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 코트에 부는 ‘패션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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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3-06 오후 5:34:23

테니스 코트가 갈수록 화려해지고 있다. 긴 다리와 탄력 있는 몸매를 마음껏 과시할 수 있는 여성 테니스 선수들은 러시아 출신 안나 쿠르니코바가 섹시한 몸매를 강조한 탑과 미니스커트로 스타 반열에 오른 뒤 ‘코트의 패션모델’ 같은 옷차림을 앞다퉈 착용하고 있다. 비너스&세레나 윌리엄스 자매는 패션중독증 환자로 불리기도 한다. 또한 최근에 막을 내린 2004년 윔블던 여자 단식 챔피언인 열일곱 살의 ‘테니스 요정’ 마리아 사라포바 역시 러시아 출신으로, 경기장 안팎에서 화려한 패션으로 주목을 받았다. 테니스 코트에 부는 패션 바람에 대해 알아본다. 안나 쿠르니코바가 가슴을 반쯤 드러낸 스파게티 스트랩 슬리브리스 탑으로 ‘여성 테니스 선수 상품화’를 조장했다는 비난을 받은 일은 이제 옛일. 전통과 품격을 중시했던 테니스협회도 미모의 여성선수들이 노출을 많이 하면 할수록 관객과 스폰서가 몰려온다는 경험을 한 터라 선수들의 노출과 패션을 슬쩍 눈감아준다. 스포츠 의류업체들 역시 스트리트웨어와 레저웨어를 겸할 수 있는 감각적인 제품을 통해 일반 어패럴업계의 매출을 슬쩍 빼앗아오고 있다. 지난 몇 년 간 테니스 여제로 군림했던 비너스&세레나 윌리엄스 자매는 패션중독중으로 의심받을 만큼 요란한 액세서리와 화려한 컬러­핑크, 그린, 옐로우, 오렌지­의상과 배꼽이 드러나는 탑, 엉덩이 계곡이 살짝 드러나는 초미니 핫팬츠를 즐겨 입었고 몸 전체의 곡선을 고스란히 드러내는 ‘스킨타이트 수트’까지 입고 등장, 실력만큼이나 스타일로 주목을 받았다. 안나 쿠르니코바가 테니스 패션의 기반을 닦았다면, 윌리엄스 자매는 말 그대로 ‘패션의 무법자’였던 셈. 길이가 짧을수록 인기는 올라간다! 테니스 선수들의 노출과 패션이 언론의 주목을 받는 것은 긴 다리와 멋진 근육을 가진 선수들이 계속 움직이면서 신체의 선을 극명하게 표현하기 때문이다. 움직일 때마다 살짝 드러나는 가슴 계곡(Cleavage)과 탄탄한 허벅지, 싱싱한 근육의 움직임이 사람들의 ‘관음주의(voyeurism)’를 자극한다는 것. 여기에 광고마케팅과 관련된 선수들의 상업성이 부각되면서 여자선수들은 단순히 스포츠 선수가 아닌 ‘스타’의 위치를 차지하기 위해 미모와 몸매를 강조하는 옷차림을 선호하게 된다. 세계 정상에 올랐지만 섹시한 외모의 안나 쿠르니코바에 스포트라이트를 빼앗긴 데본 스탠포드와 슬리브리스 셔츠와 쇼트 팬츠를 선도했음에도 남성 같은 외모로 외면받았던 ‘철의 여제’나브라틸로바는 ‘미모와 관능’이 지배하는 테니스 코트의 상업성을 극명히 드러낸 사례다. 물론 여기에는 스포츠 스타를 연예인화시키는 매스미디어의 영향력도 무시할 수 없다. 세계 랭킹 3위까지 올랐던 프랑스 출신 테니스 선수 나탈리 토지에는 실력보다 미모와 패션을 중시하는 테니스 코트의 ‘변절’을 비꼰 책자를 저술, 연예인 같은 간사한 모습으로 찍은 ‘예쁜 사진’들을 책 속에 삽입해 ‘미모와 패션은 상술’에 불과하다는 주장을 펼치기도 했다. 그러나 안나 쿠르니코바는 엔리케 이글레시아스 등 연예인과 스캔들을 일으키며 여전히 광고모델로 각광받고 있고, 나탈리 토지에는 잊혀진 인물로 남아 ‘미모와 패션’이 테니스 코트의 트렌드임을 입증했다. 미모와 실력이 겸비된다면 말 그대로 ‘스타 탄생’. 플레이보이 걸처럼 변모하며 슬슬 식상함을 주는 안나 쿠르니코바의 인기를 재현한 17세의 러시아 출신 마리아 사라포바가 그 주인공. 사라포바는 뛰어난 몸매와 세련된 패션감각을 자랑하며 주목받은 데 이어 윌리엄스 자매를 비롯한 쟁쟁한 선배 스타들을 물리치고 2004 윔블던 대회에서 우승, 광고모델 섭외가 몰려들고 있다고 한다. 심플하면서도 모던한 사라포바의 옷차림은 화려한 윌리엄스 자매의 옷차림이나, 노출과 몸매 강조를 즐기는 안나 쿠르니코바와 달리 시크한 멋을 전달한다. 비너스 윌리엄스를 물리친 크로아티아 출신의 캐롤리나 스프럼 또한 패션 스타로 주목받는 인물. 캐롤리나는 배꼽이 드러나는 크롭 탑과 양옆에 트인 초미니 타이트 스커트를 입고 등장, 관객과 언론의 주목을 받았고, 골반에 걸쳐 입는 힙스터 핫팬츠를 입고 등장해 화제를 모은 16세의 프랑스 선수 타이아나 골로빈은 ‘길이가 짧을수록 인기는 높아진다’는 테니스 코트의 트렌드를 잘 드러낸다. 미니, 스킨타이트 수트, 후드재킷 본격적인 패션사업에 대한 야심을 드러낸 세레나 윌리엄스는 올 윔블던 대회에서 천조각이 너덜너덜하게 장식된 포카 혼타스 풍 수트를 입고 등장, 막힘 없는 패션감각을 자랑했고, 우승할 경우 초강력 섹시 모드를 선보이겠다고 선포하며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사라포바가 우승하면서 윌리엄스가 공약한 ‘초강력 섹시 패션’은 다음 기회로 미

예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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