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 해외 시장 진출 건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어요. 현재 홍콩의 셀렉트숍들과 입점 이야기가 순조롭게 오가고 있으니 빠르면 올해 안에 홍콩 시장에서도 ‘정수유’를 만나볼 수 있게 될 것 같습니다.”
유정수 대표의 브랜드 ‘정수유’가 론칭 7년만에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했다. 이번 해외 진출 건을 통해 브랜드의 재도약 발판을 마련하는 것이 유 대표의 바람이다.
‘정수유’를 내놓기 까지 유 대표는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다. 옷을 제대로 만들어 보고 싶다는 욕심에 프랑스 AICP 국제 패턴학교에서 여성복 패턴사 국가 자격증을 취득한 그는 마틴 싯봉, 이자벨 마랑 등 유수의 대표를 배출한 스튜디오 베르소에 진학해 패션 디자인을 공부했다. 졸업 후에는 ‘소니아키엘’에서 인턴으로 근무하며 실무를 익혔다. 하지만 6개월의 계약기간을 미처 채우지 못했다.
“‘앞으로 쭉 프랑스에서 살겠노라’ 굳은 결심을 하고 떠난 유학길이었어요. 그런데 갑자기 어머니가 아프시다는 소식에 귀국을 택했죠. 그때 ‘소니아키엘’에서 2개월의 휴가를 줄테니 다시 돌아오라 하더라고요. 고작 6개월짜리 인턴에게 베풀기에는 넘치는 호의였지만 아쉽게도 복귀하지는 못했어요.”
어머니의 상태가 어느 정도 호전된 후 유 대표는 ‘정수유’를 론칭했다. 중성적이면서도 페미닌한 매력을 풍기는 ‘정수유’는 무엇보다도 입어보면 헤어나올 수 없는 편안한 피팅감에 마니아층이 형성됐다. 특히 패션계나 공연·예술계에 종사하는 이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우수한 피팅감의 비결은 패턴에 있다. 유 대표는 직접 패턴을 뜨고 입어서 테스트한다. 이 과정을 통해 루즈핏이지만 슬림해 보이는 실루엣을 구현해내는 것이 특징이다.
“지난 7년간 ‘사업을 접을까’ 고민도 여러 번 했어요. 혼자서 많은 일을 해내야 하는데다 브랜드 볼륨화의 한계에 부딪혔거든요. 그때마다 고객들이 힘이 되어주셨죠. 때마다 잊지 않고 신상품 문의해오시거나 시즌별로 풀 컬렉션을 수집해 주시는 단골 고객은 물론 브랜드에 대한 사전 정보도 없이 예쁘다며 여러 벌 구매해주시는 백화점 고객들 덕분에 마음을 다잡게 됐어요.”
‘정수유’는 지난해부터 대구패션페어, 코리아스타일위크 등 국내 패션 전시회에도 참가하며 브랜드 알리기에 힘을 쏟고 있다. 앞으로 국내외에서 더욱 활발한 활동이 예고되는 ‘정수유’의 행보가 더욱 기대된다.
최은시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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