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년 개성 강한 디자인과 톡톡 튀는 아이덴티티로 무장한 브랜드들이 참가해 바이어를 깜짝 놀라게 했던 인디브랜드페어. 올해에도 어떤 뉴스타가 등장할지 많은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한국 패션의 미래를 이끌 유망주들이 모인 제5회 인디브랜드페어, 주목해야할 디자이너 12인을 살펴보자.
‘제이리움’ - 조오륜 디자이너

“‘제이리움’은 클래식을 기반으로 하는 니트웨어 전문 브랜드입니다. 신사들에게 꼭 필요한 아이템에 ‘제이리움’만의 우아한 감성을 담아내는 것이 특징이죠.”
조오륜 디자이너는 ‘니트웨어로 표현할 수 있는 가장 고급스러운 멘즈웨어’라는 철학을 바탕으로 ‘제이리움’을 전개하고 있다. 1980년대부터 시작해 2대째 이어져 오고 있는 공장에서 생산되는 니트웨어에는 30년 이상 경력을 지닌 베테랑들의 노하우가 고스란히 담겨있다.
또한 캐시미어, 메리노울, 실크 등 고급 니트를 웨어러블한 디자인과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시하는 것이 이 브랜드의 가장 큰 장점이다.
현재 ‘제이리움’은 국내 클래식 시장의 주류를 형성하고 있는 ‘알란스’ ‘앤드류&레슬리’ ‘비슬로우’ ‘테일러블’ 등 유수의 숍에 유일한 니트웨어 브랜드로 상품을 공급하며 입지를 견고하게 다져가고 있다. 올해는 2015 인디브랜드페어를 시작으로 중국 CHIC, 이탈리아 피티워모 등 다양한 국제 패션 박람회에 참가해 해외 시장에 이름을 알릴 방침이다.
‘런던클라우드’ - 이수현 디자이너

2015 한국 패션 브랜드 대상 신진 디자이너상 수상에 빛나는 이수현. 그는 2013 S/S 시즌부터 디자인은 고급스럽지만 가격은 합리적인 영 캐주얼 ‘런던클라우드’를 전개하고 있다.
‘런던클라우드’는 소녀적인 감성을 기본으로 상반된 가치가 공존하는 브랜드다. 여러 요소들의 조화를 통해 예상치 못한 위트를 선사하고, 대중적이지만 누구나 가질 수는 없는 옷을 표방한다.
“‘런던클라우드’는 조금만 용기를 내면 입을 수 있는 옷, 옷장에서 버리고 싶지 않은 옷이 되고자 합니다. 디자이너의 일방적인 외침이 아니라 소통이 가능하며 소비자에게 변화를 줄 수 있는 브랜드가 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이수현 디자이너는 프랑스 파리 후즈넥스트를 비롯해 다수의 해외 전시회에 참가하며 해외 판로 개척에 힘을 쏟고 있다. 해외 전시회에 꾸준히 참가함으로써 안정적인 유통망을 확보하고 브랜드 정체성을 강화해 나가는 것이 이 디자이너의 목표다.
'몬스터리퍼블릭’- 김태민 디자이너

실용주의 가방 브랜드 ‘몬스터리퍼블릭’은 미니멀한 디자인의 백팩으로 소비자들에게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뒤 크로스백, 웨이스트백, 에코백, 스냅백 등으로 아이템의 폭을 넓혀오고 있다.
김태민 ‘몬스터리퍼블릭’ 디자이너는 제품을 만들 때 소비자의 입장을 가장 중요시 한다고 말한다. 가방을 사용하는 것은 결국 소비자들이기 때문에 소비자의 만족도를 높이는 데 집중해야 한다는 것. 때문에 ‘몬스터리퍼블릭’의 가방들은 매일 부담없이 착용할 수 있는 심플한 디자인과 모던한 실루엣, 그리고 최근 영소비자들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다양한 수납 공간까지 갖췄다.
‘몬스터리퍼블릭’은 브랜드를 론칭한 2013년부터 꾸준히 박람회에 참가해 유통망 확보에 힘을 쏟았다. 2013년 지페어코리아, 세계한상대회에 이어 지난해에는 홍콩 차이나 소싱페어, 디자인 리빙페어 등에 참가해 활발한 비즈니스 상담을 펼친 결과 현재 50여 개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만나볼 수 있게 됐다.
김 디자이너는 “앞으로는 해외 판로 개척과 여행 관련 상품 개발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이어’ - 이영곤 디자이너

