놈코어가 일본 남성 패션시장 춤추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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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숙이의 재미있는 일본 라이프스타일

2015-03-19 오후 4:24:41


놈코어 트렌드가 침체된 일본 남성복 시장에 활기를 불어 넣고 있다. 마루노우치에 위치한 남성복 매장 ‘스트라스부르고’와 고객들로 활기찬 ‘빔스’ 남성복 매장



일본 여행 시 눈길을 끄는 것 중 하나는 아마도 남성들의 패션일 것이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일본 남성들은 타이트한 정장재킷과 짦은 바지, 발보다 훨신 큰 뾰족한 갈색 구두, 자다 일어난 듯 헝크러트린 머리로 뒤를 돌아보게 할 정도였다. 이렇게 독특한 일본 남성 패션시장에 새로운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꾸민 듯 꾸미지 않는 듯한 세련미를 추구하는 놈코어가 트렌드로 등장하며 침체된 남성복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는 것이다.

도쿄도 내를 포함한 일본 전국 백화점에서 2014년 1월이후 13개월 연속으로 남성패션의 전년대비가 여성패션의 증가폭을 넘어서고 있다. 올해 1월에는 도쿄도 내 백화점에서의 격차가 9.9%로 두 자릿 수로 바짝 다가섰다.

이러한 양상은 역내 쇼핑몰과 쇼핑센터에서도 나타나, 2014년도 남성복 신장률은 여성브랜드보다 2.3% 를 기록했다. 2014년 F/W시즌부터 여성 패션 트렌드는 빅보이, 놈코어, 밀리터리믹스 등 남성적 요소가 두드러졌고, 올봄 확고하게 자리잡는 중이다. 이는 놈코어 지향으로 남성용 패션을 입는 여성들이 증가했고, 일본 정부의 경기 부양정책과 남성 특유의 3년 양복 교체주기가 맞물려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보다 본질적인 원인을 따져보면 놈코어 등으로 패션에 눈을 뜬 남성들의 소비를 빠르게 촉진시키고 있다고 할 수 있다.



◇ 여존남비의 패션시장, 돌파구는?

그동안 남성복 시장은 여성복 시장에 비해 축소되는 경향을 보였다. 여성복은 기획상품과 타임세일 등 할인 판매를 내세워 높은 판매율과 재고 회전율을 기록한 반면, 남성복은 정가판매율이 상대적으로 높아 판매가 부진했던 것이다. 이 때문에 남성복 시장 규모는 1991년 4조3천억엔에서 2조5천5백억엔으로 23년간 60%정도 감소했으며, 여성복의 40%까지 축소해 남성복 시장이 이미 바닥을 쳤고 이제는 회복세로 돌아섰다고 보는 시각이 많다.

해외 시장을 보면, 남성복 시장은 평균 여성복시장의 3분의 2수준으로 올라섰으며, 미국에서는 남성복 시장 규모가 여성복 대비 70%, 이탈리아에서는 80%에 불과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놈코어와 멋내기를 즐기는 일본남성들이 증가하며, 일본뿐 아니라 외국에서도 남성복시장이 반등하고 있다. 도쿄의 신 패션거리인 마루노우치의 경우, 남성 전용 편집 프랜드숍이나 국내외 브랜드샵이 계속 늘어나고 있어, 이러한 현상을 뒷받침하고 있다.



미쯔코시긴자점 남성복매장



◇ 여성패션의 새로운 바람, 남성적 파워트렌드


여성복시장에서는 유럽과 미국 컬렉션의 트렌드와 일본 시장의 트렌드의 괴리감이 점점 커져가고 있어 많은 외국 SPA의 매출에 타격을 주고 있다.


그러나 남성복의 경우, 유럽과 미국에서도 놈코어가 주류이며, 오히려 일본시장이 앞서 있기 때문에 괴리가 상대적으로 적다. 이런 관점으로 일본 패션 트렌드는 남성패션이 신속하게 선도하면서, 여성이 남성을 추종하는 경향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부터 올 봄에 이어 운동화와 놈코어, 밀리터리 믹스 등의 캐주얼 열풍을 일으켰으며, 여성 패션 트렌드에 정착해 앞으로도 남성적 파워 트렌드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정장문화의 유럽에서는 창조적인 부분과 비교하여, 실용성의 비중이 낮고 옷의 일부를 흐트러뜨린 센스는 이제서야 유행하고 있지만, 일본에서는 오래전부터 트렌드화 되어, 일본 남성 패션이 주목 대상이 되고 있다. 원조 놈코어의 도쿄스트리트의 남성들, 이제 자신감있게 거리를 활보 할 것인지 일본 남성 패션 시장의 향방을 주시해야 할 것이다.



김숙이 일본 칼럼니스트
sookeki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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