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사업모델로 ‘신창타이(New Normal)’ 돌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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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치피량, 지난해 70억 RMB 기록·한국 기업과 제휴 희망

2015-05-06 오전 10:01:25


Fashion CEO Interview - 조우샤오밍 중국 ‘치피량’ 대표

조우샤오밍 중국 ‘치피량’ 대표



치피량 그룹은 1990년에 설립된 기업으로서 대표 브랜드 ‘치피량(Sept wolves)’은 14년간 중국 남성 캐주얼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할 만큼 중국 패션의 대표 기업이다. 지난 2004년에는 푸젠성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홍콩증시에 상장돼 이슈가 되었으며, 소비자들의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여러 브랜드를 전개중이다.

중국 전역에 3500여 개 유통망을 바탕으로 2014년 35억RMB의 매출외형을 기록했다. 또 자회사를 통해 ‘위랑공우(Dancing wolves, 2014년 15억RMB)’와 ‘마크페어웨일(Mark Fairwhale, 2014년 20억RMB)’을 전개중이며, 지난해 패션사업에서만 70억RMB(출고가 기준, 한화 약 1조20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최근 중국 패션기업들은 극심한 불황을 겪고 있다. 치피량 그룹도 예외는 아니어서 매시즌 전년대비 두 자릿수 이상의 역신장을 기록할 만큼 난관에 봉착해 있다. 중국기업 가운데 시스템이 가장 앞선 기업으로 알려진 치피량은 지금을 ‘신창타이(新常?=New Normal의 중국식 표현)’ 시대라고 규정짓고, 이러한 저성장기에 적합한 새로운 사업모델을 개발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CEO를 맡고 있는 조우샤오밍(周少明) 사장은 창업자인 조우샤오숑(周少雄) 그룹 회장의 친동생으로서 패션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패션인사이트>는 지난달 19일 10명의 한국 패션기업 경영자들과 함께 푸젠성 샤먼에 위치한 치피량 그룹 본사를 방문했으며, 조우샤오밍 사장으로부터 중국 패션시장의 현황과 치필량 그룹의 미래 전략을 들어봤다.

이 자리에는 ‘위랑공우’를 경영하는 차오핑 사장도 동석했으며, 올해로 7년째 ‘위랑공우’의 상품기획 고문을 맡고 있는 윤대희 고문, 이랜드차이나에서 2년전 치피량에 영입돼 ‘SW JEANS’를 책임지고 있는 윤성진 총경리 등 두 명의 한국 사람도 합석함으로써 치피량의 한국에 대한 남다른 인연을 느낄 수 있었다. 또 한국 방문단을 취재하기 위해 첸조우TV에서 방문하기도 했다.    



◇ 치피량 그룹의 성장비결

‘치피량’이 출시된 1990년에는 중국에서 ‘브랜드’에 대한 인식이 낯설었지만 우리는 초기부터 브랜드화에 주력했다. 유통도 백화점에 집중함으로써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만드는 기초가 됐다. 그 결과 전국 3000여 개 백화점에 안정적인 유통망을 구축할 수 있었고, 대표적인 남성복 브랜드로서 입지를 다질 수 있었다.

‘치피량’은 1990년대 중반부터 가맹점 시스템을 도입하면서 또 한번 고공성장의 틀을 잡았다. 당시 생소했던 대리상 시스템을 도입하면서 중국 시장 전역을 커버할 수 있었다. 끊임없이 과감한 변화를 추진한 것이 ‘치피량’의 성장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다.



◇ 최근 중국 패션시장의 흐름

최근 중국 패션시장은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특히 그동안 성장기를 리드했던 백화점과 대리상 체제가 흔들리고 있다. 시장의 경기의 문제도 있지만, 온라인과 편집숍 등 새로운 경쟁자들의 영향이 적지않다. 특히 소비자들이 구매 횟수를 줄여 꼭 필요한 것만 구매하는 패턴을 나타내고 있다. 중국시장도 저성장기를 의미하는 ‘신창타이(新常?)' 시대를 맞아 사회 전반에서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 신창타이 시대, ‘치피량’의 지속성장 전략

먼저 고객을 재정의하고 있다. 시장을 보다 세분화하고, 라이프스타일과 구매패턴 변화를 분석해 보다 치밀한 전략을 세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다양한 신규 브랜드도 출시하고 있다. 세분화된 시장에 걸맞는 다(多)브랜드 전략을 펼칠 것이다.

