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상황은 선택할 수 없는 것, 긍정의 마인드로 새로운 플랫폼 구축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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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상현 위비스 대표

2014-11-28 오후 5:20:38




“위비스는 2005년에 출발했습니다. 어덜트 여성복 시장이 한창 성장하던 시기에 진입한 거죠. 지금은 어느덧 시장이 성숙기에 이르러 주변에서 다들 ‘어렵다’ ‘힘들다’ 하지만 시장 상황이야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이 아니지 않습니까. 주어진 환경을 받아들이고 그 안에서 새로운 탈출구를 모색해나가야지요.”


주요 유통 채널이었던 백화점이 성숙기를 맞으며 여성복 또한 정체기를 맞았다. 불황의 여파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소비자들은 예전만큼의 충성도를 보이지 않으며, 엎친데 덮친격으로 저렴한 가격을 내세운 글로벌 SPA 브랜드들이 시장을 잠식해 가고 있다. 수많은 여성복 기업 오너들의 고민이 깊어지는 요즘, 위비스의 도상현 대표는 보다 긍정적인 시각으로 현상황을 해석하고 있었다.


“불황이라 좋은 일도 있습니다. 고급 인력 수급 가능해졌거든요. 올해는 특히 정말 훌륭한 인재들이 많이 입사했습니다. 그만큼 좋은 대우를 해준 것이 한몫을 했지요. 아마 신입 초봉은 우리 회사가 패션업계 최상위일 겁니다."


든든한 지원군을 얻은 도 대표는 본격적으로 시장 변화에 따른 혁신에 나섰다. 우선 위비스의 대표 브랜드인 ‘지센’은 주 고객층인 40대가 ‘유니클로’에서 높은 구매율을 기록하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이에 베이직한 아이템을 제안하는 ‘비비 라인’을 확대해 향후 10년 안에 고객들을 모두 되찾아 오겠다는 계획이다. 자사 매장 370개 매장을 활용하면 승산이 있다는 것이 도 대표의 설명이다. 또한 ‘유니클로’가 비교적 취약한 비즈니스 웨어와 아우터에 전력을 집중하고 있다.


◇ 시행착오 감수하며 리테일 성공 모델 만들어 간다
또한 리테일 시대를 맞아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도입했다. 명동에 문을 연 편집숍 ‘컬처스타’가 그것. 1157㎡(350평)의 이 매장에는 100여 개의 홀세일 및 디자이너 브랜드로 가득 채웠다. 정작 자사 브랜드인 ‘컬쳐콜’의 상품은 두 행거에 불과하다.


“하나의 모노 브랜드로 고객에게 재미를 선사하는 것은 어렵다고 생각해 편집 매장을 선보였습니다.  셀렉트숍이 아닌 글로벌 SPA를 경쟁으로 하는 것이어서 주변 셀렉트숍 매장에서 선보이는 브랜드들과 최대한 겹치지 않도록 했습니다. ‘컬처스타’는 향후 롯데월드몰, 김포몰, 롯데피트인 등으로 유통망을 넓혀 신진 디자이너나 홀세일 브랜드들에게 판로를 제공하는 등 상생의 생태계를 만들어 갈 계획입니다.”


‘지스바이’ 또한 리테일형 사업으로 전환한다. 그간 제조와 바잉이라는 두 가지 시스템 속에서 혼란을 겪기도 했던 이 브랜드는 사입에만 집중해 생산 비용을 절감해 효율을 높였으며 내년에는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최근 젊은 층을 중심으로 라이프스타일에 관심이 늘고 있어 관련 상품들을 함께 취급할 예정이다. 현재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실내디자인 및 인테리어 박람회인 ‘메종 오브제’에서 발주한 상품들을 배송 중에 있다.


리테일사업을 시작하며 관련 인재에 대한 필요성을 절감한 도 대표는 직접 리테일스쿨을 만들 계획까지 세웠다. 리테일은 스킬에 의해 판매가 좌우된다는 것이 도 대표의 생각이다. 현재는 리테일 노하우가 부족해 리테일 매장과 모노 브랜드 대리점과의 수익이 비슷한 수준이지만 향후 교육을 통해 인재를 양성해내면 훨씬 효율을 증대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금 바로 대박이 나길 바랄수는 없겠지요. 리테일 사업은 새로운 모델이니까요. 천천히 시행착오를 겪어가며 그 과정을 배울 생각입니다. 만약 한순간에 잘된다면 오히려 교만만 쌓일지도 모릅니다.”
위비스는 올해 매장 확보에만 100억 원에 가까운 자금을 쏟아부었다. 이 어려운 시기에 대대적인 투자를 감행하고 있는 도 대표에게 그 이유를 물어봤다.


“지금부터는 제로섬 게임이라고 봐도 좋습니다. 시장의 크기는 한정되어 있으니 누가 더 열심히 하느냐에 따라 생존자가 갈릴 겁니다. 그러니 더욱 적극적으로 뛰어들어야죠. 자금은 그간 벌어놓은 것에서 융통하고 있지요. 항상 사업에는 좋은 날이 있으면 반드시 궂은 날이 있을 것이라 생각해서 잉여 자본을 회사에 축적시켜뒀거든요. 그래서 이천에 물류단지 부지도 매입할 수 있었던 거고요.”


중국시장 진출 또한 내수 시장의 한계를 뛰어넘기 위한 전략 중 하나다. 현재 ‘지센’의 중대형 직영 매장을 40개 확보했으며 점차 늘려나가는 중이다. 소비층이 존재한다는 것을 인지했기 때문에 앞으로는 중국 현지 패션기업이나 유통회사와 결합해 보다 적극적으로 시장을 공략해보고 싶다는 것이 도 대표의 바람이다.


한편 도상현 사장은 올해 섬유의 날에 모범적인 기업 경영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아 영예의 동탑 산업훈장을 수상했다.



최은시내 기자
cesn@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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