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청이 지난 2월 신규 면세 사업자 신청 공고를 내면서 서울 시내에 할당된 대기업 2곳과 중소기업 1곳에 대한 유리한 입지를 차지하기 위한 기업들의 경쟁이 치열해 지고 있다. 사진은 김포공항에 위치한 면세점 전경 |
서울 시내 면세점 추가 사업권을 놓고 치열한 혈투가 벌어지고 있다.
국내 기업들이 경기가 어려워지고, 미래 먹거리 사업 찾기에 신경이 곤두서 있는 가운데 지난 2월 관세청이 발표한 면세점 신규 사업자 선정 공고에 기업들의 신청이 몰리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한국을 찾은 해외 관광객은 연간 1400만 명을 넘어섰고, 관광 수입은 20조 원에 이르러 매년 외국인들에 의한 쇼핑 규모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면세 상품을 찾는 외국인들이 늘면서 면세점 시장이 매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
이러한 현실에 발맞추어 관세청은 지난 2월 서울 지역 3곳과 제주 지역 1곳 등 4곳에 면세점을 열기로 하고 사업자 선정 신청 공고를 냈다. 이에 기존 유통 기업뿐만 아니라, 아직 면세 사업권을 갖고 못한 대기업과 중소 기업들이 대거 뛰어 들고 있다.
면세점 사업권을 놓고 기존 면세사업자뿐만 아니라, 면세점이 없는 백화점과 중소 기업, 유통 업체들이 경쟁적으로 뛰어들고 있는 것이다.
서울 지역에는 총 3곳의 면세점이 문을 열게 되는데 그 면세점 가운데 2곳은 대기업, 1곳은 중소기업에게 할당된다.
현대산업개발은 최근 신라면세점과 협업해 시내면세점 사업에 출사표를 던졌다. 용산역에 위치한 현대아이파크백화점을 사업지로 선정해 기존 신라면세점의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신규 사업권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현대백화점도 면세점 사업자 선정에 뛰어들었다. 초기 동대문 케레스타, 목동, 신촌 등이 대상지로 떠올랐으나, 최종 대상지를 무역센터점으로 정했다. 현대백화점은 기존 백화점 운영 노하우에 코엑스의 MICE 산업을 십분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호텔·컨벤션·전시 등에 나아가 카지노, SM타운, 코엑스몰, 도심공항터미널까지 풍부한 인프라를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세계적인 쇼핑 명소가 된 동대문에서도 면세점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동대문 상권에 위치한 헬로우에이피엠이 대구 기반의 그랜드면세점과 협업해 신규 사업자 선정 입찰에 나설 채비를 마쳤다. 헬로우에이피엠은 동대문에 기반을 둔 상인들과 디자이너들을 위한 별도의 카테고리를 구성해 중소 기업 상생을 강조해 유리한 입지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워커힐면세점을 운영하고 있는 SK네트웍스도 동대문에 진출한다는 방침이다. 케레스타(구 거평프레야)를 대상지로 정하고 추가 사업권 확보에 나서게 된다.
한국패션협회도 최근 패션 기업을 중심으로 10~15개 업체를 모집해 별도 법인을 설립하고 면세점 사업자에 도전한다고 밝혔다. 동대문 롯데피트인을 대상지로 정하고 사업자 선정에 참여할 방침이다.
하나투어를 중심으로 한 ‘에스엠이즈 컨소시엄’도 인천공항면세점 사업권 확보에 이어 서울 시내면세점 입찰 공고에 참여할 계획이다. 하나투어는 기업의 강점을 살려 중국인 관광객들을 몰고 오기 위한 중국 현지 여행사와 적극적인 제휴를 진행할 방침이다.
유진그룹도 여의도 MBC사옥 본사를 대상지로 정하고 면세점 사업에 뛰어든다고 발표했다. 이 밖에도 복합쇼핑몰을 운영하는 하이브랜드와 동화면세점도 참여할 예정이다.
이랜드는 강서NC백화점과 송파NC 백화점 두 곳 가운데 한 곳을 최종 대상지로 정하고 선정 입찰 공고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한편 관세청은 이번 면세 사업자 신규 업체 선정시 평가 항목별 배점 기준을 정해 최종 평가한다. 경영능력(300점), 관리역량(250점), 관광 인프라 등 주변 환경요소(150점), 중소기업 제품 구성 등 경제·사회 발전 공헌도(150점), 사회환원과 상생 노력(150점)으로 구성된다.

김성호 기자
ksh@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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