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성민 리얼리더스 대표
콕스 돌풍의 디렉터에서 정상급 브랜드의 경영인으로… 트렌드를 읽는 감각과 함께 소비자와 시장의 흐름을 짚어내는 현실적 논리력을 최적의 비율로 섞어내는 그에게 ‘패션 브랜드의 대표’라는 타이틀은 원래의 자리를 찾은 듯 잘 어울렸다. 그리고 그는 「콕스」와 「애스크」에 이어 올 겨울 신규 브랜드 「도크(DOHC)」로 다시 한번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다.
솔직히 고백하자면, 2년 전 시장을 뒤흔든 ‘콕스 돌풍’의 절반은 운이었다고 생각했다. 김성민 이사의 감각은 그 당시에도 인정할 만했지만 브랜드가 감각만으로 이루어지는 건 아니니까. 그러나 6개월 만에 「애스크」를 선두 브랜드의 반열에 올려놓은 그는 아무 단서를 달지 않고 박수를 받을 만하다.
“「니」 「마루」 「지오다노」 등으로 한정된 캐주얼 시장에 감각이라는 요소를 더한 게 「콕스」의 성공 요인입니다. 감각 있는 옷을 입고 싶어하는 남성의 욕구를 잡아낸 거죠. 비어 있는 시장과 소비자의 숨은 욕구를 읽는 데 성공의 답이 있습니다.”
“「애스크」는 국기와 디즈니 캐릭터로 새로운 시장을 개척했습니다. 국기와 디즈니 캐릭터로 브랜드의 중심을 잡고 그때그때의 가장 따끈한 트렌드를 활용해 「애스크」화시켜 내놓는 거죠.”
현재 「애스크」 매장 수는 총 60여 개. 매장이 늘어나면서 매출이 줄어드는 기존 브랜드들의 움직임과는 달리 「애스크」는 매장이 늘면서 매출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 현재 「애스크」는 롯데 본점, 현대 신촌, 삼성플라자 분당 등 주요 백화점과 명동, 부평 등 주요 가두상권서 괄목할 만한 매출을 올리고 있다. 올 봄 판매율은 82%로 마감했으며 여름 상품도 6월 말까지 68%판매했다.
김성민 대표는, “군더더기 없는 구성과 상품의 완성도를 높이면 ‘트렌드’와 ‘볼륨’,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며 “상품을 효율적으로 구성하고 트렌드의 수위를 조절하기 위한 방법은 월별 기획”이라고 설명했다.
“「애스크」는 60%는 전월의 인기상품을 변형한 상품으로, 구성하고 나머지 40%는 철저하게 새로운 상품으로 구성하고 있습니다. 7월에는 축구 시리즈를 스팟 상품으로 선보였습니다. 대부분의 브랜드가 메가 트렌드에만 치중하느라 놓치고 있는 작은 변화들을 「애스크」는 충실히 잡아냄으로써 타브랜드와 차별화하 한거죠.”
콕스 돌풍을 일으킨 디렉터, 정상급 브랜드의 경영인… 김성민 대표는 지난 2년 간 단 1초도 쉴 틈이 없이 앞을 향해 질주했다.
이제 한숨을 돌리고 잠시 휴식을 취할 만한데도 그는 잠시의 틈도 없이 또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콕스」와 「애스크」에 이어 올 겨울 신규 브랜드 「도크(DOHC)」를 출시하는 것.
“소비자들의 패션 감각은 시장을 앞서가고 있습니다. 소비자들의 눈높이는 하루가 다르게 높아지고 더욱 다양해지고 있는데 패션 시장은 그들의 욕구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제 그들의 잠재된 욕구에 맞춰가야 할 때입니다. 실력 있는 브랜드들이 계속 출시되고 수입 브랜드들도 더 들어와야 합니다.”
「도크」는 남성적인 성격이 강한 트렌디 캐주얼. 핫 트렌드 아이템으로 시시각각 변화있게 구성되며 데님이 30%대로 주요하게 전개된다. 가격은 중고가와 고가의 중간대. 청바지가 10만원대로 「애스크」보다 30% 가량 높다. 김성민 대표는, “컬러감이 집약되고 대신 전문성이 강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고의 상품을 적당한 가격에 내놓을 겁니다. 말도 안 되는 가격으로 브랜드 운영에 과부하를 걸지도 않습니다. 그렇다고 가격을 위해 상품의 질을 포기하지도 않을 겁니다. 「도크」는 소비자들이 받아들일 수 있을 만큼 새로운 상품과 브랜드 가치로 경쟁력을 키울 생각입니다.”
조목조목 설명하는 김성민 대표에게서는 현실을 정확히 짚어낼 줄 아는 경영자의 모습을 찾아볼 수 있었다.
트렌드를 읽는 감각과 함께 소비자와 시장의 흐름을 짚어내는 현실적 논리력을 최적의 비율로 섞어내는 그에게 ‘패션 브랜드의 대표’라는 타이틀은 원래의 자리를 찾은 듯 잘 어울렸다.
그는 실제로 디렉터의 자유로움보다는 경영자의 보수적인 성격이 더 강한 편. 정치하는 집안에서 자라 대기업(태평양 화학)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한 그는 진보적이기보다 보수적이며 체계와 서열을 철저히 지킨다.
“외부에서는 저를 진보로 보겠지만 알고 보면 90% 이상이 보수입니다. 사회생활을 하는 직장인들의 기본소양은 예의라고 생각하죠. 말투와 태도도 엄격하게 제한하고 업무도 서열에 따라 체계적으로 보고하도록 교육하고 있습니다.”
안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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