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보다 더 예쁜 남자, 이젠 트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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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3-07 오전 10:33:14

화장하는 남자가 게이로 치부되는 시대는 지났다. 화장하는 남자, 멋내는 남자, 여성스런 디테일도 겁내지 않는 남자가 주목받는 시대가 되었다. 처음 등장할 때 게이 룩(gay look)과 혼동을 일으켰던 메트로섹슈얼은 ‘순간적인 유행(fad)’의 단계를 벗어나 패션부터 문화까지 세력을 확대하는 문화코드로 자리잡았다. 터프한 스포츠맨과 섹시한 모델의 모습을 동시에 갖춘 데이비드 베컴, 슬림하고 파워풀한 근육과 남성적인 외모와 걸맞지 않게 파운데이션과 연한 립스틱 화장을 두려워하지 않는 호주의 수영선수 이안 소프, 여린 미소년의 모습과 설익은 남성미로 남녀 모두의 마음을 사로잡는 영화배우 올란도 블룸은 ‘예쁜 남자’가 통하는 요즘 사회의 속성을 그대로 보여준다. 어패럴업계의 노다지 스킨 로션과 애프터쉐이브 로션, 코롱 등으로 대변되던 남성용 화장품은 파운데이션, 마스카라, 립스틱, 컨실러 등 여성에 버금가는 다양한 품목으로 발전되고 피부마사지와 매니큐어, 페디큐어를 받는 남성들은 갈수록 늘고 있다. 과거‘마초맨’의 상징처럼 여겨졌던 터프한 문양의 타투(문신)는 섹시하고 감성적인‘액세서리’로‘예쁜 남성’에게 차용되고, 남성용 주얼리도 갈수록 화려하고 다양하고 스타일리시하게 변모한다. 심플하고 기능적이던 주얼리는 화려한 보석과 디테일이 가미되어 여자가 착용해도 되고 블랙과 브라운으로 일관되었던 구두도 다양한 컬러가 도입되는 등 오랫동안 동면해 있던 남성들의 패션욕구가 지진이라도 일으킨 듯 나날이 확대일로다. 이 같은 현상은 사회 속에서 남성들의 영역을 무너뜨리는 여성이 늘고 있는 현상과 묘한 대조를 이루면서 ‘남성과 여성이 동성화’되고 있다는 우스갯소리를 등장시켰다. 생식 능력을 제외하면 남자나 여자나 이제 ‘패션을 추구하고 예뻐지고 싶어하는 동성’이라는 해석은 게이 커뮤니티에서 ‘메트로섹슈얼’ 트렌드의 출발이 자신들이라고 주장하는 것과 맥락이 닿아 있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피부가 손상된다는 이유로 클렌싱폼을 쓰고, 야외 스포츠보다 헬스나 요가클럽을 찾고, 몸매를 가꾸기 위해 다이어트를 하고, 날마다 코디네이션을 고민하고, 헤어스타일과 주얼리에 관심이 높은 남자들이 늘면서 패션계는 중국에 버금가는 잠재적 시장을 발견했다. 이제 패션계는 마초의 느낌을 떨치고 여성미를 더한 제품을 통해 터프한 남성들에게 패션 소비를 전파하는 혁명기에 서 있다. 시계도 젠더벤딩, 남성과 여성성 상존 최근의 시계 트렌드는 남녀의 성 차이를 느낄 수 없을 정도의 ‘젠더벤딩(gender bending)’ 혹은 ‘메트로섹슈얼(metrosexual)’이 대세다. 남성적인 분위기의 ‘샤넬(Chanel) J12 크로노크라프(Chronograph)’는 래퍼 P.대디가 애용하는 아이템이지만 여성들이 더 즐겨 찾고 있고 ‘까르띠에(Cartier) 파샤(Pasha)’는 여성스런 느낌이 있음에도 남성들의 주말용 시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악어가죽 스트랩과 백금이 돋보이는 ‘에르메스(Hermes) 드레시지(Dersssage)’, 화려한 로고 모노그램이 각인된 스트랩+에메랄드, 사파이어, 루비, 다이아몬드 페이스, 타샤키무라카미 모티프가 돋보이는 ‘루이비통(Louis Vuitton) 탬버(Tambour)’ 역시 성별을 넘나드는 인기 아이템이다. 적어도 이들 시계에는 여자용 혹은 남자용이라는 명칭이 진부할 따름이다. 이 같은 추세는 과거 기능적인 면을 강조하는 시계와 패션 시계로 양분되었던 시계가 성별차를 넘고, 미적·기능적 영역을 넘어 진화하고 있음을 알려준다. 마돈나가 즐겨 착용하는 ‘테크노마린(TechnoMarine) 디바(Diva)’은 여성은 여린 디자인의 시계를 좋아한다는 통념을 깨고 투박한 느낌이 들 정도로 스포티하고 파워풀한 디자인이 어필한다는 증거. 남자들 역시 기능적이고 심플한 디자인을 좋아한다는 관행을 깨고 과감한 디테일도 두려워하지 않는 패션성을 추구한다. 이는 남성과 여성의 성 역할이 점점 모호해지고 오버랩되는 사회적 현상을 반영하는 것으로 시계를 비롯한 패션계의 중요한 코드다(필자 주:메트로섹슈얼을 패션을 추구하고 여성미를 두려워하지 않는 남성에게 한정지어 사용하는 표현으로 알고 있지만 최근에는 성별의 모호화(gender bending)의 의미로 확대 해석된다). 「디올(Dior)」 고급 주얼리를 지휘하는 디자이너 빅토리아 카스렐량은 ‘젠더벤딩’을 이끄는 대표적인 인물이다. 묘안석, 터키석 등의 단단한 스톤 페이스가 돋보이는 심플한 ‘La D De Dior’ 모델은 고급스럽고 섹시하면서도 남성적인 디자인에 매료된 빅토리아의 감성이 표출된 제품으로 소재는 남성적이지만 디테일은 여성적인 젠더밴딩 스타일이다. 「쇼파드(Chopard)」가 엘튼존 AIDS재단 기금마련용으로 제작한 핑크·터키 컬러의 시계 역시 메트로섹슈얼한 감성을

예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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