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에 휩쓸리지 않고 시간의 가치를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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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민·강윤주 ‘유르트(YURT)’ 디자이너

2015-04-08 오전 9:32:27

라이프스타일, 패션으로 응답하라







실내로 들어서자마자 은은하게 가죽 냄새가 퍼지고, 오랜 작업을 거친듯한 우드 테이블 위에 재단한 가죽이 겹겹이 쌓여있는 곳. 바로 가죽 잡화 브랜드 ‘유르트(YURT)’의 새 거처인 한남동 쇼룸의 모습이다.

론칭 3년 차를 맞이한 ‘유르트’의 주인공은 김영민 실장과 강윤주 팀장. 부부인 두 사람은 각각 브랜드 운영과 제품 디자인을 맡아 팀워크를 발휘하고 있다.

“둘 다 의상디자인을 했었는데 아무래도 옷은 시즌에 맞추기 위해 억지로 짜맞추는 느낌이 없잖아 있었어요. 상황이 이렇다 보니 많은 디자이너 브랜드들에서 가방이나 액세서리 등을 외부에 맡기는 관습도 있었고요. 잡화를 다루는 게 틈새 시장일수도 있겠다고 판단했고, 가죽의 매력에 빠지게 돼 ‘유르트’를 선보이게 됐습니다.”

지난 3월 13일 오픈한 ‘유르트’ 한남동 매장은 작업실 겸 쇼룸의 역할을 하고 있다. 거의 모든 제품을 핸드메이드로 만들기 때문에 작업만해도 바쁜 일상이지만 이 곳은 벽지를 뜯는 것부터 직접 셀프 인테리어에 도전했다. 그만큼 이 곳에 대한 애착도 크다.

“작업실 이전 장소로 한남동은 원래 생각지도 않았던 곳이에요. 우연히 들렸다가 이 곳을 보고 딱 마음에 들어 선택하게 됐죠. 생각보다 주변에 회사가 많아서 회사원들이 점심시간이나 퇴근 후에 들리기도 하고, 주말엔 데이트하는 커플들이 많이 들러요. ‘유르트’는 딱히 타깃이 정해져 있지 않기 때문에 이 곳을 지나면서 새롭게 알아봐 주시는 분들이 많아서 좋아요.”

‘유르트’는 베지터블 가죽에 코팅 등의 공정을 거치지 않고, 가죽을 절개하거나 심을 넣기보다는 한 통의 가죽을 이용해 가방을 만드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러워지고 길들여지는 가죽 본연의 멋을 강조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 남은 가죽은 카드지갑이나 팔찌 등 액세서리로 만들어 고객들에게 나눠주기도 한다.

“단골 고객들이 많은 편인데 1~2년 전에 산 제품을 들고 와서 ‘예쁘다’고 칭찬해 주시면 보람을 느껴요. 어제는 모델 송경아씨가 매장에 방문해서 새 제품말고 제가 들고 다니는 명함지갑을 줄 수 없냐고 물어보시더라고요. ‘시간도 디자인의 일부’라는 생각으로 트렌드에 휩쓸리기보단 오래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을 앞으로도 만들고 싶어요.”

‘유르트’는 위즈위드와 29cm 등 유명 온라인몰과 콜래보레이션을 선보여 입소문을 타기도 했다. 에코백과 파우치가 패키지로 구성된 버킷백, DIY로 만들어볼 수 있는 아동 가죽 신발 등 아이디어가 돋보인다. 뿐만 아니라 일본 편집숍인 ‘어반리서치 도어스’에서도 판매되고 있다.

“‘유르트’는 터키어로 유목민들이 사용하는 이동식 몽골 텐트를 뜻해요. 가방과 구두로 시작했지만 이름처럼 집 안에서 쓰는 아이템을 만들어보고 싶어요. 앞치마나 컵받침 등 생활소품을 소소하게 만들고 있기도 하고요. 그리고 브랜드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전시회도 진행해 보고 싶어요. 매장 한 켠에서 먼저 ‘디자이너 공간’이라는 콘셉으로 진행해보려고 해요. 이를 통해 고객들과 교류하고 소통하는 브랜드로 남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이슬 기자
ls@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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