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킹온’을 이끌고 있는 이수재 대표 |
청담동 도산공원사거리 고즈넉한 골목에 위치한 디자이너 셀렉트숍 ‘노킹온’. 그런데 지난달 이 조용한 골목이 노킹온의 ‘DMB 플리마켓’으로 인해 들썩였다.
디자이너, 모델, 뮤지션, 블로거가 함께하는 이 행사는 개성있는 제품과 공연을 통해 대중과 함께 소통하고자 하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DMB 플리마켓’은 벌써 3회째를 맞았다. 셀렉트숍에서 이런 이벤트를 지속적으로 전개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수재 대표는 “디자이너와 브랜드를 대중들에게 알리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들에게 가장 다급한 이슈는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일이잖아요. 무얼하면 좋을까 고민 끝에 일단은 소비자를 끌어 들여 브랜드를 보여주는 게 좋겠다고 판단했어요. 그래서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모델들과 함께 패션에 관심이 많은 블로거들을 초청해 잔치를 벌인 거죠.”
사업가의 입에서 나왔다고는 믿기 어려운 착한 모범답안에 잠시 고개를 갸우뚱 했지만, 이 대표와 계속 이야기를 이어나가며 그의 진심을 느낄 수 있었다.
이 대표는 원래 IT기업에 몸을 담고 있었다. 신사업팀을 담당하며 사회적 기업에 관심을 갖게 됐고 그 중에서도 비교적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가 적은 패션분야에 마음이 쏠렸다고.
“처음에는 크라우드 펀딩에 도전했어요. 디자이너들이 디자인을 올리면 대중이 그것을 보고 투자를 한 뒤 일정 금액이 모이면 생산에 들어가는 방식으로요. 그런데 쉽지는 않더라고요. 투자금을 모으는 데 생각보다 많은 시간이 걸렸고 그러다 보면 시즌을 놓치지 일쑤였어요. 제가 패션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던 탓이죠. 그래도 그 과정을 통해 희망을 봤습니다. 우직하게 믿고 기다려주는 소비층이 존재했거든요.”
이후 이 대표는 디자이너 브랜드가 성장하기 위해서는 ‘매출’이 일어나야 한다는 본질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를 모아 온라인 셀렉트숍을 열었다. 많은 비용을 투자해 브랜드를 홍보하는 영상을 제작하는 열의를 보였고 이내 함께 하는 브랜드가 130여 개로 늘어났다. 지난해 12월부터는 오프라인 매장도 열어 쇼룸의 역할을 자청하고 있다.
대중들에게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다양한 프로모션도 전개해왔다. 빅이슈 판매원들을 메이크오버 시키는 프로젝트를 실행해 디자이너들과 기부를 실천하기도 했고, 디자이너가 꿈인 학생들이 현직 디자이너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행사를 열기도 했다. 플리마켓도 이러한 프로모션의 일환이다.
“노킹온은 디자이너를 위한 플랫폼이 되기를 희망합니다. 이를 위해 다양한 도전을 감행하고 있고요. 아직은 무엇이 정답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디자이너와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꾸준히 노력을 기울여 나갈 것입니다.”
디자이너 셀렉트숍 ‘노킹온’ 내부 전경 |
Best Item
1. ‘프라이노크’-메카닉재킷

‘프라이노크’는 2015 S/S 시즌 ‘미스터 메카닉’라는 테마 아래 정비공의 거친 이미지를 젊은 소년의 감성을 재해석했다. 그 중에서도 정비공의 유니폼에 스트리트 캐주얼의 요소를 가미한 ‘메카닉재킷’이 인기라고. 가격은 17만5000원.
2. ‘에트리카’-원피스

공정무역을 통해 아프리카에서 제작한 원단을 들여와 옷으로 만드는 ‘에트리카’는 착한 마음씨 만큼이나 예쁜 디자인의 옷들로 여성 소비자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 가격은 8만 9000원.
3. ‘메누하’-포푸리

그냥 놓고 보기에도 멋진 ‘메누하’의 포푸리는 위에 오일을 더했을 때 진가를 발휘한다. 자연에서 얻은 은은한 향기가 방안을 가득 채우며 힐링을 제공하는 것. 최근 향으로 공간을 디자인하고 싶어하는 소비자가 늘어나며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가격은 8만~11만8000원.
최은시내 기자
cesn@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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