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31일 막을 내린 ‘패션코드’에서 유독 눈에 띄는 여성 가죽가방과 클러치백이 있었다. 바로 센스 있는 디자인뿐 아니라 실용적인 측면으로 바이어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가방 전문 브랜드 ‘에리키스(Erriekys)’다.
‘에리키스’는 곽연실 대표가 ‘에리블라썸’이라는 바잉 상품을 판매하는 쇼핑몰을 2009년부터 운영하면서 2013년에 론칭한 디자이너 브랜드다. ‘Eerie’라는 ‘기괴한, 무시무시한’이란 영어 단어에 스펠링만 바꿔 ‘Errie’가 탄생하였고 디자이너 이니셜 ‘KYS’를 넣어 합성해 ‘에리키스’가 되었다. 유니크하고 개성을 추구하는 디자이너 속성을 닮은 기괴하고 독특하고 창조적인 디자인을 하겠다는 것이 ‘에리키스’의 브랜드 네임이자 철학이다.
“‘에리키스’는 19세기 프랑스 최초 여성 작가 루살로메에서 모티브를 얻었습니다. 자신의 가치를 높일 줄 아는 여성들을 위한 가방 브랜드죠. 미니멀한 디자인과 매니시한 쉐입, 임팩트 있는 디테일을 기반으로 활동성과 강한 임프레션에 초점을 두었습니다. 특히, 성공적인 커리어 우먼들의 곁에 단순한 패션이 아닌 그들의 상징이 되고자 합니다.”
‘에리키스’는 20대 후반부터 30대 후반까지 안정적인 사회적 위치의 전문직 커리어 우먼들이 주요 타깃층이다. 자신의 가치를 높일 줄 알며 꿈을 향해 하루하루 열정적인 삶을 살아가는 여성이 이 브랜드의 타깃이자 곽연실 대표 본인이 추구하는 라이프스타일이다.
현재 온라인 매장은 자체 온라인 스토어 외에 ‘아크로젯’, 오프라인 매장은 코엑스몰 ‘도나보보스’, 홍콩 ‘I.T’, 중국 ‘라운지에프’ 등에 입점했다. 매장 방문 고객들은 신선하고 유니크하면서 실용성을 겸비한 디자인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하지만 브랜드 론칭 전부터 일찌감치 사업에 뛰어든 곽연실 대표는 유통 과정에서 겪었던 힘든 점들을 떠올렸다.
곽 대표는 “신진 디자이너들이 여기저기 팝업스토어에 초청을 많이 받는데, 짧은 기간 안에 판매사원까지 개별로 배치해야 되는 시스템에서 인건비 지출 출혈이 매우 커 어려움을 겪었다. 또한 론칭 초기에 편집숍에 의존하게 되는데 의류, 소품, 잡화 등 모든 제품을 잡다하게 놓아둬 콘셉 없이 진행되는 게 아쉽다”며 “자신의 콘셉을 살려 판매를 높여줄 곳을 찾는 게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패션코드 외에도 2014 홍콩패션위크에 참가한 ‘에리키스’는 중국 대륙과 홍콩, 대만 바이어들의 호평을 받았다.
곽연실 대표는 “해외전시회는 일회성이 아니라 계속된 참가와 안정된 생산라인을 구축하여 신뢰도를 높여야 성과가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앞으로도 꾸준히 참가해 브랜드의 인지도를 높이고 신뢰를 쌓으면서 보다 넓은 네트워크를 형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곽 대표는 어릴 때부터 옷이나 헤어스타일이 마음에 안 들면 학교에 가지 않을 정도로 패션에 민감했다. 패션디자인학과를 전공한 곽 대표는 돈을 벌기 위해 힘들었지만 다양한 실무를 체득했다. 그 후 여성 의류 브랜드에서 잡화 디자이너로 발탁돼 가방과 신발을 디자인하게 된 것이 현재 디자이너 브랜드를 론칭하게 된 계기가 됐다.
곽 대표는 “주변 친구들의 대부분이 구시대적인 발상을 가지고 수동적인 자세로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며 “좀 더 자신의 삶을 사랑하고 사회적인 섹슈얼리티에서 벗어나 자유를 누리는 여성들을 위한 브랜드를 론칭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허운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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