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의 독립계획서
행복한 하루 일과를 마치면 어김없이 신림동으로 발길을 옮긴다. 숨막힐 정도로 작은 내 방에 수북히 쌓여 있는 옷들과 모자, 그리고 한쪽 벽면엔 책장, 다른 한쪽 벽면엔 액자와 잡지 스크랩, 신문들이 붙여져 있다. 물론 이 방에서 사는 것도 감사한다. 나보다 우리 부모님이 더 마음 아프실 테니까…….
만 스물여덟, 인생을 즐길 줄 아는 나이. 자신이 선택한 길에 물음표를 던질 수 있는 나이. 내가 선택한 길! 존경받는 멋진 Producer가 되기 위해 이상경은 독립해야 한다. 상경이가 가장 좋아하는 단어 ‘카르페 디엠’ 현재를 즐겨라! 드라마 제작 PD를 하면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매일 밤을 새도 넘 행복하다. 특히 연기자 스태프 출연료랑 월급 정산할 때 기쁘고, 밤늦도록 힘들게 촬영하는 연기자 스태프들을 위해 야식을 사러 가는 시간이 즐겁다. 인덕을 가진 사람이 되려면, 우선 자신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나는 독립하고 싶다. 내가 독립을 하면 내 꿈을 펼칠 공간으로 만들 것이다. CO-OP Residence에 ‘코업족’이 되어 나만의 특별한 꿈공장을 이룰 겁니다. 한쪽 벽엔 드라마 포스터와 사진들로 꾸미고, 신발장과 붙박이장으로 된 옷장엔 컨셉별 스타일 의상을 수납하고, 책장의 첫 번째 칸엔 드라마 대본과 관련서적을, 두 번째 칸엔 책(시집, 수필집, 잡지), 세 번째 칸(음악CD, 소품들)의 고급 원목으로 짜여진 화장대엔 액세서리와 귀금속과 낮밤 화장품을 배치한다. 책상 위엔 내 사랑하는 Inde-kit(노트북, PDA, MP3, 폰카 등)과 인형을 얹어놓고, 거실과 컴퓨터 앞엔 작은 선인장 화분을 키울 것이다. 내 마음의 포근한 공간 주방에선 시스템 키친 주방기구를 이용해 주말에 놀러온 친구들에게 김치볶음밥과 스파게티를 만들어주고, 냉장고에는 신선한 야채와 저지방 우유와 오렌지주스를 꽉 채워놓고, 아침마다 할로겐 렌지에 주전자를 올려 아침을 여는 ‘녹차’를 끓여 하루를 시작할 것이다.
지친 하루에 피로를 풀어주는 나만의 편안한 쉼터에선 TV 기능을 갖춘 15인치 LCD를 통해 내가 만든 드라마를 모니터링하며, 주말엔 비디오 빌려 재미있는 영화를 친구랑 본다. 특히 나만의 꿈공장에 들어서면 웰빙을 위해 욕실에서 반신욕에 한잔의 와인을 마시고 싶다. 소파 겸용 침대에선 낮에는 친구들 방문시 소파로, 밤에는 나만의 쉼터로 큰 인형을 배치해 놓고 싶다. 사이트 장에는 연간 스케줄을 붙이고, 앞으로 해야 할 일들의 소중한 계획들을 적어나간다. 그리고 세계지도를 붙여놓고 원대한 꿈을 위한 다짐을 한쪽 면에 써놓을 것이다. 매일 아침 다짐하면서, 내게 독립공간의 꿈이 이뤄진다면, 성공을 위해 달려나갈 것이다. 주차장에는 나의 애마 ‘트리지아’ 전기자전거를 놓고 출퇴근시 이용할 것이다. 때론 인라인스케이트를 출퇴근용으로 이용하기도 하겠지만 말이다. 이 나만의 독립생활인 꿈공장에서 아침에 한잔의 녹차를 마실 수 있는 여유를 가지고, 옛 내 방에 구겨 쌓아놓았던 의류들을 정리해 의상 고르는 데 드는 아침시간을 절약할 것이며, 귀가한 뒤 피곤하지 않아도 그냥 잠밖에 잘 수 없었던 옛 내 방이 아니라, 책도 읽고 시크릿 가든의 음악도 듣고, 드라마도 맘 편히 보고, 초고속 인터넷으로 편히 싸이홈피 관리도 하고, PDA로 조간 뉴스도 다운받고, 피트니스센터에서 운동하고 올라와 보일러 안 틀어도 뜨거운 물 펑펑 나오는 욕실에서 반신욕도 하고 일기도 쓴다.
거실에선 TV 보며 스트레칭&아령도 하고, 친구들과 음식 파티도 하고, 목 쉬도록 노래도 해보고, 춤도 춰보고, 슬픈 영화 보고 울어보기도 하고, 불우이웃돕기 성금(하루 1천원씩) 돼지저금통에 넣고, 주말엔 봉사활동도 가고, 수목원에 바람 쐬러도 가고, 싸이월드 홈피에 독립생활로 바뀐 ‘인디캐주얼 ELOQ’을 입은 내 삶에 ‘코업족’이 된 모습을 보여드려, 저처럼 꿈을 가진 이들에게 희망의 증거가 되고 싶습니다.
너무 많은 욕심에 이렇게 많은 글들을 적어놓았습니다. 절실히 간절히 원하면 꿈은 이뤄진다고 합니다. 지금의 제 삶도 좋지만, 좀더 노력해서 독립생활을 하면서 제 삶을 여유롭게, 멋지게 꿈을 위해 달려 가고 싶습니다. 여러분, 저 독립하고 싶어요.
여러분, 추천 부탁드려요. 추천해 주신 여러분께 고개 숙여 (‘’)(..)(‘’) 감사드립니다.
※ 위에 게재한 글은 엘록(ELOQ)이라는 신규 패션 브랜드에서 하고 있는 ‘독립 이벤트’에 참여하는 한 회원의
독립계획서다. 인디세대의 독립 욕구가 단적으로 표현되어 있는 글이라고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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