‘노이어’는 모델리스트이자 테일러인 이영곤 디자이너 본인이 직접 패턴을 그리고, 드레이핑을 구성해 손맛이 살아있는 브랜드다. 대량생산보다는 테일러들의 수작업으로 한 벌씩 만드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굳이 까다롭게 핸드메이드를 고집하는 것은 옷의 본질을 지키자는 ‘노이어’의 철학과 맞닿아 있어요. 또 완성도 높은 옷을 제공함으로써 소비자와 소통하고 신뢰를 쌓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노이어’는 지난 2013년 론칭한 이후 셀러브리티 협찬 및 잡지·블로거들을 대상으로 홍보 활동에 주력했다. 또 해외 바이어들에게도 적극적인 홍보를 이어온 결과 홍콩 ‘트위스트’ 등 해외 셀렉트숍과의 거래까지 성사시켰다.
“물론 내수 시장도 중요하지만 ‘노이어’가 갖는 성향과 디자인이 유럽이나 홍콩, 일본 등의 시장에 적합할 것이라고 판단해 해외 시장 진출에 대한 시도를 지속적으로 이어나갈 방침이에요 내년에는 일본에 직접 쇼룸을 꾸려 브랜드 철학과 아이템을 알리고 수출에 용이한 시스템과 전략들을 개발해 나갈 계획입니다.”
‘블리다’ - 이다은 디자이너

“‘블리다’는 미술 작품을 옷이라는 캔버스에 옮겨 담은 브랜드입니다. 미술을 웨어러블한 텍스타일 디자인으로 재탄생시킴으로써 미적 쾌감과 유니크한 아이덴티티를 선사하고 싶습니다.”
이다은 디자이너의 ‘블리다’는 2015 S/S 시즌 첫 컬렉션을 선보인 텍스타일 디자이너 브랜드다.
누구라도 한 번 보면 잊을 수 없을만큼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독특한 패턴은 ‘블리다’만의 강점. 이 패턴은 차별화된 제작과정을 통해 탄생된다. 이 디자이너는 주제의식이 담긴 미술작품을 만들고 또 이를 텍스타일 디자인으로 승화시켜 한 벌의 옷을 만들어낸다.
‘블리다’는 지난해 제4회 인디브랜드페어 PT쇼를 통해 데뷔를 했으며 이를 계기로 제32회 대한민국패션대전 초청쇼에 초대됐다. 이 대회는 이 디자이너가 지난 2012년 은상과 스페셜스타일상을 수상했던 행사이기도 하다.
이 디자이너는 국내는 물론 중국 시장에서 브랜드를 전개할 방침이다. 에이전시를 통해 중국 B2B 전용 웹사이트와 B2C를 위한 모바일 페이지 등에 입점하고, 각종 패션 박람회에 참가하는 등 다각도로 중국 시장에 접근한다는 계획이다.
‘테리엇’ - 김나랑 디자이너

김나랑 디자이너는 전통 승마복 요소를 캐주얼하게 재해석한 캐주얼 ‘테리엇’을 선보인다. 이 브랜드에는 부유계층을 위한 고급 스포츠라고 인식되어 있는 승마를 대중들이 보다 친근하게 느꼈으면 하는 김 디자이너의 바람이 담겨 있다.
“올해 1월부터 본격적인 판매를 시작했는데 생각보다 소비자 호응이 좋았어요. 특희 ‘위즈위드’에서는 입점 2주만에 완판을 기록해 재주문 요청이 쇄도할 정도였죠. 이를 보며 승마 콘셉의 캐주얼 의류에 대한 수요가 많으며, 지속적인 매출을 일으킬 수 있다는 확신을 얻었습니다.”
김 디자이너는 미성숙 시장인 승마 콘셉의 캐주얼 라인으로 브랜드를 알리고, 향후 프리미엄과 스포츠로 라인을 추가로 신설해 볼륨을 확장할 계획이다.
“프리미엄은 고가의 컬렉션 라벨로 승마라는 엘레강스한 느낌과 옷의 가치를 소중하게 여기는 마니아층을 위한 라인으로 제작할 계획입니다. 또 방가후나 레저 활동에 승마 과목이 있는 학교 및 관공서에 의류를 대여하거나 납품함으로써 수요를 대폭 늘릴 방침입니다.”
‘골든아이’ - 박용운 디자이너

‘아르마니’ ‘구찌’ 등 명품 브랜드 런웨이에서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던 모델 박용운은 지난 2013년 이후 무대 뒤로 자리를 옮겼다.
“모델은 누군가에 선택받기를 기다리는 직업이지만 디자이너는 내 것을 만드는 일이기에 끌렸어요.”
박 디자이너는 동대문 도매 시장에 뛰어들어 옷에 대해 공부하기 시작했다. 매일 같이 원단 시장을 뛰어다니며 익힌 정보와 패션 모델 시절 잦은 해외 여행으로 얻은 디자인 감각과 인맥이 ‘골든아이’의 밑거름이 됐다.
‘골든아이’는 2013년 인디브랜드페어에서 첫 선을 보였다. 이때 톱5에 선정돼 미국 뉴욕의 ‘바니스’ ‘오프닝세레모니’ ‘LVMH’ 관계자들 앞에서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하는 행운을 거머쥐었다. 또한 인디브랜드페어에서 ‘골든아이’를 지켜 본 홍콩 바이어가 컬렉션 전체를 오더하기도 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브랜딩을 다지면서 국내 유통망 인프라 구축에 힘쓰는 것이 목표입니다. 다양한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폭넓은 가격대와 상품군을 선보일 예정이며 고객들과 소통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해 보려고 합니다. “
‘락트개러지’ - 변호민 디자이너

