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정구로 바라본 인디세대 패션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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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3-07 오후 3:24:32

● 패션인사이트·모라비안바젤미래연구소 공동기획 ‘X세대’는 1990년대 초·중반 신문과 잡지의 지면을 떠들썩하게 장식했던 거대한 문화·패션의 소비층이었다. 10년이 지나 사회에 진출한 이들은 새로운 소비의 주역으로 다시 한번 주목받고 있다. 이들은 디지털카메라와 폰카 등의 가장 큰 소비층을 이루며 본격적인 소비집단으로 출현하고 있으며 패션시장에도 지각변동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패션인사이트와 모라비안바젤미래연구소는 이 세대를 ‘인디세대’로 명명하고 그들의 삶의 모습과 특성에 대한 연구를 통해 새로운 마케팅 인사이트를 모색하는 기획을 마련했다. 지금까지 10회에 걸쳐 인디세대의 탄생 배경과 특징적인 라이프스타일에 대해 얘기해 왔다. 인디세대라는 신조어가 각종 신문과 인터넷에 기사화되면서 패션계에 이 세대에 대한 관심도 더욱 높아지고 있다. 최근에는 이들을 타겟으로 출시되는 「ELOQ」이 대규모 라이프스타일 마케팅을 펼치고 있어서 더욱 이슈가 되고 있다. ‘24∼31세의 독립적 성향이 강한 미혼 직장인들’, 과연 이들을 타겟으로 한 새로운 패션시장은 존재할까? 20대 전반을 주 타겟으로 하는 캐주얼의 타겟에서도, 30대 이상을 타겟으로 하는 정장의 타겟에서도 살짝 비껴나가던 이 연령층에게 새로운 시장이 형성되고 있을까? 오늘은 현실에 존재하는 몇몇 단서의 조각들을 모아 상상력이라는 수정구에 주문을 걸고 인디세대의 패션시장을 예언해 볼까 한다. 인디세대의 패션마켓 구조 섬산연이 주최하고 모라비안바젤미래연구소가 주관하는 한국패션시장 패널 조사에 따르면, 인디세대, 즉 23∼32세의 전체 의류시장 매출액은 연간 1조8천940억원으로 나타났다. 인디세대로 묶일 수 있는 인구는 810만 명이고 이는 전체 인구의 17% 정도를 차지한다. 인디세대는 On-time의 56.8%, Off-Time의 93.2%를 캐주얼 착장으로 생활하고 있다. 단순 평균을 내면 전체의 75% 정도 캐주얼 착장을 한다는 것이다. 이 수치를 위의 시장 규모에 대입시켜 본다면 약 1조4천억원 정도의 캐주얼 시장이 있다는 계산이다. 물론 몇 가지 조사를 통해 추정된 수치이긴 하지만, 이 세대를 타겟으로 한 캐주얼 시장의 시장잠재력이 1∼2조가 될 것은 확실하다. 하지만 캐주얼 브랜드 중 인디세대를 타겟으로 하고 있는 브랜드는 이제야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있는 것이다. 대부분의 캐주얼이 10대 후반이나 20대 초반을 타겟으로 해서 전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오다노를 비롯한 이지캐주얼 류의 추락과 감성캐주얼의 표류에는 어떤 시대적 영향이 있을까? 올 가을은 2003년의 재고가 쏟아져 나오고 영업을 중단하는 브랜드가 이어지면서 최악의 할인판매 전쟁이 시작될 것이다. 가장 직접적으로 타격을 받는 것은 중저가 캐주얼 브랜드가 될 것이고, 돌파구로 생각되었던 캐포츠도 이미 적조현상이 예상되고 있다. 영업중단을 선언할 브랜드도 생겨날 것으로 예상된다. 각 감성 조닝에서 1, 2위가 되지 않으면 생존하기 힘든 시장 빙하기가 될지도 모르겠다. 신규 브랜드는 더더욱 살아 남기 힘든 환경이 되었다. 런칭 비용은 점점 높아진다. 런칭 마케팅에 10억 정도 쏟아부어서는 크게 주목받지 못한다. 20억, 30억을 런칭 마케팅에 투자하는 브랜드가 있기 때문이다. 몇 년 새 크게 늘어난 잡지와 수많은 케이블 TV 채널들,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스크린 수, 몇 년 전만 해도 신기하게 보이던 옥외 LED 화면과 지하철 LED는 이제 관심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 매체의 홍수 속에 지금 효과가 있는지 없는지를 판단할 겨를도 없이 수억의 광고매체비를 소진해 버린다. 패션계에 종사하면서도 나타났다 사라지는 브랜드의 이름을 외우기도 힘들다. 그렇다면 소비자들은 어떨까? 일부 소비자들은 더 많은 선택의 기회가 생기는 것에 대해 즐거워하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많은 소비자와 대리점주들은 혼란스러운 감정을 감출 수 없다. 왜 이렇게 비슷비슷한 브랜드를 계속 만들어내는 것인지……. 인디세대 패션시장이 주목받는 이유 그렇다면 이 17%의 시장인 인디세대 패션시장에 주목해야 할 이유는 무엇일까? 첫 번째 이유는 이들이 사회 초년생으로 구성되어 향후 소비잠재력이 높다는 것이다. 취업, 직장생활, 데이트, 약혼, 결혼 등 많은 소비를 일으키는 인생의 이벤트들이 연속되는 시기이다. 향후 10년 간 이 세대는 가장 많은 소비·지출을 일으키는 세대가 될 것이다. 두 번째 이유는 이들의 패션 성향이 386세대와는 다르다는 것이다. 이들은 386세대와 확실히 다른 성장배경을 겪어왔기 때문에 소비와 패션에 있어서도 크게 다른 성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남과 다르게 보이고 싶어하고 개성을 추구하는 이들은 기성세대 또는 대학생과는 다른 드레스 코드를 갖기 원한다.

문상찬
moon@moravian.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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