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nel x Monster |
웨어러블 제품도 예뻐야 팔리는 시대로 접어들었다. 아무리 다양한 첨단 기술이 패션과 결합되더라도 결국 소비자들은 디자인이 매력적이어야 구입한다.
그런데 전자 업체들은 소비자들에게 '테크놀러지를 입으라고 한다'. 웨어러블은 과연 '기술을 입는 것인가'?
테크와 패션의 결합
‘돌체 앤 가바나’ 2015 F/W 컬렉션에 등장한 헤드폰이 패션 피플 사이에서 큰 화제가 됐다. 헤드폰 브랜드 ‘프렌즈’와 콜래보레이션으로 탄생한 이 화려한 제품은 진주, 금속 체인, 스와로브스키 크리스탈, 벨벳, 모피, 가죽 등으로 장식되어 ‘돌체 앤 가바나’ 특유의 아이덴티티를 드러낸다.
본래 컬렉션용으로 제작되었던 이 헤드폰은 고객들의 요청으로 일부 인터넷 편집매장 사이트에서만 주문 요청을 받고 있는데, 가격이 무려 7천 달러로 우리 돈 750여 만원에 달한다. 원래 20만원대인 ‘프렌즈’의 헤드셋은 ‘돌체 앤 가바나’의 디자인을 더하며 무려 30배 이상의 부가 가치를 지니게 된 것이다.
명품 브랜드와 전자 기기의 콜래보레이션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4 F/W ‘샤넬’ 컬렉션에서 선보인 퀼팅 장식의 몬스터 오디오(Monster Audio) 헤드폰이 있었고, 인텔(Intel)사는 2015 S/S ‘오프닝 세레모니’ 컬렉션에서 미카(MICA)라는 스마트 팔찌를 선보였다. 기능은 차치하고서라도 디자인 면에서 러시아, 남아프리카, 중국에서 가져온 뱀가죽과 준보석 장식으로 만들어져 매우 여성스러우며, 가격도 1천 달러로 고가 액세서리 수준이다.
한 통계자료에 따르면 2019년에는 전세계 인구의 2/3가 4G 모바일 인터넷으로 연결될 것이며, 하루에 60개 이상의 앱을 사용하는 모바일 중독자가 1억 7600만 명에 달할 것이라 한다. 이에 따라 조사업체 주니퍼(Juniper)의 최근 리포트에서, 웨어러블 패션 시장은 2020년까지 800억 달러, 약 86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다. 다양한 스마트 기기 및 웨어러블 제품은 이제 우리 삶과 밀접하게 연결되고 있으며, 특히 우리의 신체와 가장 가까운 패션제품과 쉽게 결합될 것이다.
최근 특히 럭셔리 패션 브랜드와 스마트 기기 업체가 손잡는 현상이 두드러지는데 이는 새로 개발된 기기에 명품 패션 브랜드의 고급스러운 가치와 멋진 디자인을 더하며 높은 가격에 정당성을 부여하기 쉽기 때문이다.
DolceGabbana x Frends |
Chanel x Monster |
패션에 중점을 두는 웨어러블
아이폰이 대중을 끌어들이며 스마트폰 시장을 순식간에 잠식할 수 있었던 중요한 이유 중 하나는 훌륭한 디자인에 있었다. 일상에 이질감이 느껴지지 않는 세련된 디자인은 공학도나 얼리어답터가 아닌 일반 대중들, 또는 패션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을 끌어들였다.
이러한 디자인은 다가올 스마트 패션 시장에도 해당된다. IT 업계나 개발자들은 최초, 또는 최첨단, 최상이라는 성능을 강조하려고 하지만 정작 일반 소비자는 공상 과학 영화에서 막 튀어나온 듯한 기기를 착용하려고 하지 않는다. 여성은 기본적으로 몸에 걸치는 제품을 통해 자기 자신을 표현하고 향상시키고자 하는 욕망이 있다.
그러나 구글 글래스를 비롯해 현재 시판되는 많은 웨어러블 제품들은 남성 소비자를 타깃으로 한 기능 중심의 '기기'이기에 여성소비자의 관심을 끌기에 부족하다.
반면 패션 브랜드 ‘게스’에서 선보인 스마트 워치는 패션 액세서리에 가깝다. 소비자는 클래식한 디자인의 시계를 선택하는 것이며, 스마트 기능은 보너스로 따라온다는 콘셉이다. 또한 애플워치는 ‘버버리’, ‘입생로랑’ 등 유명 패션 브랜드의 임원을 영입하며 패션 아이템을 제안하기 위해 애썼다.
또한 컬러풀한 시계줄을 교체 가능하게 한다거나 보그 잡지에 대대적으로 광고하며 여성소비자들에게 어필하고자 했다. 이와 함께 명품 시계 브랜드인 ‘테그호이어’가 인텔, 구글과 함께 스마트 워치를 개발하고 있다는 흥미로운 소식도 들려온다.
10대들이 패션보다는 전자 기기에 용돈을 더 쓸 것이기 때문에 ‘아베크롬비&피치’의 매출이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있다. 이같이 패션과 테크는 현재 같은 시장에서 같은 소비자를 두고 서로 경쟁하고 있지만 머지않아 패션과 테크는 통합될 것이며, 이를 위해선 무엇보다 소비자에게 감동을 주는 멋진 디자인에 중점을 두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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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LE iwatch |
고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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