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약해진 「베르사체(Versace)」에 희망이 오려는가 사업보다는 연예계 활동에 욕심을 보였던 알레그라 베르사체가 어패럴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알레그라는 지난 1997년 사망한 지아니 베르사체의 조카딸로 「베르사체」의 지분 50%를 물려받은 대주주지만 미성년자라는 신분 때문에 엄마이자 20%의 지분을 갖고 있는 도나텔라 베르사체가 메인 디자이너로 활약해 왔다. 도나텔라는 화려한 이미지와 상반된 매출부진으로 위기를 불러왔고, 「베르사체」의 재정과 경영을 담당했던 산토 베르사체(지아니 베르사체의 남동생)는 주식상장을 통해 유동자본의 여유를 되찾으려 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아 「베르사체」는 자본압박과 인지도 쇠락의 이중고에 처했다.
상황이 이런 만큼 6월 30일 알레그라가 18세가 되면서 그녀의 역할에 대한 기대가 생기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뛰어난 미모와 이국적인 매력을 가진 알레그라는 오래전부터 어패럴업계와 사교계의 화젯거리였고, 그녀가 「베르사체」 경영에 참여한다면 「베르사체」의 이미지 변혁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베르사체」측은 구체적인 회답은 피하고 있지만 올 9월 미국 대학에서 드라마를 공부하기로 한 알레그라가 직간접적으로 「베르사체」 이미지 고양에 힘써주기를 희망하는 눈치다. 알레그라가 「베르사체」 내부에서 파워 알력을 벌이고 있는 도나텔라와 산토 두 사람 중 누구 편을 들지도 업계의 관심거리. 전문가들은 알레그라가 외부 투자자를 영입하고 소주주를 포섭, 3∼4년 안에 주식상장을 하게 되면 「베르사체」의 암운이 걷힐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당사자인 알레그라가 사업에 대한 관심을 전혀 보이지 않고 있고, 도나텔라 역시 경영권에 대한 욕심을 버리지 않고 있어 「베르사체」의 위기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예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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