을 해야 가입할 수 있다고 한다.
대학생관련 잡지 편집장에 의하면 "남성끼리 있으면 편하게 말하고 행동할 수 있어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다고 한다. 예전에는 남자들끼리는 케이크나 아이스크림 등 여성들이 좋아하는 디저트를 먹으러 가는 것에 저항감을 보였지만, 현재는 의류, 음식뿐만 아니라 생각 및 가치관까지 모든 영역에서 남녀 경계가 희미해지고 있는 젠더리스화되면서 이러한 현상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했다.
규동전문점에 여자 혼자 들어가 먹어도 아무런 거부감 없고 남자들이 디저트 전문 카페에서 대화하고 있어도 이상하지 않다. 이러한 여성의 남성화, 남성의 여성화가 두드러진 젠더리스현상은 일본의 미래를 걱정하는 기성 세대도 나타나고 있다.
일본법규정보주식회사에서 실시한 ‘애인없는 남성의 연애에 관한 의식조사’에서 20%의 남성이 "연애에 관심이 없다"고 대답했다. 여성과의 교제 경험이 전혀없는 남성은 30%으로 남성의 연애기피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고 했다.
연애가 골칫거리가 된 일본 남성에게는 혼자만의 취미생활을 하기보다는 마음맞는 동성친구끼리 시간이나 취미생활을 하며 즐겁게 보내고 있다. 이들은 왕성한 소비패턴을 보여 주고 있어, 기업들이 어떠한 마케팅기법으로 이들의 지갑을 열게 할 지, 세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3. 남성커플 온천여행 패키지 |
김숙이 일본 칼럼니스트
sookeki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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