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쇼 코드] 장갑
가+
가-
마음을 움직이는 FASHION & SHOW!

2015-06-10 오후 4:57:10





중동호흡기증후군 메르스의 영향으로 대한민국의 온라인은 뜨겁고, 오프라인은 냉랭해 지고 있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속담은 대부분 부정적으로 사용되지만, 사실 세상은 그러한 시행 착오를 겪으면서 좋은 방향으로 발전해 왔다. 대형 악재 후의 한국은 늘 변화했다. 이번 메르스를 통해서도 더 좋은 방향으로 바뀔 것이다.

특히 공공장소의 위생 개념이 그렇다. 신종 플루 이후로 대형 마트의 시식코너나 백화점 식당가의 직원들이 투명한 마스크를 필수로 사용하게 된 것처럼 말이다. 이번 메르스도 호흡기로 전염되는 특성상 95퍼센트 예방된다는 n95 마스크의 품절 대란이 일어났고, 새삼 감염 예방 수칙으로 재채기 매너와 손 씻기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마스크뿐 아니라 장갑도 바이러스 예방을 위해 갖춰야 할 아이템으로 떠오르고 있다.

장갑은 과연 감염 예방을 위한 필수품이 될 수 있을까? 장갑도 품절 사태가 올까? 이 장갑에 패셔너블함을 더할 수 있을까? 장갑에 대한 엉뚱한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생각해보면 장갑만큼 다양한 용도를 위해 발달한 의류 아이템도 없을 것이다.

야구, 골프, 복싱, 축구, 스키 등 각종 스포츠를 위해 발전한 장갑들을 비롯해, 감염 예방을 위한 의료용 장갑, 뜨거운 것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요리용과 소방용 장갑, 자동차, 비행기, 오토바이 등의 탈 것을 위한 각각의 장갑, 목공, 원예 등 작업을 위한 장갑 등 다양한 장갑이 각각의 용도에 맞는 소재로 만들어진다. 고무 장갑과 목장갑만 해도 실생활에서 자주 사용하는 장갑들이다.

이렇게 기능적인 면에 주목하다 보면 패션에 있어서 장갑은 패션쇼 무대와 현실의 간극이 가장 넓은 영역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언제나 장갑을 낀 모습으로 등장하는 칼 라거펠트의 이미지가 그러하듯 패션계에서의 장갑은 외부와 나를 격리시키고, 타인과 차별화하여 돋보이게 하려는 이미지가 강하다. 물론 보온의 기능을 빼놓을 수 없다.

그것은 장갑이 손을 보호하는 목적에서 출발했기 때문이다. 손은 인간이 지금과 같은 문명을 이룩하는 데 지대한 공헌을 한 신체 기관이다. 도구를 만들고, 요리하고, 악수하고, 음식을 먹고, 글씨를 쓰고, 외부 세계의 촉감을 느끼는 등 인간의 모든 활동에 있어 가장 활발하고 역동적으로 움직인다.

나 아닌 타인과 바로 접촉하기 가장 쉬운 기관이기도 하며, 따라서 생명과도 밀접한 관련을 갖는다. 이렇게 중요한 역할을 하는 손을 감싸고 있으니, 장갑을 꼈을 때 사람들이 시선이 손으로 향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다. 이번 메르스 사태 이후로 기존의 사람들이 갖고 있던 장갑의 역할과 위치에 대한 생각이 바뀔 지도 모르겠다. 



고학수 전문기자
marchberry@naver.com

- Copyrights ⓒ 메이비원(주) 패션인사이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메이비원(주) | 대표:황상윤 | 개인정보보호책임자:신경식
사업자등록번호:206-81-18067  | 통신판매업신고:제2016-서울강서-0922호
TEL 02)3446-7188  |  Email : info@fi.co.kr
주소 : 서울특별시 강서구 마곡중앙8로 1길 6 (마곡동 790-8) 메이비원빌딩
Copyright 2001 FashionInsight co,.Lt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