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엔코의 대표 브랜드 ‘써스데이아일랜드’가 올해로 15주년을 맞았습니다. 어느덧 800억원대 브랜드로 성장했고 지난해 예상치 못한 악재 속에서도 외형을 유지했습니다. 이는 충성도 높은 마니아 고객 덕분이지요. 올해 지엔코는 또 다른 15년을 위한 준비를 시작하려 합니다.”
김석주 지엔코 대표가 새로운 미래를 위한 각오를 다졌다. 지난해 세월호 참사, 고용부진으로 인한 소비 축소, 명품까지 뛰어든 과열된 할인 경쟁 등 여러 장애요소들 속에서도 매출이 꺾이지 않은 지엔코지만 김 대표는 박수칠 때가 아니라며 고개를 가로 저었다. 매출 규모는 비슷하지만 정상 매출 비중이 줄어 수익이 떨어진 적신호에 주목하는 것이다.
“작년처럼 예상치 못했던 악재는 더 이상 없을 것입니다. 올해는 반드시 지난해의 부진을 만회해 보이겠습니다.”
◇새로운 채널로 활로 뚫는다
오랜 기간 대표 채널로 활약해왔던 백화점은 성숙기에 다다랐다. 소비자가 이탈되고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김 대표는 소비 자체가 줄어든 것이 아니라 다른 채널로 이동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어디에 그물을 치느냐가 관건 아니겠느냐”며 너털웃음을 지어보였다.
지엔코가 가장 먼저 온라인과 모바일 채널 개발에 착수했다. 지난해 10월 자사 직영 쇼핑몰 지엔코스타일의 온라인과 모바일 쇼핑몰을 대대적으로 개편했다. 반응형 웹을 구현해 기기 종류에 따라 자동으로 조절해 PC, 태블릿 PC, 스마트폰 등 어느 기기에서도 편리하게 쇼핑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또 SNS를 연계해 패션, 컬처, 라이프스타일에 관한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지엔코는 이 같은 리뉴얼을 통해 ‘2014웹어워드코리아’에서 패션쇼핑몰 분야 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가두 상권 진출에도 새로운 시각으로 접근하고 있다. 자사 브랜드를 한 데 모은 복합 매장을 통해 지역 상권을 공략한다는 것이다. 이때 복합 매장에는 관계사인 일리커피, 자회사인 큐캐피탈의 엔터테인먼트 등 문화 콘텐츠까지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또 기존의 백화점 유통은 프리미엄 채널로써 효율을 높여나갈 방침이다.
김 대표는 홈쇼핑 또한 매력적인 채널 중 하나라고 말했다.
“홈쇼핑과 기존 유통망을 연계시키면 시너지 효과를 일으킬 수 있을 겁니다. 홈쇼핑을 통해 주력 상품을 판매하고 나머지 제품은 쇼핑몰, 아웃렛 등에서 소진시키면 재고에 대한 부담을 덜 수 있으리라 봅니다.”
◇소비자와 쌍방향 소통 꾀할 것
김 대표는 마케팅 또한 새로운 방안을 모색해야한다고 말한다. 이전에는 마일리지 제도로 고객 정보를 분석해왔지만 정보보호법이 등장하며 개인 정보를 1년 이상 보유할 수 없게 됐다. 또한 글로벌 장벽이 무너지며 수많은 경쟁자들이 등장한 상태에서 상품만으로 소구하기는 어렵다는 판단이다.
“제가 소비자를 향해 수십 개의 공을 던진다고 칩시다. 그 중 소비자가 제대로 받아들 수 있는 공은 몇개나 될까요? 기껏해야 1~2개일 겁니다. 그만큼 수없이 쏟아지는 패션 브랜드 정보 속에서 소비자에게 받아들여지려면 꼭 사야만 하는 명확한 이유를 제시해야만 합니다. 특히 SNS는 고객과 쌍방향으로 소통할 수 있는 좋은 툴이기에 적극 활용하려 합니다.”
◇발로 뛰며 얻는 정보
김 대표는 재고 소진에 대해서도 색다른 의견을 제시했다. 우리나라와 계절이 상반되는 남반구의 국가에 진출하면 재고 소진율을 높일 수 있으리라는 것. 처음에는 온라인을 통해 진출한 뒤 데이터를 수집해 브랜드를 현지화하면 B2B 제안까지 들어올 거라는 예상이다.
이런 아이디어의 원천은 어디일까? 김 대표는 현장에서 얻는다고 말했다. 지엔코 같은 중소 기업은 아무래도 대기업에 비해 자본이나 인프라, 인력 등이 부족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직접 뛰며 정보를 얻는 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최근에 해외 이커머스 사업자들을 만나며 최신 동향을 파악하고 있으며 모르는 점이 있을 때는 막내 사원이라도 붙잡고 물어본다고 했다.
“제가 있는 한 최선을 다해 지엔코의 성장 기반을 다져둘 셈입니다. 그렇게 하면 제 뒤를 이은 경영인이 점프업시켜 한섬같은 중견기업으로 성장시킬 수 있지 않을까요?”

지엔코는 빈티지 무드 캐주얼 ‘써스데이 아일랜드’, 남성복 ‘티아이포맨’, 감성 캐주얼 ‘엘록’, 수입 편집숍 ‘페놈’ 등을 전개하는 패션 전문 회사다
최은시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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