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쇼 코드] 브라세리(Brasser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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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움직이는 FASHION & SHOW!

2015-04-08 오후 5:06:03





‘샤넬’ 컬렉션이 또 하나의 이야깃거리를 만들어 냈다. 항상 컬렉션을 선보이는 그랑 팔레 안에 이번에는 ‘브라세리 가브리엘’, 즉 가브리엘 식당을 세운 것이다. ‘샤넬’을 온 몸에 걸친 모델들은 바에 앉아 주문도 하고, 웨이트리스가 되어 주문도 받으며 식당 안에서의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

그 동안 ‘샤넬’ 컬렉션은 본점이 있는 깡봉 거리, 오케스트라와 프랑스식 정원처럼 럭셔리하거나, 바닷속, 빙하, 외계 행성, 풍력 발전소처럼 현실과 동떨어진 공간을 배경으로 하여 환상적인 분위기를 만들어 왔다.

그러나 최근에는 길거리, 슈퍼마켓, 그리고 이번 시즌의 브라세리까지 점차 현실적인 배경에 샤넬걸들을 세우고 있다. 오히려 이렇게 평범한 일상 속에서 ‘샤넬’을 자연스럽게 걸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게 함으로써 대중들의 열광적인 반응을 이끌어 내고 있다.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 블로그 등에 일상에서 명품을 소비하는 사진을 올리는 사람이나 엿보는 사람들의 심리를 정확하게 잡아낸 것이다.

하지만 하필이면 왜 배경이 브라세리였을까? 그것은 브라세리가 가장 프랑스적인 장소였기 때문이라고 칼 라거펠트는 밝혔다. 양조장이라는 의미의 ‘브라세리’는 프랑스 요리하면 생각나는 코스 요리를 먹는 고급 레스토랑이 아닌, 격식 없이 간단히 일품 요리를 먹을 수 있는 곳이다. 1870년 경 프랑스와 독일의 경계 지역인 알자스 로렌 지역 망명자들이 파리에 정착하면서 맥주와 함께 먹을 수 있는 간단한 음식을 파는 곳으로 시작되었다.

일반적으로 브라세리는 모든 요일 열리며, 하루 종일 같은 메뉴를 제공한다. 가장 기본적인 메뉴는 스테이크와 감자튀김이 한 접시에 나오는 요리이다. 바가 있어 높은 의자에 앉아 간단히 술을 마시기도 한다.

영화 ‘아멜리에’에서 아멜리에가 일하던 식당이 바로 브라세리다. 동네 아저씨, 아줌마들의 사랑방이 되기도 하고 늦은 아침을 먹기도 하는 곳. 따로 브레이크 타임이 없어 언제든 방문할 수 있으며, 늦게까지 영업하여 담소를 나누기도 좋다. 

브라세리의 공간적 특징인 바닥 타일과 벽을 덮는 큰 거울, 짙은 갈색의 바와 높은 나무 의자처럼 깨알 같은 디테일까지 표현해 낸 무대는 비록 일상적인 장소지만 사람들을 환상의 세계로 끌어들이는데 부족함이 없었다. 다음 컬렉션에서는 도대체 어떤 주제로 우리를 놀라게 할지, 칼 라거펠트의 머릿속이 궁금해진다.





고학수 기자
marchberr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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