특히 신규 사업은 과거의 방식이 아닌 새로운 모델로 접근하고 있다. 한국 패션기업과 제휴할 수도 있고, 유명 디자이너와 함께 일할 수도 있다. 시장과 고객이 요구한다면 사업모델은 늘 변화할 수 있다.

치피량그룹은 중국 내 네트워크가 강하기 때문에 좋은 콘텐츠만 있다면 잘 판매할 수 있다. 이런 배경에서 상품기획력 강한 한국기업에 호의적인 입장이다.

다음달 베이징 798에 2000㎡ 규모의 라이프스타일숍을 오픈해 편집숍 시장에 뛰어들 계획이며, 이를 새로운 소비자에게 다가갈 수 있는 콘텐츠 개발과 새로운 리테일형 사업모델 개발 기회로 활용할 것이다. 또 온라인 시장도 준비하고 있다. 우리의 온라인 사업은 재고를 싸게 파는 기존 모델이 아닌 정확한 콘셉의 좋은 상품을 온라인 채널 특성에 맞춰 판매할 것이다.

치피량은 기존 오프라인 채널에서 남성복을 위주로 성장했지만, 여성복과 캐주얼 등은 온라인 중심으로 키워나갈 방침이다. 저성장기를 맞아 중국 중소기업도 어려운 만큼 인지도 높은 브랜드를 갖춘 기업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M&A도 추진하고 있다.



◇ 한국 기업의 중국시장 안착 방법

같은 아시아 문화를 공유하기 때문에 중국은 한국기업에게 기회시장이다. 그러나 지역별 세분화된 마켓 특성을 잘 모르기 때문에 한계가 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중국 내 인프라가 탄탄한 기업과 제휴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회사도 보다 긴밀한 한국 파트너를 찾고 있다. 단순한 관계가 아닌 투자와 합작, M&A 등 제대로 제휴해야만 성공을 보장할 수 있다. 중국 사람들이 한국을 알기 위해선 김치맛을 알아야 하듯, 한국기업도 마찬가지다. 어느 한쪽만이 아닌 콘텐츠, 자금, 네트워크 등 3박자가 만족돼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한국 기업 오너들의 마음이라고 생각한다. 새로운 시장에 제대로 진출하기 위해선 과거 패러다임이나 본인 위주로만 사업을 펼칠려는 한국식 사고방식을 바꿀 필요가 있다.



◇ 푸젠성 패션기업들이 경쟁력이 높은 이유

푸젠성 사람들은 어릴 때부터 해변을 바라보고 자랐다. 특히 바다 건너 홍콩과 대만의 영향을 많아 받았다. 개방 이후에는 화교들이 많이 들어와 창업을 했고, 그들의 영향을 받아 일찍부터 사업에 눈을 떴다. 저도 동남아에서 사업을 하셨던 할아버지에게서 사업을 배웠고, 그 영향을 많이 받았다.

치필량은 90년대 초반부터 브랜드 사업을 통해 지역의 복장산업의 리더 역할을 했다. 올해로 18회째를 맞은 ‘쓰쓰패션위크’에도 초창기부터 참여해 수많은 브랜드가 출시되는데 자극을 주었다고 평가받고 있다. 지금 샤먼으로 본사를 옮겨 이곳 경제의 중심을 이루고 있는 것도 치피량이 가장 앞장섰다.

특히 푸젠성 사람들은 같이 공부하고, 해외출장을 다니면서 미래를 준비한다. 그러한 선의의 경쟁관계를 통해 지역 산업을 같이 발전시켰기 때문에 푸젠성의 패션산업을 일으킬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치피량 그룹은 한국 사람과 인연이 깊다. 윤대희 고문(왼쪽)은 올해로 7년째 ‘위랑공우(DW)’와 인연을 맺고 있고, 윤성진 총경리(오른쪽)는 ‘SW JEANS’를 책임지고 있다. 오른쪽 두번째는 ‘위랑공우’를 경영하는 차오핑 사장.


중국 푸젠성=정인기 기자
ingi@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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