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대문 apm 1층에는 개성 강한 스타일로 눈길을 사로잡는 매장이 하나 있다. 허리선을 한껏 강조한 원피스, 풍성하게 펼쳐지는 치마자락, 레이스와 쉬폰으로 여성미를 한껏 살린 블라우스 등 화려하면서도 톡톡 튀는 디자인의 여성복들이 즐비한 이곳은 강정윤 대표가 운영하는 ‘빅토리아퀸’의 매장이다.
“남들과 똑같은 상품은 취급하지 않아요. 원단부터 개발하고 디테일 하나까지 ‘빅토리아퀸’만의 스타일로 재탄생시켜요. 그래서 다른 곳보다 단가가 조금 높지만 한 번 사간 고객은 ‘비싼 이유가 있다’며 만족하고 다시 찾아오신답니다.”
‘빅토리아 퀸’의 옷이 남다른 데는 다 이유가 있다. 디자이너 출신인 강 대표가 모든 디자인을 맡고 있는 것. 학교에서 디자인을 전공했던 그는 부띠끄에서 근무하다 8년전 친구들의 권유로 동대문에 발을 들였다.
“동대문은 정말 매력적인 곳이에요. 언제나 살아 움직이는듯 활기가 넘치고 나날이 발전하는 모습이 눈에 보이거든요. 이곳 사람들은 항상 해외 각지를 돌며 살아있는 정보를 수집하고 상품 개발에도 투자를 아끼지 않아요. 덕분에 과거에 비해 크게 퀄리티와 디자인 수준 등이 높아졌습니다.”
강 대표 또한 해외 시장을 직접 도는 한편 자는 시간까지 쪼개가며 창작활동에 매달렸다. 확고한 콘셉과 차별화된 디자인의 옷은 점차 입소문을 타고 알려져갔고 특히 중국 바이어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2~3년전부터는 오더가 눈에 띄게 줄기 시작했다.
“어느 날에는 중국에서 반품 들어온 옷을 살펴보는데 뭔가 이상한 거에요. 분위기는 비슷하지만 제가 만든 옷이 아니었거든요. 알고보니 중국쪽에서 옷을 싸게 만들어 ‘빅토리아 퀸’ 택을 붙여 판매하고 있던 거죠. 처음에는 당혹스러웠는데 곰곰히 생각해보니 그만큼 ‘빅토리아 퀸’ 스타일이 중국에서 통한다는 이야기 아니겠어요? 그래서 직접 진출을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습니다.”
본격적인 해외 시장 진출에 앞서 강 대표는 브랜딩에 나설 계획이다. 내년 백화점 팝업스토어 등을 통해 시장성을 테스트한 뒤 주요 유통망에 진입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려는 것이다. 또 일본 시부야, 신주쿠 등의 셀렉트숍 입점도 긍정적으로 논의되고 있는 상태다.
“몇년전부터 브랜딩에 대한 준비를 해왔고 덕분에 기회가 왔을 때 잡을 수 있었습니다. 국내에 4~5개의 공장 확보가 가능한데다 중국에도 자체 생산 라인을 보유하고 있어 지금보다 물량이 크게 늘어도 문제가 없습니다. 또한 시즌별로 명확한 컨셉을 갖고 전개해왔으며, 남들보다 생산기간이 짦고 시기별 출고 시기 조절이 능하기 때문에 제도권이나 해외 시장에 진입했을 때 충분히 승산이 있을 거라고 확신합니다.”
최은시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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