‘락트개러지’는 하이엔드와 스트리트의 경계선에 위치한 브랜드다. 음악과 뮤지션들에게서 영감을 받아 만들어지며 실용적인 데일리웨어를 제안한다. 계산된 재단과 절묘한 밸런스에 의한 레이어드 룩이 가장 큰 특징이다.
“이상하게도 론칭 후 국내보다도 해외에서 주목받기 시작했어요. 2013년 론칭 직후 홍콩과 대만의 셀렉트숍에서 수주를 해갔고 다음해인 2014년에는 해외 판매처가 8곳 이상으로 늘어났죠. 이후 인디브랜드페어, 대구패션페어, K-패션 인 오사카 등에 참가하며 러브콜을 보내오는 곳은 더욱 늘어났습니다.”
변호민 디자이너는 해외 시장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고 했다. 중국의 오프라인 셀렉트숍 및 백화점을 중심으로 유통망을 확장해 나가고, 그밖에 미주와 유럽은 트렌드 리딩숍을 중심으로 유통망을 조금씩 늘려나가는 것이 변 디자이너의 계획이다.
“현재 세계적 규모의 유력 매체 및 숍들과 긍정적으로 계약을 검토 중에 있어요. 향후 아젠다, 캡슐 등 미주권을 중심으로 하는 패션 수주회에도 참가해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브랜드로 키워나가고 싶습니다.”
‘제이청’ - 정재선 디자이너

‘제이청’은 론칭과 동시에 영국 패션계의 주목을 받았다. 지난해 론칭하며 보그X뮤즈 컴피티션과 아트 오브 패션 컴피티션 등에서 파이널리스트로 선정되며 ‘런던의 주목할 만한 영 디자이너’로 꼽힌 것. 런던 패션위크 2015 F/W 패션 스카우트에서는 이머징 디자이너 10인에 선정돼 초대전을 열기도 했다.
영국에서는 왜 신진 디자이너인 정재선에게 주목했을까. 그 답은 확고한 패션 철학에서 찾아볼 수 있다. 정 디자이너는 “우리가 추구하는 스타일은 외모를 넘어 그 사람의 의식과 문화, 그리고 태도를 반영한다”고 말한다. 그렇게 때문에 옷에 메시지를 담아 소비자와 소통해 나가야 한다는 것.
예를 들어 2015 S/S 시즌 컬렉션에는 병원에 입원한 아기들을 주제로 삼았다. 치료를 위해 행하는 의술이지만 그 자체가 아이들에게 고통으로 다가가는 아이러니함을 시각화해 보는 이들로 하여금 많은 생각에 잠기게 했다.
‘제이청’은 현재 프랑스 파리, 영국의 런던 등의 편집숍에서 입점 제의를 받아 협의 중이며 런던 현지에 비즈니스 오피스를 열어 본격적인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에이치아렌’ - 나혜림 디자이너

유수의 디자인 전문학교인 센트럴세인트마틴을 졸업하고 랑방 컬렉션과 이랜드에서 주얼리 및 잡화 디자인을 담당했던 나혜림 디자이너가 올해 독립해 주얼리 브랜드 ‘에이치아렌’을 선보였다.
브랜드를 론칭하기까지 무려 10년간 준비를 이어온 나 디자이너는 “‘에이치아렌’이 글로벌 브랜드로 성정하기에 충분한 전문성과 비전을 겸비하고 있다”고 자신한다.
“주얼리 분야의 비전을 확신하고 BA 주얼리 코스를 수료했어요. 그 과정에서 각종 대회에서 수상을 했고 ‘스와로브스키’ 등 글로벌 주얼리 브랜드와 디자인 협업을 진행한 적도 있어요. 또 ‘랑방’ 주얼리 등을 거치며 실무를 바탕으로 어떻게 하면 충성 고객을 형성하고 그들을 열광시킬 수 있는지에 대해 많은 배운 것 같아요,”
‘에이치아렌’은 아직 별 다른 홍보를 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더블유컨셉’에 입점했으며, SNS 입소문을 통해 ‘신선하다’는 반응을 얻고 있다. 또 영국 런던의 력셔리 셀렉트숍 ‘울프앤배저’에서 입점 제의를 받아 조건을 협의 중이다.
최은시내 기자
cesn@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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