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세 경영자로서 부친(장태환 회장)이 42년 전 세우신 구미 제직 공장을 잘 키우고 끝까지 국내에 남아 ‘모노텍스’란 브랜드로 100년 장수 기업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지난달 1일자로 신흥의 새 사령탑이 된 장두훈 대표는 각오를 새롭게 다졌다. 장 대표는 영남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직장 생활을 하던 중, 1990년 4월 부친이 운영하던 신흥직물이 어려워지면서 합류했다. 서울무역사무소를 맡아 동분서주하며 섬유 분야에서만 25년 세월이 흘렀다.
당시 신흥은 체코산 셔틀체인지 직기 48대를 가지고 나일론 타슬란을 짜서 코오롱에 납품하고 있었지만 직기 가동율이 60%를 밑도는 어려운 시절이었다. 그러다 N/C 직물 생지를 만들어 해외에 팔다가 홍콩 바이어를 만나면서 가공지를 시작한 것이 터닝 포인트가 됐다. 당시 수출과 로컬 실적을 합쳐 1000만 달러를 넘기면서 회사가 활기를 찾았다.
신흥은 1996년에 염색 공장에 140억 원을 투자하게 된다. 이를 바탕으로 1998년 5월에는 스타일만 등 대형 가먼트 업체와 거래를 시작했다. 그 해 가을에는 미국 지사를 설립해 ‘아베크롬비’로부터 N/C 직물 오더를 받았고, 뉴욕 현지 오더만 연간 1500만 달러를 받을 만큼 안정을 찾았다.
그 후 장 대표는 마이크로 직물, 해도사 스웨드에 이어 휴비스와 함께 메탈 직물을 대체할 형상기억 소재인 PTT 메모리 직물 개발에 성공했다. 한 때 어려움이 있었지만 ‘캘빈클라인’으로부터 10만 야드의 오더가 터지는 행운이 찾아왔다. 다음에는 20만 야드로 늘었고, 중국에서 오더가 들어왔으며, 국내 패션 업체에 3년간 130만 야드를 공급할 정도로 효자 상품이 됐다.
◇ ‘아베크롬비’ ‘캘빈클라인’ 메인 거래선
그러나 최근에는 새로운 아이템 개발에 성공해도 오더 찾기가 매우 어려운 실정이라 이를 타개하기 위해 불철주야 노력 중이다.
“이제는 다품종 소로트 생산만이 능사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정확한 수요를 찾아 타깃 생산을 해야 생존이 가능할 것입니다”라고 그는 설명했다.
신흥은 의류용 일변도에서 벗어나 비의류용 소재도 개발하고 있다. 지난해 출시한 샤무즈에 가까운 고수축 원사인 PNH 직물은 카시트, 소파, 가방 등에 두루 사용된다. 최근 미국과 영국 시장을 중심으로 살아날 기미를 보이고 있어 올해에는 가시적인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
“이서현 제일모직 사장이 구미 공장을 둘러보다가 이 소재를 보고 백팩 소재로 활용하면 좋겠다는 의견을 내놓았습니다. 이를 계기로 가방팀을 신설하고 면과 PP 혼방 교직물로 가방 샘플을 만들고 있어요”
또 장 대표는 지난 연말 중국 상하이에 설립한 현지 법인의 기능을 크게 강화할 생각이다. 우선 국내 생산과 병행해 비중은 적지만 중국 생지 기획 생산을 시작했다. 이를 통해 가격을 낮추고 품질은 유지해 내수 시장은 물론 미국ㆍ유럽 등 해외 시장도 적극 공략할 방침이다.
“올해에는 90대의 직기를 가동하며 안정 성장 기조에 들어서도록 하기 위해 서울과 구미를 오가며 해외에도 자주 나가 보려고 합니다”
김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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