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이 낳은 인디텍스(INDITEX)의 명성은 과히 전설에 가깝다. 「자라」를 비롯해 7개의 멀티 브랜드로 구성된 인디텍스(인더스트리아&디자인 텍스타일 주식회사)그룹은 2004년 6월 현재 50개국에 2천 개의 단독매장을 갖고 있다. 지금 이 기사를 읽고 있는 중에도 어느 도시에선가 오픈 준비를 하고 있을 정도로 그 팽창은 기록적이라 할 수 있다.
좀처럼 얼굴을 드러내지 않기로 유명한 회사의 분위기상 인터뷰는 거의 불가능했다. 스페인에서도 두 번째로 부자인 이 회사의 실제 주주 아만시오 오르테가는 물론이고, 디자이너나 숍매니저조차도 공적으로 얼굴을 드러내지 않는다.
유일하게 부사장격인 호세 마누엘 카스테야노만이 꼭 필요한 곳에 얼굴을 드러내고 있다. 인디텍스그룹의 부사장 호세 마누엘 카스테야노가 IAF 강연회장에서 밝힌 내용을 정리했다. IAF(International Apparel Federation)는 올해로 20번째 열리는 국제 어패럴 컨벤션으로 제조, 유통, 디자인, 경영, 소비 등 옷이 만들어져 소비자의 손에 들어가기까지 모든 과정마다 세계 최고의 전문가들이 모여 논의하는 행사다.
회사의 명성에 알맞게 그의 강연에는 세계 각국의 패션 관계자들이 모여 700여 석이 빈자리 하나 없을 정도로 메워졌다.
5대양 6대주 49개국을 무대로
인디텍스그룹의 부사장인 호세 마누엘 카스테야노는 1963년 아만시오가 태어난 레온과 가까운, 즉 스페인 북서쪽에 위치한 갈리시아 지방의 라 코루냐라는 도시에 매장 점원으로 취직을 했다. 그 후 라 코루냐에 정착을 한 그는 1972년 처음으로 현재 인디텍스의 전신인 ‘Goa’ 라는 회사를 설립했다.
3년 후 현재의 Zara Espana S.A.(S.A는 주식회사에 해당함)가 태어나게 된다. 그때부터 30여 년이 지난 지금 「자라」의 발전은 ‘패션제국’이라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전세계의 패션계에 영향력을 갖게 됐다. 단순히 유행을 리드하는 패션회사가 아닌 패션비즈니스의 형태까지도 바꾸어놓았을 정도로 현재 가장 주목을 받는 회사로 성장했다.
유명한 SPA(SPA는 일본의 패션신문이 만들어낸 단어로 한국과 일본에서만 통용이 되고 있다. 실제로 SPA업체인 본인들은 이 어휘를 모르고 있다), 즉 직제조 소매업이라는 시스템의 선두주자로 뛰고 있는 것도 「자라」이고 현재 패션유통의 가장 바람직한 형태라는 인식을 주입시킨 것도 「자라」다.
지난 6월 10일 발표된 2004년(2월 1일에서 4월 30일까지) 1/4분기의 영업성과를 보면, 총 판매액이 12억3백만유로(2003년 45억9천8백만유로 / 전년대비 23% 증가), 이익금은 전년대비 25% 증가한 6억유로, 순이익금은 전년대비 20% 증가한 9천900만유로로 집계됐다.
올 1년 동안 오픈 예정된 매장 315∼365개 중 1/4분기 동안 오픈한 매장도 61개다. 작년에는 364개를 열었으며, 1/4분기만 76개를 오픈했다. 한 해 오픈한 매장 수를 가지고 따져보면, 인디텍스의 브랜드 중 하루에 한 매장이 5대양 6대주 49개국의 어디에선가 오픈했다는 계산이 나온다.
유럽시장이 성장의 근원
인디텍스 팽창의 정점은 거의 유럽에 있다. 판매의 80%가 유럽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그리고 지난 6월부터 가입된 10개국의 동유럽 국가들을 향한 플랜이나 스터디도 활발하며 그 나라들에 대한 기대도 크다.
최근 이곳의 SPA들이 유럽을 강조하는 이유는 그들의 기본 컨셉인 SPA가 더욱 용이하고 마켓의 구조나 문화의 차가 적어 정진한 만큼의 성과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자라」나 「망고」 「코르테휘엘」 같은 브랜드들의 CEO들이 모두 유럽에 힘을 쏟겠다는 청사진을 보여준 것도 이런 SPA시스템 때문이다.
특히 인디텍스는 위험한 진출을 매우 자제하는 회사이므로 규모가 거의 「망고」의 두 배지만 진출해 있는 나라 수는 50개국으로 「망고」보다 20개국이나 적다.
또 아주 확실한 비전이 아니면 스터디 시간을 더 충분히 갖는다. 그래서 소비시장의 규모가 큰 아시아에조차도 총 점포 수의 100분의 1 정도만 경영을 하고 있다. 세계의 어패럴업계 모두가 뛰어들고 싶어하는 중국에도 아직 발을 들여놓지 않았다. SPA와 대조되는 프랜차이즈는 거의 배제를 하고 있으나 나라마다 법적으로 국내업계와 연관을 해야 하는 법이 있거나 가치관이 너무 다른 나라일 경우에만 추진을 하고 있고, 그 중에서도 그 국내업계에 힘이 있는 곳과만 파트너를 하고 있다. 실제로 규모가 적은 곳은 덩치 큰 인디텍스를 감당하기가 너무 버겁기 때문이다.
고객만족 위한 가치경영
인디텍스의 라벨은 세계 곳곳의 남녀노소에게서 볼 수 있다. 갓난아기부터 60, 70세의 노년층까지 어딘지 어색하지 않은 디자인을 꼭 찾아낼 수 있다. 너무나도 당연한 ‘좋은 디자인, 좋은 품질, 납득할 만한 가격’이라는 3박자가 자아낸 결과지만 그들이
이광복 통신원
- Copyrights ⓒ 메이비원(주) 패션인사이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