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정선, 정선아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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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3-07 오전 10:49:21

핸드폰이 왔다. 예술인 선배 부부가 강원도 정선의 ‘아라리 인형박물관’엘 가는데, 동행을 권유해서 따라붙었다. 우리 부부는 주말엔 사랑놀이(?)에 빠져 잘 싸돌아다니는 편인데 구세주가 나타난 것이다. 일주일 내내 우리 부부는 함께 일하며 산다. 밤낮으로 얼굴 맞대고 사니 얼마나 지겨운 삶인가. 그래서 사랑놀이를 한다. 자유롭게 세상을 보면서 타임머신을 타고 상상의 남남이 되어 훨훨 날아다닌다. 세상을 뒤적이다 보면 공감하는 것도 있지만 여자, 남자로서 서로가 팽팽하게 의의가 생성되기도 한다. 자라온 문화적 차이로 심각한 의견 대립도 존재한다. 함께한 부부들이 그들의 삶의 방식이 서로 공개되면 더욱 치열한 토론이 발생하기도 한다. 퇴계의 후손인 선배는 30년 넘는 인연의 고리가 부부 문화 탐방에까지 이르렀다. 나이 차이가 있는 아내, 늦깎이 결혼 등 나와 비슷한 것 같다. 네 살 연상인 인생 선배와의 인연은 YMCA가 맺어준 것이고, 나는 그를 친형처럼, 때론 친구처럼 믿고 산다. 아라리 인형 집에 도착해 주인장을 만났다. 찻잔 속 대화에서 인연의 끈은 나와 쟁점 토론자인 K선배와 인연의 고리가 숨어 있었다. 삶에 있어 모질지 못한 나의 속성은 인연의 가치를 잘 알기에 자연에서 만난 인형장이의 모습에서 은퇴 후 나를 생각한다. 돌아 정선문화센터에서 열리는 상설공연장을 찾아 ‘아! 정선, 정선아리랑’을 관람한다. 구절구절에 가락이 붙고 희로애락이 춤을 춘다. 눈물이 고이기도 하고 어깨춤이 덩실거리기도 한다. 아우라지. 사랑 때문에 생겨난 두 줄기 강물이 교차된 곳에서 우리들 부부는 사랑타령을 한다. 삼척군 하장면에서 발원하여 흐르고 있는 임계 쪽 골지천이 합류되어 ‘어우러진다’ 하여 아우라지라 불리고 있으며, 유명한 뗏목 시발지점으로 각지에서 모여든 뗏꾼들의 아라리 소리가 끊이지 않던 곳이란다. 특히 뗏목과 행상을 위하여 객지로 떠난 임을 애닯게 기다리는 마음과 장마로 인하여 강물을 사이에 두고 사랑을 이루지 못하는 애절한 남녀의 한스러운 마음을 적어 읊은 것이 지금의 정선아리랑 가사로 불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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