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초 뉴욕, 런던, 밀라노, 파리에서 개최된 2015-16 F/W 남성복 컬렉션은 수트에서부터 실용적인 의복에 이르기까지 클래식한 코드로 회귀했다.
경기 불황과 미래에 대한 불안감으로 위축되는 젊은 층의 분위기는 전세계적인 현상이다. 이에 과거 대표적인 불황의 시대였던 1940년대와 1970년대가 많은 디자이너에게 영감을 주었다.
과거의 옷장에서 옷을 꺼내 입은 듯 복고적 느낌을 물씬 풍기는 컬렉션은 하나의 트렌드를 만들어냈다.
특히 그간 주목 받지 않았던 40년대 ‘선데이 베스트(일요일 교회를 가기 위해 차려 입은 스타일)’룩이 흥미로운 트렌드로 떠올랐다. 힘든 현실을 벗어나 집시처럼 유랑하고 싶은 심리를 대변한 듯 화려하고 부드러우며 여성스러운 보헤미안 룩이 많은 디자이너에 의해 남성복으로 선보여졌다.
세계 제2차 대전 시기 물자 부족과 노동을 위해 나타났던 유틸리티 룩은 더욱 간결해지고 새로운 디테일을 사용하면서 재해석되었다. 반면에 지속적으로 나타나던 강인한 스포츠웨어 룩에 질린 사람들을 위해 더욱 럭셔리한 소재와 니트 재질로 만들어진 ‘스포츠 럭스(Sport-luxe)’는 실용성보다는 편안한 고급스러움에 주목했다.
◇ 적자생존 Survival of the Fittest
2015-16 F/W 남성복 컬렉션은 군복에서 온 아이디어가 많이 보였다. 코쿤처럼 몸을 보호하는 형태의 둥그스름한 실루엣은 전투에 대비한 군복에서 영감을 받아 실용적으로 선보였다.
_ 봄버 재킷, 오버롤, 전투복, 군용 망토 등은 최소한의 장식과 기능에 집중돼 있다.
_ 스트랩과 버클이 키 디테일
_ 불안한 세계 환경을 반영한 밀리터리 룩과 유틸리티 룩은 상업적으로 호소력 있다.
_ 남성복에서 클래식한 요소는 패셔너블한 남성뿐 아니라 평범한 남성들에게도 어필한다.
_ 주목할 컬렉션: ‘준지’ ‘캘빈 클라인’ ‘루이비통’ ‘3.1 필립 림’
◇ 70년대 보헤미아 70s Bohemia
런던 중심의 초기 70년대의 데이비드 보위와 젊은 밥 딜런의 스타일이다.
_ 양가죽, 스웨이드, 벨벳을 포함한 부드럽고 촉각적인 복고풍 소재뿐 아니라, 털이 많은 밀리터리 코트, 긴 털의 퍼도 눈에 띈다.
_ 초콜릿과 카라멜 컬러, 생강과 카멜 컬러 등의 풍성하고 따듯한 다양한 갈색톤의 컬러 팔레트.
_ 길고 곱슬거리는 머리카락도 보헤미안 룩을 완성시킨다.
_ 주목할 컬렉션: ‘버버리’ ‘J.W’ ‘앤더슨’ ‘톱맨’
◇ 편안함과 코쿤 Comfort & Cocoon
스포츠웨어는 뉴트럴 컬러와 부드럽고 아늑한 소재로 업데이트되어 럭셔리한 라운지웨어인 스포츠럭스(Sportsluxe)룩으로 진화했다. 전통적인 스포츠웨어의 형태는 불완전한 자연소재의 사용으로 부드러운 면을 드러냈다.
_ 캐시미어나 메리노 울 같은 부드러운 감촉의 고급 소재와 혼색 모직물, 스페이스 다이
(여러 색이 그라데이션되어 염색된)된 니트는 최첨단의 소재를 대체했다.
_ 누드 톤, 오트밀, 회색 계열의 자연스러운 톤과 질감은 수공예적이며 불완전한 매력을 나타냈다.
_ 큼직한 담요를 두른 것 같은 몸을 감싸는 코쿤 형태는 액세서리의 키 스타일링이다.
_ 주목할 컬렉션: ‘베르사체’ ‘다미르 도마’ ‘릭 오웬스’ ‘우밋 비넌(Umit Benan)’
◇ 1940년대 스타일링 1940s Styling
미국의 비트 제너레이션을 대표하는 시인 알렌 긴즈버그의 스타일 같은 ‘선데이 베스트’(일요일 교회를 가기 위해 차려 입은 스타일)는 남성복의 새로운 흐름이다.
_ 가볍고 편안한 테일러링은 캐주얼해 보이고 '그냥 걸쳐입은 듯한' 레이어링으로 클래식함을 선보인다.
_ 흐르는 듯한 실루엣, 깊은 플리츠, 하이웨이스트 트라우저, 수축된 니트, 멜빵, 짧아진 아우터는 신선한 실루엣을 제시했다.
_ 주목할 컬렉션: ‘보테가 베네타’ ‘랑방’ ‘하이더 애커만’
◇ FUTURE INSIGHT
SOFT, SAFE & SEEN (부드러움, 안전함, 보여짐)
감촉 있는 소재, 패딩, 그리고 빛에 반사되는 소재는 2015-16 F/W 컬렉션의 보호와 편안함이라는 주제를 표현하기 위한 핵심이었다. 하이테크가 반영된 소재는 이번 시즌의 자연적이고 편안한 분위기를 주는 재질에 반대되지만, 서로 다른 것이 교차되며 그 매력을 더 배가시킬 수 있다.
◇ REWORKED CLASSICS (클래식의 재해석)
전통적인 테일러링 소재인 핀스트라이프가 스트리트 스타일로 재해석되듯, 캐주얼 웨어의 클래식인 데님은 포멀 웨어로 재해석될 것이다. 예상치 못한 방법으로 소재를 사용하여 핵심 제품 카테고리에 신선한 매력을 더해보자.

고학수 객원기자
marchberr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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