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쇼 코드] 놈코어 (Normc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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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움직이는 FASHION & SHOW!

2015-01-22 오후 4:58:07







최신 디자이너 브랜드 의상들로 화려하게 꾸민 스트리트 패션 사진을 보고 있노라면 대체 저들은 저렇게 꾸미고 어디를 갈까 의문이 든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꾸미고 대중 앞에 서는 연예인이나 화려한 라이프 스타일을 가진 사교계 인사가 아닌 이상 평범한 사람들은 아무리 잘 차려 입어도 갈 곳이라고는 카페나 레스토랑, 쇼핑몰이나 거리, 영화관, 클럽 정도 아닌가.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에 가는 이유는 밥을 먹거나 쇼핑을 하는 등의 목적이 있기 때문 이기도 하지만, 특히 옷차림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에게는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입고 다니나, 요즘 유행은 무엇인가 염탐(?)하는 심리와 멋지게 꾸민 자신의 모습을 불특정다수에게 드러내고 싶은 심리가 공존한다. 하지만 지극히 평범한 사람들에게 누군가의 극단적인 패셔너블한 옷차림은 좋게 말하면 시선을 끌기 좋지만, 나쁘게 말하면 눈총을 받기도 쉽게 된다.

놈코어 트렌드는 어쩌면 SNS에 자신의 화려하게 꾸며진 모습을 드러내야 했던 사람들의 지친 심리가 바탕이 되어 발생한 트렌드가 아닐까? 작년부터 조금씩 수면위로 떠오른 패션계에 새로 등장한 단어 ‘놈코어(normcore)’는 ‘보통, 평균, 정상’이라는 뜻의 노멀(normal)과 ‘철저한, 본격적인’의 의미를 갖고 있는 하드코어(hardcore)의 합성어로 지극히 소박하고 평균으로 보이는 옷차림을 뜻한다.

대중 속에서 튀지 않는 옷차림을 추구하는 것인데, 평범한 사람들과 어떻게든 차별화를 두고 싶어 안달이었던 패셔너블한 사람들에게 벌어지고 있는 재미있는 현상이다.

이러한 놈코어 현상은 패션의 최전선에 있는 디자이너들에게는 오래 전부터 나타나고 있었다. 과거 드라마틱하고 화려한 ‘디올’ 컬렉션의 주인공처럼 마지막을 장식했던 존 갈리아노나 ‘루이비통’의 컬렉션 주제와 일맥상통하게 차려 입었던 마크 제이콥스 같은 무대 체질의 디자이너, 또는 미우치아 프라다처럼 컬렉션에 등장하는 옷을 스스로 입고 나오는 홍보형 디자이너를 제외한다면 사실 대부분의 디자이너들은 지극히 평범한 옷차림으로 무대 인사를 하러 나온다.

어쩌면 놈코어 트렌드는 면티에 청바지, 운동화만으로도 왠지 멋져 보이고, 시간이 지나도 촌스러워 보이지 않는 이러한 디자이너들의 패션도 한 몫 하지 않았을까 싶다.

디자이너들이 입은 평범한 의상에는 단순하지만 좋아 보일 수 밖에 없는 황금비율이 존재한다. 상하의를 동일한 색으로 통일해 쭉 뻗은 일체감을 주고, 맨 아래인 신발이나 맨 위인 셔츠 칼라 부분에 포인트를 주어 시선을 길게 늘리는 것이다. 또는 상하의를 다른 색으로 입고 신발로 포인트를 줘 전체적으로 2가지에서 3가지 색을 넘기지 않으며 무늬가 들어간 아이템도 입지 않는다.

무엇보다 지극히 평범하고 자연스러워 보이지만 사실 핏을 중시하기 때문에 덜 떨어져 보이지도 않는다. 놈코어가 트렌드가 되었을 때 옷차림의 가장 기본적인 법칙을 습득해 놓는 건 어떨까.



고학수 객원기자
marchberr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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