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히 유행만을 쫓는 시대는 지났다. 대세를 거스르지 않으면서도 자신만의 가치를 추구하는 소비현상이 짙어지고 있는 것.
이러한 현상을 반영하기 위해 지난 주에 이어 2015 라이프스타일 트렌드를 예측해보고자 한다.
지난 호에서는 전문가들의 의견을 참고해 ‘라이프로깅이 커스터마이징 시대 연다’, ‘프리미엄 찾는 싱글족’, ‘외식업계 키워드는 M.A.S.K’ 등 3가지를 올해 라이프스타일 트렌드로 제시한 바 있다. (725호 참조)
갤러리아백화점에서 걸그룹 포미닛의 허가윤이 뜨게 모자 만들기에 도전한 모습(사진 출처: 온스타일 ‘스타일로그’) |
4. 소비의 탈출구, ‘작은 사치’가 늘어난다
점심은 5000원짜리 백반을 먹고, 후식은 1만원짜리 프리미엄 디저트를 먹는다?! 경기 침체 속에서도 소비의 탈출구, 작은 사치가 늘어나고 있다. 이처럼 생필품은 값싼 것을 찾으면서도 특정 용품에는 고급 소비를 집중하는 현상을 ‘로케팅(Rocketing) 소비’라고 한다.
황혜정 LG경제연구위원은 “지갑이 얇아졌다 하더라도 소비하고자 하는 욕구 자체가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현실적인 경제적 제약으로 소비 욕구를 억누르다 보면 절약 생활에 대한 피로가 쌓이기 마련”이라며 “또 경제·사회적으로 불안감이 깔려 있는 분위기로 인해 대놓고 소비하는 것에 대한 부담감도 작은 사치를 확산시키는 원인 중 하나”라고 말했다.
갤러리아명품관에서는 ‘루피망고’ 등 유명 니팅 브랜드를 모아 팝업스토어를 진행했는데, 프리미엄 제품의 경우 한 키트에 20만원이 훌쩍 넘는 가격임에도 고객몰이에 성공했다.
신세계백화점의 지난해 프리미엄 향수 매출 증가율은 212.2%로 일반 향수에 비해 17배 가까이 높게 나타났다. 이는 브랜드 로고와 경험을 한 벌에 수천만원에 이르는 옷 대신 비교적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는 심리가 반영된 것이다.
‘응답하라 1994’를 통해 인기를 끈 배우 정우를 모델로 내세워 친근한 이미지를 형성한 남성화장품 브랜드 ‘우르오스’(사진 출처: 한국오츠카제약) |
5. ‘꽃할배’ 열풍 이어 꽃중년이 뜬다!
지난해 유통업계는 새로운 소비주체로 떠오른 2030 남성 고객을 사로잡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펼쳤다. 신세계백화점에선 본점 신관 6층과 7층에 각각 럭셔리 남성관, 남성 컨템포러리 패션전문관을 선보였으며, 롯데백화점은 자체 운영하는 남성 편집숍 ‘아카이브’의 2호점을 롯데월드몰 에비뉴엘에 오픈했다.
나아가 올해는 남성 고객들의 소비 현상이 4050 세대인 꽃중년을 중심으로 나타날 전망이다. 그 중 가장 두드러질 것으로 예측되는 분야는 뷰티. ‘트렌드코리아 2015’는 업계의 말을 인용해 남성 화장품 시장이 2013년 1조300억원을 달성하면서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했으며, 한국 남성의 1인당 스킨케어 지출은 세계 1위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또 전세계 화장품 시장의 매출 성장률이 5%대로 둔화되고 있는 반면, 남성 화장품 시장은 해마다 10% 이상 급성장하고 있다고.
모바일에서도 남성 소비자들의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다. 소셜커머스 티몬에 따르면 남성의 모바일 구매 비중은 지난 2013년 35%에서 2014년 55%로 증가했다. 위메프에서도 지난해 쇼핑 카테고리별 재구매율을 분석한 결과 남성 TOP4에 식품건강과 유아출산이 포함되는 결과가 나왔다.
LG하우시스 디자인센터가 제안한 2015 인테리어 트렌드 중 ‘기프트’ 인테리어(사진 출처: 지인 Z:IN) |
6. 놈코어 트렌드, 인테리어?가구 디자인까지
인 트렌드 세미나’에서 올해 인테리어 디자인 경향 키워드로 아니마(ANIMA)’를 제시했다. ‘아니마’는 만물에 깃든 혼이라는 뜻으로, 각종 사건과 사고가 끊이지 않았던 2014년을 위로하고 치유를 찾게 되는 사회 현상이 인테리어 디자인 측면에서도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여행지에서 사온 기념품, 작동되진 않지만 처음 갖게된 손목시계 등 필수 아이템은 아니지만 개인적으로 의미를 부여함으로써 영혼을 갖게 된 사물에 주목하는 것이다.
LG하우시스는 또 △위로와 치유를 얻는 ‘마지스(MAGIS)’ △본능에 집중해 자신의 개성을 나타내는 ‘애니멀(ANIMAL)’ △자연이 가진 타고난 아름다움을 동기로 하는 ‘기프트(GIFT)’ 등의 3가지 디자인 주제를 내놓았다.
마지스는 연금술사의 손을 거친 듯한 골드 컬러, 고요하고 안정적인 느낌의 그레이 계열 등의 컬러를 통한 치유를 제안했으며, 애니멀은 여행지에서 사온 기념품으로 방을 장식하거나 취향을 반영한 빈티지한 가구를 꾸미는 등 개인적인 공간을 만드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기프트는 자연의 성질을 그대로 살리거나 손길이 담긴 전통방식에 주목한 것이 특징이다.
이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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