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은 열어젖혀야 할 무대 커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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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당하고 도발적인 여체의 향연, 사진으로 보는 섹스와 파워, 그리고 몸 이야기

2006-03-06 오후 1:23:09

「헬무트 뉴튼의 패션 누드 사진전」 압도적인 구성과 연출기법으로 20세기 패션사진사에 불후의 발자취를 남긴 패션사진계의 거장 헬무트 뉴튼. 그의 창조성과 자유스러움이 극에 달했던 196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의 사진 중 70여 점이 오는 8월 22일까지 조선일보미술관에서 선보인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어느 한 분야에 치우치지 않았던 그의 다양한 작품들이 전시되며, 지금까지 그의 명성에 비해 국내에서 접하기 어려웠던 헬무트 뉴튼의 사진을 통한 그의 독특한 문화코드를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로 보인다. 하나의 상상과 환상의 세계를 다루는 패션사진작가 헬무트 뉴튼(Helmut Newton, 1920∼2004년)의 작품세계는 인간의 가장 깊은 곳에 가라앉은 무의식의 세계를 의식의 세계로 끌어올렸다. 자신의 상상력을 치밀하게 현실화하고, 연출된 그 현실을 꿈의 세계로 오버랩시키며,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사진세계에 집착한 뉴튼은 누드 사진과 패션사진작가로서의 활동 외에 또 다른 헬무트 뉴튼의 세계를 개척해 왔다. 자신의 뷰파인더를 통해 패션의 이면에 가려진 꿈과 욕망, 상상과 현실이 빚어낸 에로티시즘을 누드 사진으로 재구성한 것이다. 누드(Nudes), 초상사진(Portraits), 패션(Fashion), 죽음(Death)의 네 장르로 전시되는 뉴튼의 사진전은 심오하면서도 대담한 누드와 연출로 그만의 스타일을 보여준다. 그의 대표작은 ‘빅 누드(Big Nude)’시리즈를 비롯해 현란한 상황연출과 거침없는 상상력이 가미된 ‘패션’, 유명 연예인들과 작가 자신, 그리고 그의 아내 준(June, 일명 앨리스 스프링스) 등 다양한 인물들의 내면세계를 파고드는 ‘초상’, 사건현장을 연출한 ‘죽음’ 연작 등 크게 네 개의 영역으로 나뉜다. 이 작품들은 ‘드러내기’와 ‘감추기’라는 패턴으로 관습화된 통념을 해체하여 재구성하거나 사회적으로 금기된 것에 대한 접근을 통해 아찔한 충격과 놀라움을 던져주고 있다. 지난 1월, 불의의 사고로 타계한 헬무트 뉴튼의 이번 전시회는 20세기 패션사진의 중심부에서 활약한 헬무트 뉴튼의 사진세계를 디지털 이미지가 범람하는 지금의 관점에서 재해석 할 수 있는 새로운 의식 형성의 좋은 계기가 되리라 생각된다.

김세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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