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눈에 띄는 트렌드 중 하나는 반항적인 젊은이들이 자신들의 메시지를 거침없이 표현하는 것이다. 마치 90년대 사회에 대한 불만 가득한 내용을 거칠게 쏟아내던 힙합 문화가 다시 부상하고 있는 듯하다.
21세기 에슬레저 & 스포츠 패션은 하위문화의 정신을 계승하고 있지만, 과거와 달리 좀 더 세련된 모습으로 주류 패션계에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영국 트렌드 정보사 스타일러스에서는 스포티한 그래픽과 과감한 표현방식 사이에서 연결고리를 찾으며 실험적이고 창의적인 로고 플레이와 브랜딩을 살펴본다.
Message

올바른 삶과 정치적 행동 등을 선호하는 소비자그룹인 Z 세대(1995년 이후 태어난 세대)의 특성을 반영해 디자이너들은 클래식 스포츠 로고에 진정성이라는 미학을 추가한다. 이러한 정치 개혁과 행동에 대한 슬로건은 2015 런던 대학원 패션 위크의 강렬한 트렌드였다. ‘비비안 웨스트우드(Vivienne Westwood)’와 미국의 래퍼 그룹인 퍼블릭 에너미(Public Enemy)의 컬렉션은 젊은 디자이너들로부터 영감을 받아 다양한 격려의 메시지와 디스토피아적인 아이디어로 가득했다.
영국의 남성복 디자이너인 크리스토퍼 섀넌(Christopher Shannon)은 영국의 경기 침체를 반영해 2015-16 F/W 컬렉션에서 비닐 봉지와 함께 ‘BROKEN’이라는 단어를 넣은 인타르시아 니트를 선보였다. 반대급부로 영국의 ‘션 샘슨(Shaun Samson)’과 스웨덴의 ‘칩 먼데이(Cheap Monday)’의 2016 스프링 캠페인에서는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달한다.
Reworked

장난스러운 DIY 풍의 로고와 폰트는 스포츠웨어 그래픽의 새로운 공식을 만들어낸다. 사이클과 농구복에 유머와 반항을 대비시킨 파괴적인 그래픽은 과거와 완전히 다른 카테고리의 옷을 만든다.
2차원의 그래픽 해체뿐 아니라 아이템을 해체하고 재조립하는 방식도 마찬가지다. 런던 ‘로얄 칼리지’ 컬렉션에서 마르코 바이텔라(Marco Baitella)는 ‘아디다스’의 공으로 완전히 새로운 스니커즈를 만들어 냈다. 영국의 ‘톱맨’의 2016 S/S 컬렉션에서는 기업 후원 로고를 콜라주 기법을 사용하여 새롭게 디자인한 것도 좋은 사례이다.
Black & White

덴마크 디자이너 아스트리드 안데르센(Astrid Andersen)과 한국의 준지(Junn J.)는 블랙 앤 화이트 그래픽 및 선명한 폰트와 숫자에 초점을 맞춰 2016-17의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다. 스포츠웨어와 유틸리티 콘셉을 섞어 양성 또는 유니섹스 트렌드를 반영한다.
터프하고 강한 힙합 미학을 선보이는 미국의 ‘후드 바이 에어(Hood By Air)’와 대만의 ‘베이 쿠오(Bei Kuo)’는 톤온톤의 엠보싱 효과를 포인트로 보다 부드러운 이미지를 보여주었으며, 미국의 풋볼 저지, 사이클 탑의 로고 그래픽은 해체되고 전복된다.
Cyrillic & Japanese


고샤 럽첸스키(Gosha Rubchinskiy)같은 소비에트 연방 해체 이후의 젊은 세대 디자이너들은 공산주의 프로파간다, 허무주의와 무정부주의 같은 정치적 메시지를 활용한다. 영국 스트리트 브랜드인 ‘KTZ(Kokon To Zai)’와 ‘바자 14(Bazar 14)’는 러시아와 동유럽 국가에서 사용하는 키릴문자 레터링을 활용한 컬렉션을 선보였다.
바자 14의 데뷔 컬렉션에서는 러시아의 젊은이와 하위문화에서 영감 받아 러시아 문자로 장식한 스웻셔츠와 티셔츠, 스카프를 선보였다.
영어가 아닌 문자를 사용하여 반항적인 이미지를 보여주는 트렌드에는 일본과 한국의 문자도 포함된다. 한국의 ‘계한희(Kye)’와 프랑스의 ‘카르벤(Carven)’의 2015 S/S 컬렉션에서는 일본의 애니메이션, 닌자 등에서 영감을 받은 문자가 등장했다.
고학수 객원기자
marchberr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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